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고속도로 갓길 홀로 걷던 할머니…시민·경찰관 손길로 구조
입력 2024. 3. 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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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충남 공주의 고속도로 갓길을 혼자 걸어가던 70대 할머니가 한 시민의 신고로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버스 환승을 해야 했지만, 차비가 없어 무작정 길을 따라나선 건데요. 경찰이 할머니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은 채 충남 공주 고속도로 갓길을 홀로 걸어갑니다.
옆을 지나던 운전자는 이유를 물어보려다 출장 약속 시간이 임박해 지나쳤지만, 마음에 걸려 고속도로 순찰대에 알렸습니다.
잠시 뒤 노란색 차량이 도착하고 걸어가던 할머니를 태웁니다.
천안에 거주하던 이 여성이 버스에서 내린 곳은 충남 공주에 있는 정안알밤휴게소였습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할머니는 논산에 있는 친척집으로 가기 위해 휴게소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 갓길을 걸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버스표를 살 돈이 없어서 무작정 도보로 갈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적지까지는 최소 49km,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려 1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할머니와 함께 휴게소로 되돌아온 경찰관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사비로 버스표를 대신 샀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성 /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장 - "돈이 없어서 되게 긴장하고 불안해 보이는 상태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도 올해 연세가 89세이신데 할머니도 생각나고…."
첫 신고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바로 차를 갓길에 세우고 그 상황을 묻지 못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며 "내 부모라고 생각하면 울컥해진다"고 심경을 전하였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이새봄 화면 제공: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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