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O와 아름다운 우주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지구의 구석구석을 여행한 후, UFO는 다시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지구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불과한 대기권을 뚫고 UFO는 무변광대한 우주를 향해 높게 떠오르고 있었다.
UFO를 타고 태양계 별 중에서 화성을 방문했을 때 경이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거의 바위나 돌, 모래 같은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화성의 표면과는 달리, 내부 지하의 깊은 곳에 동공처럼 생긴 커다란 공간이 형성되어 있고, 그 지하 공간 속에 새로운 자연세계가 숨 쉬고 있었다.
곧 화성 지하에 형성된 자연세계였다.
그곳 화성 지하세계에 샤르별인들의 아지트가 있었다. 샤르별인들이 만들어 놓은 건축물도 있고 길도 있었으며, 생소한 식물들이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고 있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지하에는 작은 개울 같은 물도 흐르고, 여기저기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그 구멍들은 동굴의 입구들인데, 동굴 내부로 들어가면 길이가 끝이 없는 긴 동굴도 있었다.
어떤 동굴에서는 시원한 바람도 흘러들어 오고, 어떤 동굴에서는 따뜻한 바람도 흘러들어 왔다. 그 동굴들은 화성의 지하세계에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장치처럼 생각되었다. 표면에는 공기도 물도 존재하지 않는데, 지하세계에는 물도 흐르고 공기도 존재한다는 현상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그곳에서 샤르별인들은 무언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신들의 임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화성인들도 샤르별인들의 업무에 적극 동조했다.
UFO는 지하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통과가 가능한데, 그곳 지하세계에 도달하자 다른 형태의 UFO도 눈에 띄었다.
샤르초시는 화성 지하세계의 샤르별인들과 동료 사이였으며, 샤르초시는 그들에게 무언가 지시하거나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성인들은 누구나 샤르초시의 말에 잘 따라주었다.
UFO는 화성에서 다시 달로 이동하고, 토성이나 목성 같은 별들을 찾아 번갈아 이동했다. UFO가 성단과 성단을 이동하는 시간은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달의 지하에 암석처럼 단단한 얼음 암석이 깊게 묻혀 있고, 목성에는 신비한 성분의 광석 물질들이 여기저기 분포되어 있었다. UFO는 더 멀리 명왕성이나 천왕성으로 이동하고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태양계 외곽의 행성으로도 이동하기도 했다. 우리의 태양계에는 지구에서 발견하지 못한 다른 행성들이 존재했다.
UFO를 타고 태양계를 산책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달은 지구의 위성이지만 지구의 새끼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간 새끼별이라면 암석이나 모래 같은 성분들이 서로 비슷해야 하는데, 성분분석 결과가 너무 달랐다. 생성연대는 지구보다 달이 더 오래되었다는 결론을 얻기도 했다.
달은 지구보다 작은 위성이지만, 나이는 지구보다 많았다.
그러나 UFO가 지구에서 멀어지고 우주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지구의 위치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바꿔지며, 지구는 우주공간에 높이 뜬 녹색별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구는 우주 하늘나라의 창공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이었다.
