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이라 배우지 않는 요새 아이들...... 나는 옛날 사람이라 명까지 외웠단 말입니다. 그럼 도대체 명은 뭔 큰 잘못을 했길래 홀라당 쫓겨났을까?
명왕성을 발견한 건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야.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던 차에 태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무진장 춥고 고독할 것 같다, 그러니 지옥의 신 이름을 따서 플루토(하데스)라고 짓는 게 어떠냔 한 소녀의 제안에 ㅇㅋ 하고 그렇게 지어졌대. 미국은 뭐 명왕성 발견한 이후로 거의 축제 분위기. 미국인이 행성을 발견한 건 최초였거든. 우리 위대한 미국인이 행성까지 발견해 버렸음돠!! 하면서 난리가 난 거지.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행복도 잠시..... 시련과 고난이 오고야 마는데.......
지구만할 거라고 예상했던 명왕성의 크기가 생각보다 너무 작은 거야. 그걸 알게 된 계기는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을 발견하면서였어. 카론을 발견하고 비로소 명왕성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게 도대체 뭐람. 명왕성 크기가 달의 5분의 1 정도 사이즈인 거야. 띠용....? 행성이 위성보다 작다고요......? (물론 위성보다 작은 행성도 존재하긴 함, 수성은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보다 작거든! 그런데 달의 5분의 1 사이즈는 너무했잖아요) 게다가 명왕성과 카론의 질량비는 8.5대 1이기 때문에 질량 중심이 명왕성 내부에 있질 않아.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달은 정확히 지구 주위를 공전하잖아. 공전 중심이 지구 내부에 있지, 달과 지구 사이에 있는 게 아니거든? 그런데 카론은 명왕성 주위를 도는 게 아니라 명왕성과 함께 우주 어느 빈 공간을 도는 것 같은 거야.
저런 식으로. 그래서 과연 저걸 행성과 위성의 관계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이중 행성으로 봐야 할지 논란이 일면서 명왕성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어. 뭔가 행성과 위성이라기엔 둘의 크기 차이가 얼마 안 나기도 하고. 또 천체망원경이 발달하면서 자꾸만 무언가가 발견되니까..... 어쨌거나 톰보(명왕성 발견한 미국인, 발견 당시 24세)를 존중하기 위해 명왕성의 행성 지위 논란에 대한 이의 제기는 대체적으로 쉬쉬하는 분위기였대.
그런 와중에 넌씨눈처럼 등장한 또다른 미국인이 있었으니........ 미국인의 적은 미국인.......
그의 이름, 마이클 브라운 되시겠습니다. 마이클 브라운은 에리스를 발견해. 저 사람이 미국 입장에서 왜 넌씨눈이냐면 행성의 정의를 다시 세우고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박탈해야 된다! 라고 대놓고 말했거든. 소신 오져.
어쩌누....... 에리스가 심지어 명왕성보다 커요.......
그럼 이제 우리는 화성이랑 목성 사이에 쥐도 새도 모르게 껴 있던 세레스까지 합쳐서
수 금 지 화 세 목 토 천 해 카 명 에
12행성~~~~~!!!! 크으 죽여준다~~~~~~~~!!!!!!! 므찌다 므쪄!!! 역시 개쩌는 태양계라면 12행성 정도는 되어 줘야 어??? ㅋ 도라방스,,
결국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는지 2006년 체코에서 열린 제26차 국제천문연맹총회에서 명왕성 행성 지위를 놓고 국제 토론과 투표가 열리게 돼. 미국인들은 당연히 명왕성이 행성으로써 지위를 유지하길 바랐어. 미국인이 발견한 최초의 행성이니까..... 그래서 아~ 그냥 나머지들도 다 행성으로 인정해 줍시다~! 12행성 가보자고~! 했는데 씨알도 안 먹힘. 그도 그럴 게 솔직히 12행성에서 멈추면 ㅇㅋ 할 수도 있는 문제야. 그런데 앞으로 더 발견되면? 그럴 때마다 하나씩 추가해서 수십개가 될지, 수백개가 될지도 모르는 행성 다 외우고 있을 거냐고~! 말이 안 되잖아.
투표로 명왕성은 행성 지위를 박탈 당하고 왜행성으로 재분류됐어. 그리고 행성에 대한 기준을 강력하게 다시 정립하게 돼.
1. 항성(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다른 행성 주위를 돌지 않는다. 2. 구 형태를 가질 만큼 충분한 질량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에서 핵융합반응을 일으킬 만큼 질량이 크진 않다. 3. 궤도상에 존재하는 미행성체를 흡수하여 주위에 미행성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명왕성은 1, 2번은 해당하지만 3번은 해당하지 않아. 주위에 뭐가 너무 많거든........ 세레스도 그렇고.
가장자리에 무수히 많은 작은 점들 보이지. 저게 카이퍼 벨트인데 작은 천체들 집합체야. 명왕성은 저기에 속해 있어. 그래서 3번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거야. (명왕성, 에리스는 카이퍼 벨트, 세레스는 소행성대)
진짜 시위하고 국제천문연맹총회에 전화하고 편지 쓰고 난리 난리 그런 난리도 없었대. 미국인이 발견했다는 자부심이 ㄹㅇ로 대단한가 봄. 일반인뿐만 아니라 천문학자, 나사 관계자까지(물론 미국인) 명왕성을 퇴출 시킨 건 너무했고 어쩌고 하면서 난리도 아님. 에리스 발견한 분은 별명이 명왕성 킬러가 됐대. 항의 전화도 엄청 받으셨다고,, 오바 좀 보태서 생명의 위협도 느끼셨을 것 같아. 나사까지 나서서 난리쳤으니까.....
명왕성이 다시 행성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미국인들의 명왕성에 대한 애정은 엄청난 것 같더라. 하여간 명왕성은 그런 이유로 행성에서 왜행성으로 강등 당했다고 합니다.
첫댓글 그래도 왜행성중에선 젤 행성같으니까 명왕성 니가 참아
역사가 없어서 저런거에 집착하노
근데 명왕성이 궤적이 일정하지않고 어떨땐 가까웠다가 어떨땐 멀어짐.. 또 위성이 없음..ㅋㅋㅋㅋ 안타깝지만 빠져주는게 맞음 ㅠ 그립다 명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