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런면에서... 물론 중간계투일때의 양현종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지난 2년간 선발이긴 했어도 많이 성장한 모습이었죠. 볼질은 여전하기는 합니다만 일단 구위가 좋은 선수니까요. 적어도 대만 타자들, 일본 사회인 타자들 상대로는 구위로 먹고 들어갈 겁니다. 국내타자들보다는 한수 아래니까 피해가는 피칭보다는 맞더라도 구위로 압도하는 피칭을 할거고요.
지난 시즌 후에 요미우리 상대로의 경기를 보면서 2007 한국 시리즈때의 김광현이 아주 살짝 생각났습니다. 물론 김광현이야 그 다음 시즌에 바로 MVP를 탈정도로 엄청난 투수이기는 합니다만 그때의 김광현처럼 적절한 로테이션과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더군요. 뭐 전력투구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때 양현종의 투구는 홈런맞기전까지 일본챔피언 팀을 압도했죠. 양현종 특성상 류현진보다는 김광현에 가깝고 김광현보다 마인드가 좀더 불안한 스타일이랄까요? 적절한 고참 포수의 리드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도 가능한 선수라고 봅니다.
뭐 사실 중간계투로서만 생각한다면 정우람이 훨씬 낫기는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약팀 상대로의 선발'로서의 역할과 '혹시나 하는 롱릴리프'로서의 역할, 그리고 '좌완불펜'으로서의 역할이 다 가능한 선수는 양현종이겠죠.
물론 약팀 상대로 우리나라 투수 중 누가 나와도 괜찮기는 합니다만, 윤석민이 불안한 상황에서(저는 윤석민 선발이 더 이해가...) 송은범은 우완 롱릴리프겸 핵심 불펜일테고요. 언더핸드인 정대현, 고창성에게 선발을 맡길리도 없고 안지만 역시도 우완 불펜의 핵이죠. 그렇다고 아마인 김명성 선수를 믿기에도 애매하고요.
그렇다고 봉준근을 쓴다? 그것도 너무 아깝습니다. 봉준근 선수는 투수중 최고급이자 또한 여차하면... 류-김 중에 하나가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이 너무 안좋거나 운이 안좋아서 털릴 경우에 일본-대만전 혹은 준결승-결승전때 대신 나와서 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봅니다. 불펜도 가능한 선수이기도 하고요. 봉중근을 굳이 뽑은 이유도 그런것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현 상황에서 남은 선수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어느정도 구속도 좋고 구위도 좋아서 약팀 타자 상대로는 구위로 윽박지를 수 있는 선수가 좋은데 그게 바로 양현종이죠. 실상 정우람의 경우는 불펜으로서는 최고급이고 매경기 출전은 가능해주기는 합니다만 선발이나 혹은 롱릴리프로서 5이닝 정도 책임지기는 무리니까요. 그런 경험도 별로 없고요.
사실 저는 양현종보다는 윤석민이 더 문제가 될줄 알았습니다. 적어도 올시즌 윤석민이 보여준 것은 많지 않거든요. 물론 그의 경험은 무시 못합니다만... 또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것도 있지만, 선발로 나와본지도 꽤 되었고 게다가 불펜으로 나와서도 컨트롤 미스로 불상사가 나오기까지 했었죠. 아직 확실한 몸상태도 아닌데 게다가 정신력도 현재로서는 불안하고요.
차라리 윤석민 대신에, 좌우 놀이 같은거 신경 쓰지 말고 정우람이었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현재 우리나라 투수들의 상황이라면 좌완 일색이라도 상대팀 타자들이 쉽게 공략 못할거라고 봅니다. 좌완 기근인-어차피 사회인 야구단이지만 프로에서조차도 좌완이 기근이 일본이니까요- 일본은 좌완만 만나면 고생하고 대만도 뭐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대만전에는 류현진이 나올테니까 많은 이닝 먹어줄테고요.
솔직히 뭐... 후반기 모습이 최악인 것은 맞지만 그래도 전반기 보여준 모습도 있고... 사실 체력 문제가 크죠. 너무 많이 던졌고 부담이 컸습니다. 전반기에 너무 오버페이스였죠. 조절을 못했고요. 류현진조차도 로테이션을 조절해주는데 양현종은 기아 선발이 붕괴되면서 제대로 관리가 안되었죠. 게다가 워낙 볼질이 많아서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많기도 하고요.
저는...
1.어쨌든 조 감독이 국대 감독인 상황에서 데려간 것도 없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게 비리에 의한 것이 아니고 비슷한 성적, 혹은 필요에 의한다면 뭐 자기 선수 선호하겠죠. 혹여 만일 2루수에 안치홍이 뽑혔다면 정말 의심이 가겠지만요. 사실 안치홍 뽑았으면 진짜 양심도 없는거죠. 안치홍은 4년뒤에도 만 24세... 다다음 아시안게임까지 노려봐도 되죠.
2.불펜으로서는 정우람이 우위지만 봉중근이 대만-일본전에 핵심 좌완불펜 및 롱릴리프로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약팀용 선발도 하나 필요했다. 우완은 거의 모두 불펜일 확률이...