땅에서 살 때는 몰랐지만 우주로 나오니 비로소 지구는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별이란 사실을 목격할 수 있었고, 지구 인류들은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별나라에서 살고 있는 하늘백성이란 사실도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우주공간에 녹색으로 떠 있는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며, UFO는 어느 위치에선가 갑자기 비행을 중지한 채 공중에 매단 풍선처럼 조용히 멈추었다. 마치 호수 위에 백조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우주상공의 바다 위에 UFO는 조용히 멈추어 선채로 신기루처럼 반짝이는 지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니 공중에 떠있는 애드벌룬 하나를 바라보는 듯했다. 아름다운 지구 애드벌룬은 우주의 창조를 노래하며 하늘의 별들을 향해 우주의 위대한 뜻을 설교하는 것 같았다. 저 작은 세계의 공간에 조금 전에 보았던 그 장엄한 자연들과 복잡다단한 인간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을까 생각하니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는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
그 속에서 비록 오염되고 타락한 인간세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천국 중의 천국이었고 하늘나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짝이는 별이었다. 천국에 있는, 아름다운 별빛 속의 지구에서 살고 있는, 지구인류들은 분명히 하늘나라의 백성이며 천국의 주인공들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실제 지구인류들이 살고 있는 내면의 삶을 살펴보면 하늘나라 백성들의 삶과는 정반대라는 사실이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다. 호화로운 궁궐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행복을 못 느끼면 불행하듯, 아름다운 천국의 별에서 살고 있는 지구인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 아름다운 별을 지구의 인류들이 날마다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부패하고 타락한 삶들은 살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해보기도 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지 못한 채 살아가듯,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졌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보석보다 찬란한 별 중의 별에서 살아가는 지구인류의 삶들은, 우주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불가사의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된 채 무아의 경지에 빠져있을 때 초시와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하리야, 네가 태어나고 네가 살아가는 지구별이 아름답게 느껴지느냐?"
“그렇습니다. 샤르초시님.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은 지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들이 살아가는 별도 우주에서 바라보면 저토록 아름답나요?"
"물론이고말고, 지구뿐만 아니라,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별들은 어느 별이라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있단다. 모두 하늘나라 하늘백성들이 살고 있는 하늘세상처럼 생명의 별은 그렇게 반짝이며 떠있단다."
“이름 모를 우주공간에서 찬란한 모습으로 반짝이며 떠있는 또 다른 생명의 별들, 생명의 별들은 무슨 이유로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반짝일까요?"
“생명의 별에는 우주의 정기라고 말할 수 있는 천지창조의 기운이 집합되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란다. 생명의 별들만 아름답게 반짝이지 않고 아름다운 인간의 영혼도 보석처럼 찬란하게 반짝인단다. 아름다운 영혼에도 우주의 정기가 증폭되기 때문이지. 우주는 태초에 빛이었고 생명의 본질도 빛의 형태였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당신께서는 우주를 여행할 때 지구처럼 아름다운 생명의 별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나요?"
"우주의 파수꾼인 우리들은 우주 생명의 별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공간에 떠있는지 기억하고 있단다. 우리들 세상에서 만들어 놓은 우주지도에는 생명의 별이 떠있는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어 있고, 그래서 우리들은 우주를 여행할 때 그 아름다운 하늘세상들을 놓치지 않고 구경할 수 있단다. 땅에서는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 곳이 명승지라면, 우주에서는 생명의 별이 떠있는 성단이 명승지란다."
“생명의 별은 주로 어떤 우주의 공간에 떠있나요? 우주공간에는 수많은 은하계와 성단과 태양계들이 경쟁을 하듯 떠있다고 생각하는데, 생명의 별은 과연 어느 은하계 어느 성단에 떠있을까 궁금해요."
“생명의 기운이 증폭되고 있는 우주궤도를 돌고 있는 별들 속에 생명의 별이 떠있단다. 그러한 별들이 떠있는 공간을 생명의 성단이라 부르고, 그곳에 생명의 별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떠있단다.”
“생명의 성단이 떠있는 우주궤도는 따로 정해져 있나 보지요?"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은 태양의 힘이 필수이지만 모든 태양계 성단마다 생명체가 탄생할 수는 없단다. 우주에는 삼천대천 세상이라 불리는 소우주들이 끝없이 존재하고, 소우주의 안정된 공간에 생명의 궤도가 형성되어 생명의 별을 숨겨두고 있단다. 우리 샤르별이나 지구처럼 말이다.”
“삼천대천 세상의 소우주마다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태양과 생명의 별이 숨어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다. 그러나 모든 생명의 별에 인류문명이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야."
"샤르초시님. 이 UFO를 태양으로 가까이 머무르게 할 수 있나요?"“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
초시는 나의 부탁을 받고 즉시 UFO를 움직여 지구 태양이 떠있는 근처로 이동시켜 주었다. 태양의 열기가 느껴지는 근접한 곳에서 태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비한 느낌이 더욱 커졌다.
