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년차가 되어가는 신혼 부부입니다. 남편은 형이 있고 아주버님은 저랑 남편 연애시절때 결혼을 하셔서 이제 3년차 부부세요.
제가 결혼하고 첫 명절이 올해 추석이였는데 어머님은 혼자 부엌에서 우리 한끼 먹을거만 할꺼니 명절 당일에 와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결혼하고 첫 명절이고 해서 연휴시작일에 찾아뵙고 시부모님이랑 같이 장도 보고 어머님이랑 남편이랑 같이 요리도 하고 명절 느낌 내며 재미있게 보냈어요. 하루 잠도 잤고요. (형님도 첫 명절만 이렇게 보내시고 그 뒤로는 명절 당일만 오세요.)
그런데 명절 당일에 오신 형님이 "ㅇㅇ이 고생했어."라고 하면서 음식이 맛있다고 하다가
"이제 어머님 음식하지 마시고 동서가 해오면 되겠다."
이러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도 어머님이 그건 아니라고 딱 잘라 이야기 하셨어요.
그리고 하룻동안 같이 있는데 형님이 진짜 저한테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반말하고 이름 부르고 심지어 본인이 스타벅스 커피가 마시고 싶다며 저한테 카드를 주면서 내가 살테니 동서가 갔다와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카드 안받고 멀뚱멀뚱 보니까 아주버님이 스타벅스 가까우니까 동생 (제 남편)이랑 산책 겸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주버님이랑 남편이 나가자 어머님이 냉장고에 케이크 있다며 그거랑 먹자고 하시는데
그게 홈플러스에 파는 치즈케이크였어요. 빵칼로 자르는데 치즈케이크 특성상 이쁘게 잘 안잘렸는데 그걸 보고 형님이
“이야.. 처참하다, 처참해. ㅇㅇ이는 딸 낳지말아야겠다."라고 하는 거에요...
이런식으로 같이 있는 하루동안 너무 기분 나쁜일이 쌓이고친정 다녀와서 좀 풀리나 싶었는데 명절 마지막날에 아주버님이 남편이랑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왔고 저는 너무 피곤해서 안갔어요.
근데 남편이 술을 좀 마시고 집에 와서저한테 장난으로 ”아우~ 우리 ㅇㅇ이 성질 머리~~'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이냐 물으니 아주버님, 형님, 남편 셋이 술을 먹을때 형님이 저 때문에 시댁에서 눈치가 보였다고 해요.
형님이 저한테 카드 주면서 커피 사오라고 할때 제 눈빛이 살벌했다면서 이제 장난도 못치겠다 이런 말을 했고 남편이 그 말 듣고 그런건 형 시켜요. 라고 대답했데요.
그리고 본인이 생각해도 제 성격이 평범한건 아니지 않냐며저보고 기 쏀 여자라고 하는 거에요...
제가 그 말에 상처 받아서 시댁에서 형님이 나보고 뭐라하는 줄 아느냐, 내가 치즈케이크 자른거보고 나보고 딸 낳지 말라고 손재주가 없다고 집에서 밥은 누가 하냐고 묻더라, 그리고 나한테 양해도 안 구하고 초면부터 반말에 이름 부르고 그게 어디서 배운 예의냐면서
제가 가정교육이 의심스럽다고 좀 강하게 말했어요.
그러자 남편이 왜이리 예민하게 구냐고 하면서 형수도 가족이고 자신 형의 아내이니 욕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에 진짜 비수가 꽂혀서 그 자리에서 화도 안나더라구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냉전 상태 였어요.
그러다가 시부모님이 아주버님이랑 남편만 불러서 둘에게 각자 아내한테 잘해라, 그리고 ㅁㅁ(형님)이는 ㅇㅇ(저)에게 너무 함부로 하더라, 너희가 중간에서 잘해야한다고 이야기 했데요.
그말을 듣고 나서야 남편은 형수가 심했다며...나는 몰랐어..이러고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 약속하고 12월인 지금까지도 형님이랑 저랑 최대한 마찰 없게 하는데..
