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깡을 찿아라 / 윤 기명
어느 해 이른 여름
국가의 부름 받고 악명 높은 38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여 흙탕물에 뒹굴며
독기 서린 기간병의 고문으로 지옥 같은 훈련병 시절
하루는 저녁 훈련을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섰는데 비명 소리가 들린다
식깡이 하나 없어졌다 누군가가 크게 외친다
순간 어떤 이는 배가 고플까 걱정했지만
식깡이 없으면 저녁 내무사열에 개 죽움 당할걸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식사 당번 보고 밥을 식깡 두개에 국은 한식깡으로 급식을 받아와서 일단 저녁 배식을 하자고
식당으로 보내고 나서 걱정으로 긴 시간을 식깡 찾을 궁리를 하였으나 별다른 수가 없었다
일단 나부터 식사를 달라고 주문한 뒤에 먼저 먹고 나가서 사태를 해결할 것이니
마음 놓고 기다리라고 큰 소리치고 밥을 전광석 같이 번갯불 보다도 빠르게 먹고
수건과 칫솔을 들고 세면장으로 나섰다
세면장은 하나고 훈련병은 400명이니 늘 북새통이지만 일찍 와보니 한가로이
수도꼭지가 반겨 주고 있었다
식깡을 구해온다고 큰 소리는 첫지만 사실 아무런 대책은 없었고 단체로 중대가
머리가 꺼꾸러 박히고 침상에는 한 그릇의 땀을 흘려야 된다는 생각에 전우애를 발휘해서
희생양을 자초는 했지만
어떠한 묘수도 없었기에 근심이 커져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다른 중대에서 식사 당번이 식깡 하나를 들고 세면장에서 식기를 닦으러 나왔다
야! 그것 내가 닦아서 가지고 갈 테니 넌 세면하고 들어가 하니
이 얼짱 식사 당번 자기 중대 요원인 줄 알고 아무런 의심 없이 식깡을 맡기고 세면을 하고
살아져 준다
식깡을 설거지를 해서 우리 중대에 돌아오니 아직 배식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식깡 구한 다고 밖에 나서서 불과 10분민에 식깡 한개를 구해서 들어와서는
예들아 식깡 구해 왔으니 이제는 걱정 마^^^^^
어느 누구도 고맙다고 말은 안 해도
짬밥 씹으며 별 재주 다 있는 놈 때문에 살았다고 마음을 놓았겠지요
밤 8시 저녁 내무 사열
기간병들이 별르고 별러서 우리 중대을 특수 기압을 줄 심산으로 식깡을 가져갔는데
엉뚱하게 다른 중대가 식깡이 없으니 우리 중대 대신에
그 3중대는 그날 밤 일생에 기억될 만큼 혹독한 기압을 받고
우리 5중대는 편안하게 웃으면서 안도의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어느덧 7주 훈련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기 위해서 보직별로 헤어지는데
몇몇 동기병들이 고맙다고 연락처를 주면서 찾아 달라고 부탁 하였으나
아직까지 그들을 찾아 본 적은 없었다
그 훈련병 중에는 참모총장 조카도 있었는데
그 사람은 더 감사하게 메모를 남기고 우리들은 각 부대로 떠나갔다
세월이 흘러서 제대를 할 때 그 사람은 오지 않고 국방부 장관 조카가 되어 있었다
지금도 무모하게 큰소리치고 식깡을 구해온 것은
내무반 지킴이가 한 친구라서 더욱더 차처해서 한 일일뿐이지만
그 친구는 그 훈련병 시절 사실을 까막게 잃어버리고 가끔 술 취하면 쫑크도 준다
그 악명 높은 훈련소는 원주 38사단 신병 교육대지만
지금은 신병 교육대가 없어졌습니다
첫댓글 군대 이야기 너무 재미있네요
저는 동창들을 통해서 가끔 듣는데
그애들의 이야기 들으면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저주를 퍼붓기도 하는 선임병 이야기에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늘 편안한 방장님
무척 바뿐 생활에도 빠짐없는 댓글과
고은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훈련소에서 중대병을 구한 무용담이 재미나고
대범한 행동에 놀라운 사실 이네요
평생 잊을수 없는 추억들이 많은 훈련병 시절이
어그제 같은데 벌써 40 년전 일이네요
좋은 글에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어서
간큰 도씨 노릇한게
지금도 그시절
훈련소에 입대한 동기들에게
무용담이 되었고 술자리에서는
꽃이 피는 시절로 돌아갑니다
청춘방 군대 이야기에 들렷다
문듯 잃어버린 옛 군시절 생각나서
써보았습니다
고운 걸음 감사 합니다
퇴근후 식탁에 눌러서 썻으니
이제 싸워해야겠지요
그림자님
여기서 뵈니
더 반갑네요
ㅋㅋ
으그 ~~
남자들 군대얘기
여자들 애낳는얘기
ㅋㅋ
식깡이
무슨 말인가 했더니
글을보니 알겠네요
요즘도
음주 잘 하시나요?
ㅋㅋ
해외 같다 오셨나요
소식없으셔서 많이 궁굼 했습니다
음주 글때문에
경직 해달라고 청원 할 참입니다
만나뵈니 더욱 방가워요
굳밤
마님이 안마하라고 불러요
ㅎㅎㅎ 식깡이 뭔가 했더니
바로 조오기 조것이 식깡이군요
잼있게 보고갑니다
행복하세요
식깡은 군대시절 보물 1호 입니다
바겟스 같이 손잡이가 긴 두꺼운
양은으로 만들어 졌으나 실물과
똑같은 식깡을 찾지 못하여 이름이
같은 식깡을 올렸습니다
선선한 바람에 마음도 시원 합니다
살기좋은 날씨가 기분을 업시켜 줍니다
오늘은 더 행복하게 지내셔요
옛 추억이 깃든 군대 이야기
지금은 웃으면서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당황 스럽기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겠지요.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를 줄 심산으로 써보았는데
이렇게 찿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연담 이수진님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햄복하게 지내셔요
아득한 옛날일들을 생각나게 해주셨군요.
별의별 일이 다 벌어져도 의례 그러려니ㅡ 누구도 불만을 하지못했었지요.
저는 67년도에 입대해서 논산23연대에서 훈련받았는데 ㅡ
매일 엉덩이가 부어서 잠잤습니다.
혼자 잘해도 안되고 분대원 12명이 다 잘해야하니 그게 가능한 일은 아니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그 훈련동기생들이 반가울텐데 ㅡ 저세상으로 간 전우들이 많을겁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길 바라면서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절에 군생활 많이 힘드셨지요
지금 사람들은 단 1주일도 못할것입니다
저보다 훨신 선배님이 되십니다
고운 걸음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