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작 어세(必作於細)
반드시 필(必),
지을 작(作),
필작이라 함은
‘반드시 일어난다’라는 뜻이고,
어조사 어(於),
작을 세(細),
어세 라함은
‘작은 데에서’라는 뜻이다.
따라서 ‘필작어세’ 라함은
“작은 데에서부터 반드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큰 일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큰 병이 나기 전에 반드시
몸에 작은 조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은 일도 빈틈없이 성실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나중에 큰일을 도모하게 된다
필작어세(必作於細)라는 말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언제나
사소한 일에서부터 생기고,
천하난사 필작어이
(天下難事 必作於易)
세상의 큰 일은 언제나
사소한 일에서부터 생긴다.
천하대사 필작어세
(天下大事 必作於細)
세상의 모든 큰일이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한비자(韓非子)는
다음과 같이 비유하고 있다.
천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천장지제 이누의 지혈궤
(千丈之堤 以婁蟻之穴潰),
백 척의 높은 집이라도
자그마한 굴뚝사이의
불씨에 의해 타버린다.
백척지실 이 돌 극지연분
(百尺之室 以突隙之烟焚)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들은
조그만 조짐에 주목하라고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사소한
주차문제나 층간 소음관계로
다투다가 결국 폭력까지
동원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성공이 조그마한
말 한마디 실수로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간에서도 사소한 것이
발단이 되어 전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그런 예이다.
1914년 6월,
발칸반도의 심장부 사라예보에서
열아홉 살 세르비아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쏘아 죽인 사건이
제1차 세계대전의 발화점이
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
작은 불씨는 들판을 불사른다.
성성지화 가이요원
(星星之火可以燎原)
말이 등장한다.
마오쩌둥은 조그마한 것에 주목하면서
게릴라 전을 펼쳐
국공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채근담(菜根譚)에도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소처불삼루(小處不滲漏)고 했다.
소홀히 하기 쉬운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면 인생에 성공할 수가 있다.
프랑스에 포목점의 점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한 은행가에게 옷감을 팔고
돌아와 돈을 세어보니,
옷값을 잘못 계산을 해서
지나치게 많이 받아 온 것이었다.
소년은 제 값이상으로 받은 돈을
되돌려주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포목점 주인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만류했지만 소년은
부리나케 호텔로 달려갔다.
그는 은행가에게 사실을
말하면서 정중히 사과했다.
그리고 여분의 돈을 되돌려주었다.
그러나 화가 난 포목점주인은
소년을 해고해 버렸다.
공짜로 굴러 들어온 큰돈이
소년이 되돌려 주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튿날 고맙다고 은행가가 찾아왔다.
은행가는 소년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말을 듣고,
소년을 자기 은행 직원으로 채용했다.
소년은 은행가를 따라 파리로 가서
유능한 은행원이 되었다.
은행에서 키운 경험과 재능으로
마침내 프랑스의 재무장관이 되었다.
그 소년이 바로 루이 14세 때
재무장관을 지낸
콜베르(Jean Baptiste Collert)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달성하기 어려운
큰 목표를 설정하고,
성급하게 이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하기 마련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일을
작은 목표로 나누고 이를 하나씩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다 보면
큰 목표에 다가가게 된다.
그때가 되면 더 높고 가치 있는
목표에 눈길이 가게 된다.
하루에 한두 자라도 한자를 익히다 보면
어느새 그가 한자의 달인이 되는 것과 같다.
이를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라고 한다.
미국 포드 자동차 창업자
헨리 포드(Henry Ford)는
우리가 그것을 작은 일로 나눈다면
어떤 것도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영국의 작가 피터 마셜(Peter Marshall)은
작은 실천은 원대한 계획보다 낫다고 말했다.
작은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인생의 성공자가 된다.
괜히 로또복권식 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꾸어 보아야 허망(虛妄)하기 일쑤이다.
참고로 비슷한 말로
이소성대(以小成大)라는 말이 있다.
작은 일에서부터 비롯되어
큰일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