결코 아무에게나 붙여질 수 없는 영광스러운 호칭이지만 한화 송진우(34)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했다. 6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11승째,통산 132승째를 따내며 이강철(삼성)과 함께 현역 최다승 1위에 오른 송진우는 “하루 반짝하며 이루어지는 노히트노런보다 10여년에 걸친 기간 동안 해낸 기록이라 훨씬 값지고 기쁘다”면서도 또다른 원대한 목표를 밝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송진우가 정복할 다음 고지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 투수와 최초의 150승 투수. 선동렬(전 해태)이 가지고 있는 통산 146승까지는 이제 14승.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시즌 안에 한국 최다승 투수의 자리에 송진우의 이름이 새겨질 게 분명하다.
선수협 문제로 여러가지를 신경쓰고 동계훈련도 부족했던 터라 최근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는 송진우는 “3년 장기계약이 돼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2002년 내에 150승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