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평창 동계올림픽의 막이 올랐습니다.
개막식 전부터 벌어진 컬링 경기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로 세계4강이 목표랍니다.
30년전 하계올림픽 성적을 토대로 한 목표일 겁니다만
어디 올림픽 메달이 우리나라에 주려고 따로 떼어 놓은 것은 아니잖아요? ^^*
우리말에 '떼어 놓은 당상 자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진행될 것이란 뜻이죠.
'당상'은 조선시대의 높은 벼슬인데,
꼭 어떤 사람에게만 주려고 따로 떼어 놓은 자리라는 뜻이
'(따로)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곧, '맡아 놓은 일, 확실한 일'이죠.
따라서, '떼어 놓은 당상'이나, '떼어 둔 당상'이라고 써야 합니다.
'따다'는
붙어 있는 것을 잡아떼다,
노름, 내기, 경기 따위에서 이겨 돈이나 상품 따위를 얻다,
봉한 것을 뜯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떼다'는,
붙어 있거나 잇닿은 것을 떨어지게 하다,
전체에서 한 부분을 덜어내다,
함께 있던 것을 홀로 남기다,
걸음을 옮기어 놓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과 따듯 나무에 걸린 당상 벼슬을 따거나,
고스톱 쳐서 벼슬을 따거나,
봉투 속에 든 벼슬을 꺼낸 게 아니니,
당연히 '따 논 당상'이 아니라,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써야 합니다.
겨울올림픽에 15개 종목이 있다고 합니다.
쇼트트랙처럼 우리나라 선수에게 주려고 따로 떼어 둔 당상 자리 또 없을까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1.
까맣다-까마니/퍼렇다-퍼러니처럼 'ㅎ' 소리가 줄어져 나타나지 않는 용언은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떼어 놓은 당상'을 '떼 논 당상'으로 쓰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2.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따다'를 찾아보면 속담으로
'따 놓은 당상 =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나옵니다.
'따 놓은 당상'도 쓸 수 있다는 뜻인데, 그 까닭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