사실 그렇다고 형님 태도가 바뀐것도 아니고 또 한편으로...그때 남편이 한 말이 비수가 되어서 계속 그 말들이 떠올라서 정말 힘들어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요..?
(추가)내용이 좀 길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많은 조언이 있어 하나하나 읽었어요. 제가 어제 몸이 안좋아서 열도 나고 아팠어요. (코로나X) 그래서 괜히 서러운 마음에 이 글을 적었나 싶은데 공감해 주신 분들이 많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ㅎㅎ
어제 남편이 퇴근하면서 죽을 사왔길래 그때 시간 기준으로 봤던 댓글에 남편과 잘 이야기 해보라는 댓글이 있어 이야기를 꺼냈어요. 남편입장에서는 많이 지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거라 먼저 지난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하지만 잘 마무리 하고싶다고 언급 했어요.
나 “나는 오빠가 그때 형님 말만 듣고 나를 기쎈 사람이라고 해서 속상했어.”
남편 “나도 그때는 생각이 짧았어. ㅇㅇ이가 평소에 바른말 잘하고 자기 할말은 하는 사람이라서 형수 입장에서는 ㅇㅇ이가 쎄게 보였겠다. 생각했지.”
나 “근데 내가 그냥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안그런거 알잖아? 형님이 나한테 커피심부름 시키는데 그나마 형님이니까 멀뚱히 어떻게 좋게 말할까 고민하고 있었던 거지. 평소같으면 “지금 부탁하시는 거죠?” 라고 따졌어. 그전에도 나한테 명절음식 이제 너가 해라 이러고 밥 먹고도 자기 밥그릇도 안치우고 나한테 자기 운전해서 피곤하다고 설거지 좀, 이러고 가버리고 어머님도 안시키는 설거지를 왜 형님이 시켜? 난 많이 참았어.” (어머님이 젊은 애들 손 상한다고 설거지는 본인 혹은 아들들 시키세요.)
남편 “그래서 내가 설거지 했잖아..ㅇㅇ이 고생한거 나도 알지.. 다시 들어도 형수가 나쁜ㄴ이 맞아.”
나 “근데 내가 말할때는 왜 형수편 들고, 아버님이 한소리 하니까 그때서야 사과했어?”
남편 “사실 나는 ㅇㅇ이가 형수 욕하는건 기분이 안나빠. 내가 봐도 아~~~~주 아주아주 별로야. 근데 내가 그때 욱한건, ㅇㅇ이가 욕하는 사람이 우리 형의 아내라고 생각하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랑 결혼했는 그 사실에 화가 나서.. 나도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 헛나왔어 미안해. 진짜 미안해.”
나 “그럼 형한테 ‘왜 이것밖에 안되는 여자랑 결혼했냐?’ 라고 해야지..왜 나한테 화를 내? 오빠 솔직히 나는 그때로 돌아가면 오빠한테 이혼하자고 말하고 싶을 만큼 상처 받았어.”
남편 “그러게 ㅇㅇ이 옛날이야기 꺼내는거 안좋아하는데 꺼내는거 보니까. 더 미안하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어요. 대화는 제가 좋게 좋게 적은거에요 ㅋㅋㅋㅋ 대화보고 주작같다고 하시는건가 해서 덧붙혀 말합니다ㅎㅎ 원래는 조금 더 쎄게..말했어요..물론 제가…더..ㅎㅎ
남편은 형을 정말 좋아하면서도 시부모님이 첫째아들 사랑이 각별하셨던거 때문에 미움도 있는 애증의 관계여서 더 실망감이 컸데요.
약간, 엄마아빠가 형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왜 그런 여자랑 결혼했지? 하는 마음, 그런데 아주버님도 결혼하고 1년 지나서 부터 남편이랑 단둘이 만나서 한잔씩 할때면 결혼생활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하니 안됐고 복잡한 감정이 섞였던 상태에서 저랑 싸우니 엄한데 화를 냈다고 계속 미안하다고 하네요.