3.어쨌든 올시즌 양현종의 성적도 훌륭합니다.
경험에서 송은범과 비교대상은 양현종이 아니라 봉중근이죠. 제가 말을 조금 바꾼겁니다만... 양현종은 일본-대만전에서는 좌완계투로서 길어야 1이닝? 이정도 이상은 안나올겁니다. 대신에 약팀용 선발로 나오겠죠. 물론 일정상 약팀 선발하고 나오기가 쉽지는 않지만 양현종의 경우는 이미 코시때도 선발로 나오고 7차전 급하니까 롱릴리프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펜으로 나와서 몇이닝 던진 경험이 있긴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것은 혹여라도 류-김이 선발이 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갑자기 무슨 문제가 생겨서 급히 올라가거나 선발 투수를 변경해야 할 경우라면... 아무래도 좀 당황하거나 몸이 늦게 풀릴 가능성이 있는 송은범보다는
그래도 한달이상 푹쉬면서 다시 페이스 올릴 수 있는 봉중근이 더 낫다는 겁니다. 양현종은 좀 다르다고 보고요. 그리고 4선발로 돌릴 가능성이 높은데요. 송은범도 아마 선발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스리랑카라던가 그정도 수준의 나라라고 하더라도 김명성에게 계속 맡기기도 좀 애매하고요. 아무리 그래도 아직 프로경험이 없는 선수인데요. 뭐... 맡겨보면 잘하겠지만 감독 입장은 또 그게 아니니까요. 혹여라도 그랬다가 털리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ㄷㄷㄷ
일단 저는 류-김-송-양 을 선발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2경기는 먹고 들어갈테고... 대신에 이 경기들에서 최대한 이닝을 먹어주어야 할테고요. 그리고 대만-일본전의 예선에서는 류-김 선발에... 뭐 어쨌든 경험이 제일 많은 봉중근과 윤석민이 롱릴리프 대기 겸(그러나 윤석민 몸상태 의심으로 아마 윤석민은 안시킬듯) 계투로... 그 외에 안지만-고창성이 계투로 대기하고 정대현이 마무리... 그리고 준결승은 3-4경기 선발 제외하고 총력전, 결승은 준결승 선발 제외하고 총력전이겠죠.
글을 쭉 다읽어 보았는데 한분은 계속 논지가 바뀌네요. 저는 노피어님 말에 전적 동의합니다. 정우람은 90%이상 뽑힐거라 생각하는데 양현종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정우람이 국대에는 더필요하다고 보여지네요.
다른 분 의견을 읽으면서 생각을 바꿨던 겁니다. 뭐 논지가 바뀐다고 볼 수 있지만 고집스럽게 제 생각만 고집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도 정우람이 뽑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만 적어도 양현종이 뽑힌게 농담이겠지만 '유장관의 딸 특채 사례'에 비유되거나 '개그인가요?'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견만 내새우는게아니라 서로 의견 수렴하시면서 잘 대화 끝맺으신거 아닌가요??
저도 딸특채 개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부분에 관해서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랄께요.
정우람이냐 양현종이냐 논란도 좋지만, 이왕 뽑힌건 양현종이 좋은 활약 해주길 기대해봅시다!
어떤 면에서는 정우람보다 양현종이 '대회 때는' 더 좋은 활약을 해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양현종이 후반 접어들면서 안 좋고, 정우람은 페이스가 올라왔죠.
허나, (기아팬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기아는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고, 스크는 코리안 시리즈까지 야구를 해야합니다. 기아의 양현종은 시즌이 끝나고 쉬어가면서 재정비를 할 텀이 더 많이 있지만, 정우람은 시즌 종료 후 코리안 시리즈까지 더 많은 투구를 해야 할 운명이죠. 더군다나 스크는 선발 위주로 돌아가는 팀이 아니고, 불펜 자원들을 꾸준히 돌려주는 팀이라
정우람의 에너지 소모는 계속 될겁니다. 코리안 시리즈가 끝나고 좀 있다 바로 아시안 게임이 열릴텐데 (정확한 날짜는 잘 모르겠네요ㅜㅜ) 코리안 시리즈까지 죽어라 많이 던지고 시리즈 후 긴장이 급격히 풀려 버린 상태에서 정우람이 지금과 같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장담도 못하는 상태고요. 반면 양현종은 지금은 좀 부진하더라도 아시안 게임 맞춰서는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것이라 생각합니다.
7차전까지 갈경우 이틀정도 후에 소집하고... 13일부터 대회가 시작이라는데요. 음... 뭐 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사이트에서보니까 정우람도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페이스가 다운이라고 하는 분도 뵜는데... 뭐가 진실인가요?
정우람의 페이스는 다운 되었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방어율이 3점대 중반 이상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터무니 없을 정도로 무너진 것도 아닙니다.
아 그렇군요. 저는 정우람이 갑자기 무너진줄 알고 '내가 본 경기에서는 잘하던데? 아닌 경기에서만 무너진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