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배기현 주교 착좌, 사제·신자 6000여 명 참여해 축하·교구 발전 기원
| ▲ 마산실내체육관에서 8일 거행된 마산교구장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에서 배기현(가운데) 주교가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왼쪽) 대주교와 전임 교구장 안명옥 주교의 안내로 교구장좌에 착좌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이힘 기자 |
“하느님께서 제게 자비를 베푸셨듯이 여러분들도 하느님의 마음으로 저를 용서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8일 주교품을 받고 제5대 마산교구장으로 착좌한 배기현 주교는 “하느님 앞에 똑바로 서기가 힘들었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갖고 살았던 저를 하느님께서 내치지 않으시고 가엾은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셨다”며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남 창원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주교 서품 및 교구장 착좌 미사에는 한국교회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6000여 명이 참여해 배 주교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사제단·교구민 일치와 화합에 주력
교구 설정 50주년을 지내는 해에 새 교구장을 맞은 마산교구는 50주년 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복음화에도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 주교가 임명 직후부터 “사랑으로 화합하는 교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사제단ㆍ교구민의 일치와 화합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50주년 기념사업인 교구청사 이전 등 여러 사업도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익(전 춘천교구장) 주교가 주례하고 박정일(제3대 마산교구장)ㆍ안명옥(전임 교구장) 주교가 공동집전한 주교 서품 예식에서 장 주교는 “주교직은 영예를 누리는 직책이 아니라 봉사직”이라며 “지배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선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제와 부제 그리고 가난한 이, 연약한 이, 나그네, 이방인을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은 사랑과 형제적 사랑으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명옥 주교는 이임사에서 “떠나는 이 순간 얼마나 많은 분이 큰 사랑을 베풀어주셨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면서 “새로운 목자와 50주년을 기념하고 그 기념의 힘으로 또 다른 50주년을 기다리며 살아갈 교구를 위해 기도로써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예식에는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오스발도 파딜랴(주한 교황대사)ㆍ김희중(주교회의 의장) 대주교와 마산교구의 자매 교구인 오스트리아 그라츠교구장 윌헬름 크라우트봐슬 주교 등 주교 30여 명이 참석했다.
사랑 가득한 목자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기쁨과 은혜의 해에 새 교구장을 맞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도 교구 설정 50주년을 함께 하고 계시다는 확신을 준다”며 “사랑 가득한 목자의 모습으로 하느님의 양 떼와 함께 교구를 이끌어갈 배 주교님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배 주교는 14~15일 신학생 시절 방학 때마다 찾아갔던 ‘마음의 고향’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들과 미사를 봉헌했다. 이 힘 lensman@pbc.co.kr
임영선 hellomrlim@ 백슬기 jd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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