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공항 -
데포르티보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맨체스터의 1군선수단은 모두 공항으로 이동했다.
“안 올줄 알았는데... 왔군 그래?”
“개인사정이 있어 그랬을 뿐입니다.”
“어쨋던 와줘서 고맙군.”
케빈도 이제는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데에 지친 것 같다.
퍼거슨경이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자자! 주목! 비행기 티켓 모두 받았겠지? 좋아... 4일후면 리아조르 경기장에서 데포르티보 1군맴버들과 친선전이 있다. 단순히 친선전일 뿐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도록.”
“알겠습니다!!”
선수일동 모두 동성으로 말한다.
“아 감독님.”
“먼가 케빈?”
“어제 제가 드렸던 포메이션과 세부전술 기억하십니까?”
“물론... 기억하지...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그대로 쓰지는 않아.”
“저를 이해해주지 못하시는군요.”
두 사람의 갈등이 아직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미안하네... 어쩔수 없네. 올 시즌을 끝나고 자네가 감독을 맡게 되면 자네 마음이겠지만... 난 자네가 생각을 고쳐먹기를 바랄 뿐이야. 자네가 그렇게해서 피를로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자네는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나는거 알고있지 않나?”
“알고 있습니다.”
“이사진들이 피를로를 계속 염두해놓고 지켜본다는 것을 명심해. 내가 하는데로 이번에는 그냥 따라와주게.”
“죄송하지만 그렇게 도망치는 것은 제 방식이 아닙니다.”
“너무 저돌적인 것은 위험을 낳을뿐이야. 과거에 자네가 그랬던 것처럼...”
한동안 말을 잃었다. 나의 뜻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퍼거슨경의 과거이야기 때문에 조금씩 흔들림을 느꼈다. 약간의 침묵 후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오전 10시30분 라 코루냐에 가시는 분들은 비행기에 탑승해 주십시요. 다시 한번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오전 10시30분 라 코루냐에 가시는 분들은 비행기에 탑승해 주십시요.”
“도착한 것 같네. 자! 다들 가자고.”
나는 퍼거슨경의 옆자리에 앉았다... 젠장... 창측에 앉고싶었던 것은 난데... 어쨋던 나는 궁금했던 것을 퍼거슨경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사우스코리아의 홍명보에대해...
“감독님.”
“뭔가?”
“그 사우스코리아의 홍명보에대해 조금...”
“아~~ 자네 그 사람을 모른다고 했나?”
“네...”
“그럼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지. 94년 미국월드컵때 그를 처음봤어. 사실 사우스코리아를 주목했던 것은 아니야. 난 스페인축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조의 경기를 주목했지. 스페인과 사우스코리아의 경기였는데 정말 예상밖이었어. 자네 그 경기 기억나나?”
“글쎄요. 2:2로 비겼던 것은 기억나는군요.”
“녀석은 수비수였어. 가끔 오버래핑으로 중앙미드필더까지 치고 올라오는 경우도 더러있었지. 그거 있잖나... 베켄바우어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까? 녀석은 정말 놀라웠어. 그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 강팀을 상대로 그것도 수비수가 기록한 공격포인트 치고는 놀랍지 않나?”
“그렇군요...”
“더 놀라운 것은 사우스코리아와 독일의 경기였어.”
“그 경기에서 어떻게 했는데요.”
“당시 독일은 마테우스, 클린스만, 해슬러, 리들레 등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었지. 결과는 뻔했어. 독일은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 넣어버리더군... 그런데 18번을 달고있는 한 선수가 후반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골을 넣더군. 머 패스가 워낙 좋았거든. 아주 손쉽게 골을 넣었지. 그런데 그 다음부터였어 만회골이 들어간지 얼마안돼 홍명보라는 이 선수는 20미터가 훨씬 넘는거리에서 그냥 슛을 쐈어. 어떻게 됐을 것 같나?”
“들어갔나 보죠?”
“맞아! 상대는 보도 일그너였어. 아마 동양의 한 무명의 선수에게 당한 것이 분했을거야. 3경기출전 2골 1도움... 그것도 강팀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이 끝나고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을 비롯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그에게 오퍼를 넣었지.”
“그렇다면 제가 모를 리가 없을텐데요. 그런 명문클럽에서 뛰었다면...”
“아니... 그는 유럽에서 뛰지 못했어.”
“네? 큰 부상을 당했나요? 아니면... 돈 문제였나요?”
