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닐 때는 어디든 상관없습니다만 집사람과 함께 나설 때는 아무래도 제반 시설이 갖추어진 휴양림 위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가능하면 한적한 곳을 찾다보니 사설보다는 입지조건이 좋은 국공립휴양림을 선호합니다. 그 동안은 1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제자연휴양림, 운문산자연휴양림, 대운산자연휴양림 등을 다녔는데 무엇보다 숲속 맑은 공기 마시며 쾌적한 하룻밤을 보낸 후 인접한 산을 가벼운 복장으로 오를 수 있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어디로갈까 하다가 마침 울 카페 유명인이신 킬리만자로노숙자님이 올린 언양 작천정별빛야영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곳은 별도로 사전예약 없이도 이용에 무리가 없었는데 별빛은 언제나 한달치 예약이 마감되는 곳이더군요. 마침 그날(금)은 오후 늦게까지 추적거린 비 때문에 취소된 데크들이 몇몇 있어 그곳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대로 입지나 주변환경이 쾌적하더군요. 울주군에서 운영하는 공립 휴양림인데 국립 휴양림들과는 달리 전기를 쓸 수 있어 가족단위 캠핑객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저는 온수보일러 예찬자라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온수 제공되는 세척장, 샤워장 등도 시설이 좋습니다.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데크 훈남 총각이 두툼하고 큼직한 육질 좋은 소고기를 한접시 건네며 인사를 하네요. 식사 후 접시를 돌려주려는데 접시 바닥에 떡하니 Backcountry Camping 로고가 찍혀있네요~ 오지캠핑 회원이신가 봐요 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아니 바로 그 킬리만자로노숙자님이 그곳에 이틀째 럭셔리 캠핑(^^)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고 별빛야영장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이 곳 휴양림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옆에 등억온천단지가 있어 야영 후의 찌푸둥함을 그 자리에서 풀고 올 수 있는 점입니다. 돌아 오는 길 최근 생활의 달인에서 떡뽁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해 떡팔이네를 들렸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일부러 찾아갈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집사람의 평가네요~
이번 주말은 또 어디로 갈까나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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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별빛휴양림 꼭 한번 다녀가세요. 참 쾌적한 곳입니다^^
30년전 대학다닐 때 등억리에 10일간 농촌봉사활동을 갔다가 간월산장에서 몇일을 보내며 추억거리도 많이 만들고 그랬는데... 작천정도 그렇고 등억리도 그렇고 참 많이 달라졌겠죠? 간월산에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못가네요...ㅎ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군요. 주변 환경이 많이 정비된 것 같습니다.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침 산책 나섰다가 간월산 중턱까지 다녀왔습니다. 진정 영남의 허파와도 같은 울창한 산림이었습니다. 꼭 한번 다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