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조이가 필요 없어질거라고 했지만 내경험으로는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느는듯 하다.
기계설명서를 오늘중으로 프린트 해서 보내주어야 하는데 며칠전부터 프린터가 아프다며 말을 듣지 않은지라 파일채로 USB에 담아서 아는사람 사무실로 가서 프린트해서 택배우편으로 보느라 시간이 걸렸다.
파일로 받아주면 좋으련만 프린트물을 고집하는 고객들도 있으니 프린터는 꼭 필요한데 녀석이 가끔 심통을 부리면 힘들어진다.
바삐 다니느라 무선 연결이 안 되는 프린터를 내 버려두다가 (대개 내가 뭘 잘 못 만져서 연결이 끊어졌다고 심통을 부리는거지만...)
이번 출장에 필요한 프린트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면서 얼른 고체겠다고 마음먹은터라 이참에 해치우기로 했다.
해당 사이트를 연결하고 하라는대로 볼편사항을 입력하고 알려주는 해결방법을 읽어가며 프로그램 새로 깔고 이것 저것 입맛대로 입력시켜주니 그제서야 만족한듯 출력물을 뱉어내는게 기특했지만 그렇게 하는데 다섯시간이나 걸렸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었는데 이녀석이 뭔가 요구하는게 점점 많아지는게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아예 노트북을 프린터위에 올려 놓고 선채로 하댈라는걸 하나씩 해나가니 의외로 말을 잘 듣고 따라 와줘서 쉬웠다.
프린터는 해결이 났다!!!!!!!!
한숨 돌리고 나서 시간이 좀 났다 싶어 재배치한 사무실의 가구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기로 하고
이참에 자리가 마땅치 않아 그동안 포장을 풀지않고 묶어뒀던 묵은살림을 좀 정리하려고 포장을 풀어주니
때는 이때다 하고 그동안 참고 기다려 줬던 녀석들이 모두 좋은 자리로 달라고 조르고 나서는 통에 골치가 아파졌다.
젊었을때는 이럴때 마다 입 다물라고 냅다 소리질러 주저 앉힌다음 이리 저리 꿰맞춰 주면 그래도 그럴싸하니 풀렸는데
이젠 요것들이 내가 마음이 약해졌다는걸 아는지 그동안 자기들도 많이 참아 왔다며 종주먹을 들이대는통에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도통 대꾸 할 힘도 없거니와 좀처럼 입을 다물지 않으니 멈춰버린 머리통이 뚫릴줄을 모른다.
이 작은선풍기만 해도 작년에는 유용한 녀석이었는데 매제네 회사에서 위의 큰녀석을 데려오니 그만 제자리를 잃어버렸다.
작지 않은 몸뚱이를 지탱해 주려면 바닥에 단단히 다리를 붙이고 버티고 서있어야야 하는데
큰녀석의 둥글고 넓적한 다리에 비해 너무 부실한 자기 다리로는 그러기가 버겁다는걸 알기나 하는지
어디건 갖다놔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스스로 낯설어 하는 녀석이 눈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이녀석을 내칠 수 도 없어 마음을 달래느라 사무실 전체를 먼눈으로 구도를 다시 잡아보고
어느녀석을 어디에다가 갖다 앉혀야 서로 안심하고 붙어 있을지를 생각하며 좋은자리를 찾아주려고 생각해본다.
그러지 않아도 갑갑한데 더 갑갑한 녀석이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멋적은얼굴을 하고 위로 눈 치껴들어 쳐다보는게 눈에 들어왔다.
사무실 처음 시작 할때부터 초등학교 친구들과 손을 잡고 들어와 주방 한구석을 당당히 차지하고 앉더니만
주로 식어버린 내 커피 데워주고 때로는 일용하는 양식을 나와 친하도록 따듯하게 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줬었다.
집 가까이 오니 자리를 제대로 차지 하지 못하고 주방을 벗어나면서부터 그만 천덕꾸러기신세를 면치 못한다.
이리도 옮겨보고 저리도 옮겨 보얐지만 주방이 제격인 녀석을 사무용가구곁에 않혀 놓으니 큰녀석들 사이에서 겉돌아 안타깝다.
시골총각 도시처녀 선 보러와서 어쩔줄 모르고 쭈구려 있는게 보여 안타깝다.
게다가 냉장고가 저자리로 궁디를 들이밀고 버티니 저 좁아 터진 주방에 서로 들어가겠다는 녀석들은 많고 자리는 마땅치 않고
어찌해야 할지 생각나는건 없고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한가지 다행인건 불까지 좀 어두워 겨울에는 갑갑하기까지 했었는데 얘네들이그리 가더니 제자리를 찾은듯 조용히 있다.
한동안 포장속에갖혀서 구석에 밀려 있었던 저녀석들이 저곳에 나란히 서더니 조용히 자리를 빛내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게다가 저 쬐끄만 소리통 녀석은 그위가 마음에 드는지 제자리라고 버티며 아름다운 소리를 마음껏 내는게 신통방통하다.
올 들어 기계를 찾는사람이 많아져서 부지런 떨며 돌아다니고 나서 모처럼 쉬다가 갑자기 시작한일이지만
도시에서 시골로,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옮겨와 살면서
사무실까지 곁에다가 함께 지어서 사용하고 있으니
사는 곳 밖으로 나가는 일이 그닥 많지 않아 게을러 지는걸 막으려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사무실을 자주 뒤 업는일이라고 하면 구차한 변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 이 놈들을 모두 자리를 찾아 주어야 하는데 언제나 끝날꼬?
첫댓글 제 집 인테리어 캐치프래이즈(넘 거창한가요?ㅋ)가
"심플 이즈 더 베스트"입이다. 그나마도 베첼이를
키우기 시작하며 물 건너간 모토지만...ㅠㅠ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몽땅 정리하심이...^^
참고로 심플 이즈 더 베스트는 스티브 겟이란
드러머가 드럼 교본을 찍으며 했던 말였죠.
드럼 세트가 화려하다고 잘 치는 건 아니라는
의미에서 말이죠. 예컨데, 비틀즈의 그 간단한
드럼 세트로도 "Helter Skelter"란 헤비 메탈
원조격인 노래가 탄생한 것만 봐도 맞는 말인 듯해요.
정답이라고나 할까요?
일년에 두번쯤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분양할것은 분양공고를 냅니다.
기간이 지나면 처분을 하지요.
문제는 전시회에 다녀올때바다 늘어나는 캐털록, 샘플, 작은 소품들입니다.
이번에 보니 20년도 넘게 가지고 있던것들도 있더군요.
뭐...이정도면 크게 어지럽지 않은데요.
테이블이 많아서 공간이 좁아보이지만요.ㅎㅎㅎㅎ
네 테이블이 많습니다.
늘어놓는것을 좋아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