태양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점점 진지해 지자 초시가 내게 물었다. “태양의 불꽃이 보고 싶어서 UFO를 이곳으로 이동하게 하였니?"
“네. 영원히 타오르는 꺼지지 않는 불꽃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하리야. 태양은 조물주의 상징이며 천지창조의 표상이다. 곧 태양의 기운은 창조의 기운이며, 그 창조의 기운에 의해서 삼라만상의 생명체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며 목숨을 이어가게 되지. 그래서 태양의 불꽃은 무한한 에너지를 조물주로부터 공급받아서 영원토록 타오르고 있는 것이란다. 조물주의 실체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듯이 태양도 그런 존재야."
"초시님, 당신들 세계에서 태양을 조물주의 상징으로 여기며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을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튼 우주에서 태양의 기운과 생명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조건 같아요."
“생명이 태어나려면 물과 공기가 필수적이지만 태양의 힘이 아니면 아무런 생명체도 우주에 출현할 수 없단다. 천지 창조주는 태양의 힘을 빌려 생명의 씨앗들이 싹트게 하지, 태양은 천지창조주가 우주공간에 띄워놓은 발전장치이며, 그 발전장치는 천지창조주의 기운으로 가동시킨단다. 그래서 태양이 밝게 빛남은 천지창조주의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증표이기도 하지. 곧 태양의 에너지는 천지창조주의 기운이며, 태양의 에너지가 영원함은 천지창조주의 능력이 영원함을 입증하는 셈이지.”
이 말을 마치고 UFO는 다시 지구근처의 공간으로 이동했고, 녹색별지구는 아까보다 더 신비한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며 우주공간을 수놓고 있는 것 같았다.
지구별의 신비한 영감을 받으며 초시에게 물었다.
“그러면 우주에서 생명의 궤도를 돌고 있는 모든 태양계의 성단마다 지구처럼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나요?"
“그렇지는 않단다. 보석은 쉽게 눈에 띄는 물질이 아니듯, 생명의 별도 모래알처럼 많은 별빛 속에서 쉽게 찾아낼 수 없는 우주의 보석이란다. 즉 무변광대한 우주에는 무량배수 만큼의 별들이 떠있지만, 생명의 별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단다. 그만큼 생명의 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우주의 조건이 까다롭다는 의미이지. 그래서 우주의 파수꾼이며 정복자들인 우리들은 우주에 떠있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별을 찾아갈 때 매우 큰 감동과 감격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단다. 생명의 별빛이 반짝이는 곳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기운이 감싸고 있지. 네가 바라보아도 지구는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별이며 거룩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감싸있는 세상이라고 생각 들지 않느냐? 내가 먼 우주여행을 떠나 지구의 별빛을 우주공간에서 발견했을 때 그 신비스러운 기운에 매료되어 한동안 입을 열 수 없었단다.”
"샤르초시님의 그때 감동을 상상하고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구라고 하는 저 아름다운 하늘나라의 별빛 속에서는 천국의 삶이 연출되지 않고 지옥 같은 삶들이 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불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글쎄다. 네 말뜻을 이해할 것 같구나. 지구인류들은 저 아름다운 현실의 세상을 살아서 천국으로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죽어서 천국에 가겠다고 종교를 믿는 일들이 희한하게 생각되는구나.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존재하는 데도 말이다. 그것이 모두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되고 있는 불행들이지. 너라도 이제부터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꾸고 하늘백성으로서의 신분을 되찾아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곧 사후에 천국에 가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보다 살아서 천국백성의 신분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뜻이다. 살아서 천국백성의 신분을 회복하지 못하면 사후에는 더욱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구인류들이 너의 지혜로운 삶을 본받아 따라오도록 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명을 깨우쳐주기 위해서 당신께서는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여 아름다운 지구를 구경시켜 주시나요?"