진짜 TMI지만 형님 직업이 약간 상대방 기에 눌리면 안되는 직업이라 안밀리실려고 평소에 웃으면서 기 잡는 편인데 그걸 저한테 하는거 같다고 아주버님이 따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는 예전에 시부모님이 불렀을 때 말해줬어요.
댓글 조언에 따라 저도 앞으로는 시댁에서 형님이 좀 선 넘는다 싶으면 그냥 평소 성격대로 그냥 똑부러지게 말하기로 다짐했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이 상처는 평생 안지워질거같다고 하니 평생 사과하겠다고 약속도 해줬어요…
제가 연애 기간이 길었어요. 거의 5년, 그때도 지나 생각해보면 제가 남편에게 크게 화낸 경우가 딱 한번 있었는데 그것도 저말고 다른 사람 편을 들어줬을 때 였어요.
그 이야기까지 하니 자기도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며 제가 잘못해도 무조건 저부터 챙기겠다, 제 편부터 해주겠다는데 ㅎㅎ.. 댓글 말대로 확신은 없지만 ㅠㅠ
어제는 또 이렇게 사과받고 간호 받으며 마음을 푸네요. 추가 말이 길었네요. 정말 좋은 조언도 감사하고 쓴소리도 감사해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저 무교…지만)
첫댓글 ㅉㅉ 저런인간이 결혼하고 앉았으니
이런글은 여러분들 댓글 보고 남편이랑 이야기를 했어용~~~!!! 류의 멘트 나오면 쭉 내리게 됨..ㅎ
나도 ㅋㅋ 이혼 쉽지 않은거 알고 무조건 이혼하라 이건 아닌데 남편새끼들이랑 대화했다는 거 보면 하나같이 모지리들이라 애초에 왜 결혼했을까...? 싶어져가지고;;
남편 태도 전형적인 웅웅 여보 말이 다 맞아요 < 이거 아닌가.. ㅋㅋ
ㅋㅋㅋㅋ 나도 다 읽기싫은데 그말쓰러 내려옴 ㅋㅋㅋㅋ
왜저렇게 등신같지
개씹새끼 병신새끼
진짜 전형적인 웅웅 자기말이맞아요 그치만 ((( 대충 개소리 구구절절))) 해서 내가 마음상해서 실수했어 미안해용
와우 ㅋㅋ
아니 저렇게 좋은시부모님한테 저런아들이?
역시....이런거에 감정쏟으면안댐..결국 내남편이랑 잘해결햇어용 아러고 품의한남 절대 안놓음...
이러니까 결혼했겠지~잘 맞네 아주 백년해로하시길~
근데 이건 실망이지랄 떠나서 그냥 무슨 일이 생겼는데 그 일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아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말을 먼저 생각하고 믿은거잖아
난 저런취급당하고 절대 가만 안있는데 지팡자지뭩 ㅋㅋ
절대안잊혀짐 ...진짜 절대
뭐 형수는 지 가족이고 지 아내는 남이야?? 진짜 뭐 저런 놈이 다있노..
ㅎㅎ..
형수는 지 가족이고 지 와이프는 남이야? 개어이없어ㅋㅋㅋㅋㅋ그리고 지금 대화하는 것도 웅웅충 맞네ㅜㅜ;;ㅋㅋ짜증나게 개새끼가
대체 한남들은 왜 그럴까? 왜 아내를 제일 만만하게 보고 아내한테 ㅈㄹ부터 하고 나중에서야 존҉나҉ 장황한 이유 붙이고 ㅅㅂ
잘 사슈…ㅎㅎ
웅웅 여보 말이 맞아요 웅웅 그 자체....
뒤에 대화했다는것도 존나 그냥 당장 귀찮아서 말 맞춰주기 급급한걸로 밖에 안 보임... 근데도 계속 살겠다는건 뭐.... 알아서 하슈..
결혼하려면 진짜 저런거 흐린눈 할수 있어야 하는거같음
남편새끼 욕나와 미친
자기 형 아내니까 와이프는 형수 욕하면 안되면 형수가 와이프 욕할때도 좀 그렇게 말해보지 ㅋㅋ 참나
오늘도 비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