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나부껴 빛난다/김종웅
나부끼는 건 깃발뿐이 아니다
여기 북촌에선
태극깃발 하나 없어도
한복의 물결만으로
충분히 나부껴 넘친다
아. 만국만상萬國萬相에도 저토록 갸름한 것을
한때
우리가 낯부끄러워한 그 외면이
이리도 좋아서 나부끼는
이방의 날이 되는 것을
낙원의 빛깔은 어찌 이리도 잘 어울려
덩달아
골목골목이
알록달록 도배를 하니
한 바가지
갈필로 휘갈기는 질펀한 이야기
저 옷깃에 스며
훨훨 영원히 날아도
이 강산
바래지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우병택*******
傳統이란 것.
그 조건이란 것을 살펴보면,
첫째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그것이 현재 문화 창조에 이바지 하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현재 문화창조란, '현재 진행'이라는 것이며,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래서 과거와 이어진 보수적 색체를 띠면서도
미래 지향적이라야 한다.
그래서 보라고
시인은 외치고 있다.
/나부끼는 건 깃발뿐이 아니다
여기 북촌에선
태극깃발 하나 없어도
한복의 물결만으로
충분히 나부껴 넘친다/
그 놈의 논리와 이론이 뭣이 그리 중요하냔 말이다!
그저 지키겠다고 나부끼는 게 어디 태극기 뿐이냐고.
/골목골목이
알록달록 도배를 하니/
그런 걱정을랑 말아다오. 한복 한벌이 열 벌이 되고 열 벌이 백 벌로
나부낄 때 그게 바로 전통 고수가 아니냐고.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들일랑 말거라. 우리 전통이 바래지는 일일랑
결코 없을 것이니께.
/이 강산
바래지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
시인이라고 어찌 현실을 외면할까보냐.
이렇게라도 한번 앵겨보리란 다짐과 결의가 매섭다.
권력과 힘에 밀려서 한반도가 얼어붙을 지경인데
이렇게 한 번 내지르는 시인이 한 몇 명은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라제!"
추임새가 절로 난다^^*
첫댓글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는 마을에서
진보의 깃발이 온통 뒤덮이니 가끔
답답할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