샤르초시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아름다운 지구별을 우주에서 바라보게 하여 너에게 천국백성으로서의 신분을 깨우쳐주기 위해 너를 이곳으로 안내했다."
"과연 샤르초시님은 저의 초라한 정신세계를 크게 깨우쳐 넓은 우주정신세계의 바다로 인도하는 대각성의 산타르시안이십니다. 산타르시안께서 깨우쳐주신 높은 사명감을 저버리지 않고 앞으로는 더욱 큰 정신세계를 소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의 뜻을 바르게 헤아려주어 고맙구나. 과연 하리는 장차 우주정신세계의 거목으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 우주정신세계의 거목이 될 수 있도록 나는 너를 끝까지 보살필 것을 약속하마."
“감사합니다. 샤르초시님. 당신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당신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구나. 이제 너는 나의 진정한 수리미가 되었다. 그리고 소중한 나의 수리미를 얻게 해 준 샤스미께 감사를 드린다."
"수리미와 샤스미란 어떤 의미이지요?"
"수리미는 우주의 아들이며, 샤스미란 우주의 성자이다. 우주의 성자는 장차 큰 빛으로 지구에 임할 것이다."
이런 대화를 마치고 초시는 손을 뻗어 내저으면서 강한 휘파람소리같은 기운을 불기 시작했다. 그때 온몸을 전율시키는 기운이 몸속에 증폭되기 시작했고, 오로라 같은 빛의 현상이 초시의 몸에서 발산하기 시작했다.
대략 5분 정도 초시는 그러한 기운을 불어 주었는데, 외계존재들이 사랑하는 자녀들이나 제자들에게 베푸는 축복의 의식이라고 했다.
초시의 축복을 받은 기분은 너무 황홀하고 좋았으며 온몸은 날아갈듯 기운이 넘쳐졌다. 처음에 초시가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눌 때 기운을 불어주던 느낌 같았다.
초시의 축복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후 또 이런 질문을 했다.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여행하다가 지구처럼 아름다운 생명의 별을 만날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군요. 그러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긴 시간의 우주여행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당신들이 우주여행을 하는 목적은 생명의 별을 찾아가기 위함이 가장 크나요?"
“무변광대한 우주에는 다차원의 세상이 펼쳐져 있고, 다차원의 세상을 만나는 일들이 모두 의미 있으며, 그러한 세상들을 찾아다니는 일들이 모두 우주여행의 중요한 목적이란다. 지구처럼 아름다운 별을 만나지 않더라도 우주여행은 지루할 틈이 없단다. 생명의 별을 만나는 감동도 크지만 무변광대한 우주에서는 쉴 새 없이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날아갈 때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천태만상의 현상들은 끝이 없단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우주의 어떤 신비한 현상보다도 생명의 별들을 만날 때의 감동만큼은 못할 것이라 생각돼요. 샤르초시님께서는 우주를 여행하면서 지구나 또 다른 생명의 별들을 만날 때 주로 어떤 느낌의 감동을 받았나요?"
"우주의 영원한 천지 창조주의 위대한 능력을 경외하게 되지. 우주는 위대한 프로젝트에 의한 계획된 창조가 아니면, 그렇게 불가사의하고 놀라운 현상의 조화들이 무변광대한 우주의 공간에 나타날 수 없다고 생각하곤 했단다.
천지 창조주의 보이지 않는 영험한 힘. 그 힘의 주체이겠지."
“샤르초시님. 지구는 우주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탐욕과 이기심과 온갖 부정한 인간의 삶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며, 약한 자는 항상 강한 자에게 먹히고 살아가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바로 지구 아닙니까? 이게 그 위대한 천지 창조주의 솜씨인가요?"
“하리야. 지구는 본래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상으로 창조되었지만 우주반란자들의 음모로 처참한 모습을 감출 수 없게 되었지. 그래도 지구인류들의 본성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본성을 되찾으면 잃어버린 천국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거야. 특히 지구라고 하는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네 마음을 가장 어둡게 하는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삶들을 슬프게 생각합니다. 우주의 적자생존법칙보다 무서운 룰이 지구인류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늘 서글퍼요. 그 중에서도 지적 존재들이라고 하는 인류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졸렬하며 살벌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세상이 아름다운 우주의 창조라고 말하기는 어색하지 않습니까?"
