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 초4 아이의 사회성
Q 안녕하세요. 초4 아들이 걱정돼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기질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아이였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그나마 몇몇 아이와 말은 하고 지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점점 더 말이 없어졌고, 이젠 수업 시간에 발표시키면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친구가 인사를 해도 대답하지 않고, 쉬는 시간은 창밖만 본다고 하네요. 가족과 외출을 할 때를 봐도 긴장하는 게 보이고, 또래가 있으면 자꾸 움츠러들거나 제 뒤로 숨으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가까운 거리도 못 가고, 심지어 학교 화장실도 못 가서 하교 후 바로 집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놀이터에서 놀고 있다가도 또래가 오면 그냥 나와버리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다가 누가 있으면 못 들어가고 그랬답니다. 이렇게 밖에서는 너무 조용하고 소심한 것처럼 보이는데 집에만 오면 뛰어다니고 동생들과 싸우고 욕도 심하게 합니다.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저한테 하소연을 하는데 상당 부분은 제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라 마음 읽기가 쉽지 않고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날 남 탓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어릴 때부터 배움이 느리고 사회성도 너무 없는 거 같아 걱정돼서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정신과에 가서 아이 인지검사를 했었습니다. 결과가 79에서 82 사이로 나왔습니다. 또래보다 이해력이 좀 떨어지고 공부한 내용을 금방 잊어버려서 혹시나 하고 한 검사였는데 경계선 지능일 수도 있다는 말에 놀이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놀이치료를 2년 정도 하고 있는데,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가족은 서로 짜증만 내다가 지친 상황입니다. 정말 힘이 듭니다. 신랑과 세 아이가 저한테만 매달려 있는 느낌입니다. 네 명이 서로 저한테 요구하고 동시에 저한테 말하고 그러다 누군가는 삐져있고... 놀이치료 중이니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거지만 너무 답답해서 혹시나 제가 노력해야 하는 것 중에 빠진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A 초4 아이의 사회성 문제로 문의해주셨군요. 어머니 입장에서 마음이 답답하고 힘드셨을텐데 용기 내어 상담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복지관에서 놀이치료를 2년 정도 받았는데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통합적 치료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째, 가족관계의 중재와 부모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께서 올바른 양육을 하시려고 노력하시지만, 아버지께서 양육적으로 방관하시고 있는 듯합니다. 아버지께서 자신의 태도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 인지학습치료 병행을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현재까지 정서치료(놀이치료)를 2년간 받았지만, 치료적 효과가 미비했다면, 인지적 측면에서 보완도 필요합니다. 지능검사에서 79~82점 나왔다면 지적 잠재력이 경계선~평균 하로 추정됩니다. 지능이 평균치에 비해 다소 떨어지면 또래들에 비해 자기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에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기초 학습 기술 습득 속도가 더딘 편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독립적 문제 해결이 어려워 더욱 위축되거나 의존적 성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지능이 떨어져 언어로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면 자기주장을 적절하게 하기 어렵고 상대의 말을 잘못 이해하여 트러블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개별치료에서 어느 정도 치료적 효과를 봤다면, 추후 사회성 그룹 치료로 연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은 개별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만,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면 구체적인 사회적 기술 습득, 자기와 타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룹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노력하시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적 부담이 크시고 지칠 수 있습니다. 보다 전문성을 갖춘 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시고 치료 방향 점검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경계선 지능 자녀의 사회성 발달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명확한 의사소통 및 반복 학습
자녀가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대화할 때 차례를 지키는 법, 적절한 인사법 등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게 합니다. 역할극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연습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2. 감정 조절 및 문제 해결 훈련
경계선 지능 범주에 있는 자녀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언어 및 소통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평균 지능 범주에 있는 아이들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감정과 관련한 비언어적 단서들을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감정을 명명하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어떤 행동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하거나, 익힌 단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또래와 갈등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고 역할극을 통해 수시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사회적 경험 기회 제공
자녀가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소규모 그룹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거나, 형제자매 혹은 친척과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관심 있는 동아리나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집단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여 비교적 안전한 공간에서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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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Arlington, VA: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Bandura, A. (1977). Social learning theory. Englewood Cliffs, NJ: Prentice Hall.
Hunt, N., & Marshall, K. (2005). Exceptional children and youth: An introduction to special education. Houghton Mifflin.
Kavale, K. A., & Mostert, M. P. (2004). Social skills interventions for individuals with learning disabilities. Learning Disability Quarterly, 27(1), 31-43.
Maulik, P. K., Mascarenhas, M. N., Mathers, C. D., Dua, T., & Saxena, S. (2011). Prevalence of intellectual disability: A meta-analysis of population-based studies. Research in Developmental Disabilities, 32(2), 419-436.
*사진첨부: pixabay
*작성및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