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공저자 김지섭과 김윤형에 의하면
관리비 내역서를 고쳐 써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이들은 아파트 관리비의
겉과 속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저자 김지섭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 아파트 동대표로 활동하면서
'관리비 누수 문제'를 해결했으며,
저자 김윤형은
현직 내과원장으로 같은 기간 동대표를 수행하며
새고 있는 관리비 제 주인 찾아주기에 기여했다.
★일반관리비, 경비비, 수선유지비
누군가의 불법적 이익을 위해
관리회사에 특혜를 주며 갖다 바친 돈
★공동전기료,기본난방비,승강기전기료,
공동수도요금,생활폐기물수수료,소독비
아파트 설비의 엉터리 구매와 계약으로 날린 돈,
방만한 아파트 운영으로 날린 돈
★대표회의운영비, 장기수선충담금.....
선관위에 퍼준 아르바이트 비용,
자치단체 사람들의 표심을 얻고자 제공한 용돈
아파트를 둘러싼 이해관계
☆시행사~ 분양수익이 목적이다
☆시공사~ 아파트를 짓는 건설회사,
하자에 대한 책임
☆관리회사~ 아파트를 관리, 각종 비리의 온상
☆입주자(주민)~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
☆주민회의~ 아파트 설비 교체를 위한 주민 동의,
주로 반상회 이용
☆동대표~ 해당 동의 주민을 대표,
국회의원과 유사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들의 모임, 국회와 유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주민 전체 투표 방식으로 선출,
동대표가 출마한다
☆입주자대표회의 집행부~ 회장 지지파, 집권 여당과 유사
☆선거관리위원회~ 누구나 선관위를 할 수 있다.
1세대 1투표권을 부여
☆자치단체~ 노인회, 부녀회, 등산회 등 친목회 성격이지만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 달 평균 관리비 100만원 폭탄을 맞다
저자가
송도의 랜드마크로 설계된 시내 한복판의 초고층 아파트에 이사 온 때는
2009년 여름이었다.
당시 아파트 광풍과 맞물려 20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프리미엄만 수억 원이 발생해
'송도 로또' 라는 훈장까지 생긴 아파트 단지였다.
아파트 외벽은
유리로 둘러싸인 커튼월 방식으로 건축됐다.
당연히
온실효과를 피하려면
에어컨을 과도하게 틀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유리창이 없는 밀폐형 건물이라
욕실이나 주방에서 발생하는 오염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려면 공기 순환장치가 불가피해
이 또한 전기가 많이 소요된다.
그러자,
부동산중개사들은
이 아파트를 폄하하기 시작했다.
'관리비가 비싼 겉만 번지르르한 깡통 아파트!'
아파트 주민에 불과했던 공저자인 두 남자는
월 관리비 100만원이라는 폭탄 사태로
동대표까지 역임하면서
관리비 절감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런 과정에서
관리비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다.
관리회사, 자치단체,
그리고
입주자대표회의의 삼각 유착 및 방만한 운영이
결국
내지 않아도 되는 돈까지 부담시켰음을 깨닫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관리비의 실제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여
'일반관리비, 기본난방비, 수선유지비, 대표회의운영비' 등
1/N로 부과되는 관리비로 장난을 친다.
즉
입주자대표회의는
자치단체에 금전적 지원을 해주고
장기집권을 위한 표심을 얻고,
관리회사는
돈 세탁을 해주는 곳처럼 활용한다.
따라서
이런 지출들은 내역서만으론 절대 알 수가 없다.
■수억원을 날린 5대 의혹
●관리회사 선정시 편법으로 특혜
●유령회사와 구매계약
●중고 청소차량 구매가 과다 책정
●입구 발판을 비상식적으로 구입
●자치단체에 특혜 부여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다
고소와 고발, 불신임, 파행 등은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에 한없이 부족하므로
공저자는
'합의와 절차'라는 해결방안을 중시했다.
관리비 절감을 위해 협상과 기술을 활용했다.
관리회사를 비롯하여 아파트 유지보수 업체와의
관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협상을 했다.
책에는 실제 절감 사례들이 담겨 있다.
아파트 설비와 관리 및 계약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 필요하다.
계약서의 문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비록
공개입찰이라도 담합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시장 조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아파트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해
아파트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인천시는
매년 살기 좋은 아파트를 선정한다.
아파트 일반관리비, 시설 유지관리, 공동체 활성화 등
평가 항목이 많다.
공저자의 노력으로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붙인
기존의 '살기 싫은 아파트'라는 악명을 벗어 던지고
2012년
'인천시 최우수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되었다.
◆동대표 십계명
★깨끗하고 또 깨끗하라
★신뢰를 얻으라
★자치단체를 가까이 하지 마라
★관리회사와 적정 거리를 유지하라
★서류를 100% 믿지 마라
★업체와의 돈 문제는 물러서지 마라
★귀를 항상 열어두라
★비판에 흔들리지 마라
★억울함도 받아들이라
★주민을 믿으라
우리나라 전체 세대 중
6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징수되는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이 연간 10조원에 달한다.
돈이 잇는 곳에 범죄가 있다.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 등의
횡령 및 부당 사용 의혹에 대해
정부는 주택법 개정으로 관리를 강화하려 한다.
아쉬운 점은
법률적 규제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오히려
법이 까다로워질수록 부폐한 기득권은 유리해질 수 있다.
정부는 아파트 안의 왜곡된 민주주의를 바로 잡고
소수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장난치기 좋은 공깃돌이며,
'대표회의운영비'는
대 놓고 훔치는 돈일지도 모른다.
아파트 관리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공저자의 고군분투기를 당장 읽어라.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