“우주에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지구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러한 생각이 땅에서 살 때보다 대조적으로 더 강렬하게 발생하고 있을 거야. 바로 그러한 깨달음을 던져주기 위해서 이곳으로 너를 안내했지. 그렇다. 지구는 우주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기와는 달리, 한마디로 이기주의와 탐욕이 증폭된 이질적 삶의 세계다. 우주창조의 섭리와는 거리가 먼 생존법칙이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지.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고 해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라는 주인들은 아름다운 별의 이름값을 못하고 비열한 삶을 멈출 줄 모르고 있으니, 우주의 슬픔이며 통렬한 반성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떠있는 하늘 세계의 천국인데 지구의 인류들은 천국의 삶을 즐기지 못하고 저주의 삶을 자초하고 있으니 너무나 슬픈 현상이지. 지구는 지금네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그대로, 본래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의 별로 창조되었던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저주의 별이 되었네요? 우주에는 본래부터 아름다운 것을 시기하는 세력이 존재하나 보지요?"
“인간들의 마음속에 전염되어 있는 음모의 바이러스가 천국의 질서를 깨트리는 역할을 하지. 즉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이 그러한 바이러스의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 때문에 지구의 인간사회에서 각종 약탈과 분쟁과 다툼이 발생하고, 자기 혼자만 남보다 행복해지고 우위에 서려는 이기심이 팽배해지는데, 우주반란자들이 쳐놓은 음모의 덫에 단단히 걸려든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그 음모의 덫에 걸려든 이기심과 탐욕만 바꾸어 먹고, 함께 노력해서 함께 행복해지려는 마음만 되찾는다면, 금세 지구는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변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구를 저주의 땅이 아닌 축복의 땅으로 바뀌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발견한 셈인데, 즉 마음 바꾸어먹기 운동이지. 인간의 행복이란, 물질을 가지고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창조하며, 마음만 바뀌면 행복과 불행도 바뀐다는 사실을 지구인류들이 깨닫기를 소망할 뿐이다. 장차 지구의 큰 빛이 나타나면 마음 바꿔먹기 운동이 활발해질 것이다."
"마음 바꿔먹기 운동 중에서 선결과제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개인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홍익인간 정신으로 바꾸어 먹는 것이 시급하지. 인류의 삶은 혼자 잘살기 위해 발버둥칠수록 불행의 함정에 빠져들고, 서로를 위해 노력할수록 행복의 동산을 창조한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할 거야. 남을 배려하고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야말로 우주섭리의 핵심적인 원리이지."
“이타심의 핵심은 무조건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의미보다 서로의 힘을 모아 함께 잘살기 위해 노력하는 화합과 협동과 조화의 원칙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똑똑한 지적이야. 이타심이라고 하여 맹목적으로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실천은 의미가 없어. 서로를 위한 공동의 목표의식이 없는, 맹목적인 이타심은 쓸모없는 도구이지. 우리들이 살아가는 고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한 비결은 조화로운 이타심과 화목정신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너에게 밝히고 싶구나. 그리고 우주의 영험한 힘은, 인류에게 마음먹기에 따라서 축복과 저주의 땅을 스스로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는 자체가 위대한 창조의 힘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 결국 지구인류들도 언제까지나 음모의 손길에서 놀아나며 타락한 삶을 살기를 희망하지는 않을 것이며, 언젠가는 마음을 돌이켜 축복의 땅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겠니? 내가 너에게 부탁하는 바는 바로 그 마음 바꿔먹기 운동의 선봉에 설 것을 일깨워주려는 것이다. 이제 충분히 나의 뜻을 헤아릴 수 있겠지?"