“전혀... 당시 소속된 클럽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어. 내가 말했잖나... 동방의 세르비아라고... 사우스코리아 말일쎄. 사실 나도 그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냐. 비쇼베츠를 통해 그와 어떻게 연결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것마져 실패했어. 그는 일본을 비롯 미국에서 프로선수생활을 하고 은퇴를 했네. 그리고 근 2년간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비롯 연수를 해오다가 이번에 데포르티보의 감독이 된거야.”
“그렇군요. 그런데 왜 그 이야기를 저에게?”
“케빈 자네와 홍명보를 가지고 저울질을 한 끝에 자네를 선택했거든... 물론 홍명보와 자네 둘을 가지고 저울질을 한 것은 아냐... 여러명을 심사숙고 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
“결국엔 제가 그보다 더 뛰어나다는 거군요. 선택된 것은 저니까요.”
“하하하... 마음대로 생각하게. 하지만 그의 축구인생이 불운했던 것만은 아냐. 2002년월드컵때 브론즈볼을 수상한 것은 물론 주장으로써 팀을 월드컵 4강까지 올려놨거든... 머랄까... 아시아의 프란츠 베켄바우어라고 할까? 마테우스로는 표현력이 부족해.... 그런 선수였어.”
“그 관련 비디오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 내 사무실 책장에 보면 그에 관한 비디오가 여러개 있을꺼야. 내가 그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는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었어. 여러모로 베켄바우어를 너무 닮았어. 후훗..”
홍명보라...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누구지? 브론즈볼을 탈 정도의 선수라면 분명 훌륭한 선수였을텐데... 어쨋던 많이 조사를 해야겠군.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이 마주칠테니...
“스페인까지는 금방 갈테지만 눈좀 붙여두게. 난 먼저 실례하겠네.”
퍼거슨경 자기 할 말만 다하고 눈을 감아버린다. 결국 그와 피를로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진행하지 못했다.
뒷줄 제일 마지막 좌석에는 키노와 페르디난드가 같이 앉아있었다.
주장 키노는 하루내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루가 지났는데... 왜 연락이 없었을까? 내가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대체 어떻게 된거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는거야. 그런 심각한 얼굴을 집어 치우라고..”
옆에 앉아있던 페르디난드가 키노에게 쏘아부치듯 말한다.
“아아... 신경끄라고... 개인적인 문제인데 신경쓸거 없잖아?”
“잠이나 자두라고... 훈련도 게을리하고 연습경기도 거의 빠졌잖아. 아마 몸이 안따라줄걸?”
“그 입 다물어... 입술색깔 다 뽑아버리기 전에!”
이야기가 점점 험해지고있다.
“아아!! 알았다고 알았어. 그만해. 그럼 먼저 잘테니까.. 로뎅은 계속 생각이나 하시죠. 주장님!”
P.s: 너무 빨리 쓰니까... 스토리가 지저분 한가요? 어드바이스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홍명보라.. 홍명보 선수가 혹시 스토리의 한 부분..아니 중심으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중에...홍명보가 맨유 코치되면 좋을듯..근데 왠지 데포르티보에서 성공할것 같은뎀..
3연참이네요. 만세만세 4연참을 기대합니다.
홍명보는 무서운 사나이죠. 냉철한 판단력으로 한방 먹을지도 모르겠어요.
ㅡㅡ 오옷 스토리 업뎃이 이러케 일직 되다니 ㅋㅋ 살맛 나는구만
ㅋㅋㅋ맨체스터에서 라코루냐로 가는 직통비행기가없답니다 태클은아니구요 그냥.
(~-_-)~ 재밌습니다 94년 월드컵 당시 학교에 가자마자 TV로 본 기억이 당시 국민학생 ㅋ
헤~ 리베로 홍주장님의 등장.> ^^
저도 그 비행기 직통 없다 할려그랬는데 ;;;ㅋ 그래도 재밌으니 ㅋㅋ베켄바우어라면 구단주에다가 그늙은 나이로 득남했다는 !!!
여기서 할말은 아니지만 라울님~ 아시죠? 이소설 끝내주내요 ㅎㅎㅎ
캬~홍명보의 데포르티보...ㅋㅋㅋ
지금은 2005년이니 생길수도.... 하하하하하~
홍명보라... 좋지!! ㅋㅋ
아싸! 홍명보! 데포르티보랑붙음... 누가이길까? 긱스님 맘이겠지만... 누가이겨도 전좋을것같아요..ㅋㅋ
이제 카페에서 한시간 보내야 되네;;;긱스님꺼도 일고 라울님꺼도 읽고 ㅠㅠ 자서전 중독!
정말 대단하시네요..^^
와우~ 26편빨리올려 Yo!!
으아악~ 넘잼는거 아냐? ㅡㅡ;;
26편 당장 올리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