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대 연구팀 전 세계 204개국 데이터 분석
지방간 환자 급증 전망…고혈당·비만·고령화 영향
간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대사 위험 요인 관리 필요
2022년 11억 8,000만명으로 집계된 지방간질환 환자 수가 2050년 20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050년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연구소(IHME)는 2050년까지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을 앓는 전 세계 성인 인구는 18억 9,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2년 당시 환자 수였던 11억 8,000만 명에서 약 7억 명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전체 성인 인구의 20.9%가 이 질환을 겪게됨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204개국 질병 데이터를 종합해 해당 질환의 확산세를 확인했다. 그리고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리던 이 질환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간 질환 중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 1990년 약 5억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3년 13억 명으로 143%가량 급증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 비율인 유병률 역시 1990년보다 29% 증가해 1만 4,429명을 기록했다. 모든 지역에서 유병률이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이 질환을 더 많이 앓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80세에서 84세 사이의 고령층에서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실제 환자 수는 남성의 경우 35세에서 39세, 여성은 55세에서 59세 사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 발병률도 높았다.
지방간질환의 핵심 원인으로는 높은 혈당 수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만과 흡연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현재 추세라면 2050년 전 세계적인 간 질환 유병률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비만 및 당뇨병과 밀접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머레이 워싱턴대 보건계측분석연구소장은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은 단순한 간 문제를 넘어 심혈관 질환이나 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만과 당뇨병 같은 대사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burden of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1990–2023, and projections to 2050: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23: 2050년까지 전 세계, 지역 및 국가별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의 유병률 전망)’는 2026년 4월 학술지 ‘더 란셋 소화기내과 및 간장학(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됐다.
신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