"금수가 아니라면 산타르시안의 높은 뜻을 헤아리지 못할 수 없겠지요. 저는 충분히 깨닫고 높은 뜻을 헤아리게 되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실천뿐이라고 생각 듭니다."
“그래야지. 나의 수리미야."
이런 대화를 마친 후 초시는 선실의 어떤 기계장치 같은 것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갑자기 커다란 영상화면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 영상화면은 어찌나 큰지 우주의 허공에 신기루가 나타난 것처럼 거대하게 보였다. 이제까지 우리가 타고 있던 UFO의 선실은 갑자기 온데간데 없어지고, 우주의 허공에 가상공간이 하나 생겨나면서 그 가상공간에 처음 보는 배경의 실물화면들이 커다랗게 나타나는 것이었다.
이 장치의 이름은 포스머스였고 4차원영상을 나타나게 하는 330수스탸급 영물이었다.
포스머스 4차원 영상장치는 스크린이나 모니터가 별도로 딸려있지 않는 가상공간 영상시스템이었다. 이 장치를 가동시키면 눈앞의 허공에 가상화면이 나타나고 그 가상화면에 실물 같은 영상들이 나타났다. 가상화면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손바닥처럼 작게 볼 수도 있었고 우주공간처럼 무한대의 크기로 확대해서 볼 수도 있었다. 즉 UFO 선실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하늘과 땅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무한대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포스머스 4차원 영상장치의 특징이었다.
포스머스 가상화면에 나타난 영상정보들은 원격으로 전송되어 오기도 하고 시스템 자체 내에 저장된 자료들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4차원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내장되어 있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초시가 틀어 준 포스머스 첫 화면에는 살벌하기 이를 데 없는 전쟁장면들이 실제처럼 나타나고 있었다. 요란한 총소리도 들리고 피투성이가 되는 칼부림과 애처롭게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들이 난무하는 장면이었다.
그만그만한 또래의 젊은 병사들이 서로 피를 흘리며 격렬하게 싸우고 있고, 마을과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부녀자나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처절한 현장의 영상장면이 UFO의 선실에 나타난 것을 보고 잠시 동안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다가, 겨우 말문을 열고 초시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저 무섭고 끔찍한 전쟁장면이 갑자기 영화의 화면처럼 우주의 허공에 나타나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샤르별 사람들이 만들어서 즐겨보고 있는 전쟁영화의 장면인가요?"
그러자 초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영화는 무슨 영화겠니? 평화로운 우리들 세상에서 저런 끔찍한 영화를 만들어서 즐겨볼 만큼 폭력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 화면은 다름 아닌 지구의 지상에서 발발하고 있는 전쟁의 실제 장면이란다. 너는 지금 지구의 지상에서 발발한 전쟁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니?"
“지구에서 발발한 전쟁이요?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 발생한 내전의 소식을 듣기는 들었어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 장면을 구경한 적은 없지만요. 그럼 지금 저 장면이 자기 나라의 국민들끼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 장면이란 뜻인가요?"
"그렇다. 자기 나라 국민들끼리 서로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전쟁의 실제 장면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장면이 어떻게 이렇게 멀리 떨어진 우주의 공간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인가요?""저 영상장면은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찰용 UFO를 통해서 전송해오는 지구의 사진들이란다. 우리들은 정찰용 UFO의 활동을 통해 지구의 지상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손바닥처럼 관찰해서 중요한 자료들을 저장해서 보관하고 있지. 그 보관된 자료를 지금 전송받고 있는 중이란다."
“그렇지만 왜 하필 지구의 가장 아픈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고 있지요?"
“지구의 실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
“지구의 아픈 모습을 제가 확인하여 무엇이 이롭겠습니까? 저는 이미 지구인류들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면서 슬픔에 잠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아픔의 자극을 더욱 크게 하여 네가 실천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제가 지구인류들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지침이라도 있나요?"
