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90여개국 2,700여명이 하나 둘 선수촌으로 들어온다네요.
그동안 국력을 동원해서 준비를 한다고 했으니 모두에게 만족을 주어야할텐데...
며칠 전 준비 일꾼들 숙소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번졌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몇년전에 '곰탕'을 'bear tang'처럼 억지로 표기한 곳이 적잖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곰탕'은 'Beef Bone Soup'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자고 제시했고
인제 대부분의 식당 메뉴가 고쳐졌다니 다행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우리 음식은 우리 명칭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인기 잇는 예능프로그램 중에 '윤식당.2'가 있습니다.
우리 연예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일정 기간동안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겁니다.
거기서는 메뉴를 그렇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로마자 표기법과 외래어 표기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과,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의 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정한 규칙이지요.
예를 들면 '마우스' '라디오' '볼펜' 등을 우리말로 바꾸기가 쉬운 일이 아니듯
'김치' '깍두기' '비빔밥' '불고기' '곰탕' '설렁탕' 같은 우리 음식 이름을
외국어로 바꾸기도 쉽지 않고 무의미한 일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말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에는
한글 글자대로 적는 전자법(轉字法)과 우리말 소리대로 적는 표음법(表音法)이 있습니다.
'곰탕'은 'Gom Tang', '백반'은 'Baek Ban' 혹은 'Baekppan'으로 적으면 됩니다.
우리가 외래어를 표기할 때
본래 발음을 고려해 '커피숍' '바비큐' '뷔페' '카페' 등으로 적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외래어의 발음만 표기한다는 점입니다.
의미까지 나타나도록 표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배워가며 사용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지요.
그러므로 우리 음식 이름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
곰탕'은 'Gom Tang', '비빔밥'은 'Bibim Bap', '설렁탕'은 'Seolleong Tang'이라고 적으면 됩니다.
다만 식당 종업원이 어떤 음식인지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금 번거롭지만 표준적 설명을 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즉 '곰탕'은 'Gom Tang - Beef Bone Soup'이라고 부연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 고유의 명칭과 함께
어떤 재료를 사용한 어떤 유형의 음식인지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잖아요.
실제로 이젠 많은 외국인이
'불고기'를 'Bulgogi'로, '김치'를 'Gimchi'라고만 표기해도 잘 알지 않습니까.
이것이 문화적 자존심을 세우면서 우리 문화를 더욱 알려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