"마음 바꾸어먹기 운동의 선봉이 되고 지구의 파수꾼 코디우거스 운동에 동참해야지. 그리고 하리, 너의 영성을 끊임없이 상승시켜서 반드시 큰 빛의 날개 아래 머물수 있는 빛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지구 최후의 날 큰 빛이 우주 반란세력을 일거에 물리치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여야 참으로 복된 인생이라 할 것이다. 내 말 명심하겠느냐?"
"나의 산타르시안 샤르초시님의 말씀을 잘 따르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UFO 선실의 영상화면은 끔찍한 전쟁장면이 바뀌고 지상의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났다. 말하자면 지구상의 다양한 장면들을 바꿔가며 4차원 영상화면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UFO 정찰기가 촬영해서 보내오는 포스머스 영상화면에는 지구상의 아름다운 생태계의 모습들도 보이고 사막의 모습들도 보이고 깊은 밀림의 장면들도 보였다. 지구의 사방 곳곳에서 지구의 인류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도 보였다.
내가 초시와 함께 UFO를 타고 구경했던 반문명사회의 세상들과, 현대문명이 펼쳐지는 세상들을 비롯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류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파노라마 현상의 4차원 영상화면을 포스머스 장치를 통해 보여주기 시작했다.
UFO 정찰기가 찍어서 보내오는 영상정보들은 실물처럼 정확했다. 숲 속에서 뛰노는 작은 동물들의 모습이며, 풀숲에서 자라는 이름 없는 들꽃들이며, 물속에서 헤엄치고 노는 물고기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달되어 왔다.
심지어는 땅속의 지하자원들이 고갈되어 가는 상태라든가, 바닷속 심해의 생태환경들까지도 생생한 화면으로 전달되어 왔다. 그만큼 초광속 전자 눈이 장착되어 있는 정찰용 UFO는, 지구의 하늘에서 위성처럼 움직이며 지상과 지하의 내용들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지구를 정찰하는 UFO에서 보내오는 영상사진들을 보는 것은 한편의 우주 드라마를 보는 듯 실감이 나고 환상적이었다.
정찰용 UFO의 사진들을 구경하면서 초시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UFO 정찰기의 영상정보는 지구상의 동서남북 모든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동시에 전달되어 오고 있는 느낌인데, 얼마나 많은 숫자의 UFO 정찰기가 지구의 상공에 띄워져 있어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요?"
초시는 지구의 상공에 많은 수의 UFO 정찰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숫자는 하나뿐이지만 순간이동을 하며 영상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초시는 UFO 정찰기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의 중요한 공간마다 존재하고 있으며, 그로인하여 샤르별의 인류들은 우주공간의 모든 일을 손바닥처럼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만큼 당신들은 우주의 내용을 세밀하게 알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우주의 파수꾼이며 우주의 정복자들인 우리들은 우주의 현실을 손바닥처럼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지. 우리들은 천지 창조주의 심부름꾼들로서 그 사명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하니까. 뿐만 아니고, 풍부한 우주정보는 우리들 세계의 인류들에게 풍부한 정신세계를 길러줄 뿐 아니라, 영적이고 사상적이며 철학적인 역량들을 높여주고 있단다. 그래서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주의 주인공들답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단다.”
초시는 지구가 아닌 우주의 다른 세계에서 보내오는 영상사진들도 보여 주었다.
포스머스의 영상채널만 바꾸면 우주의 다른 세상에서 탐사를 벌이고 있는 정찰 UFO들과 연결되어 다양한 우주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탐색할 수 있었다.
포스머스 화면은 먼 곳의 공간이 눈앞의 가상공간에 투영해서 나타나는 현상 같았다. 다른 세상의 공간을 비롯해서 과거의 공간과 미래의 공간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와서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 같았다.
포스머스 영상시스템을 구경한 후 우주의 별 잔치를 구경했다.
UFO 선실에 별들의 잔치를 구경할 수 있는 이푸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푸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면 UFO의 천정이 투명해지며 밤하늘의 현상처럼 변하면서 우주에 떠있는 별들이 영롱하게 반짝거리며 나타났다. 지상에서 밤하늘을 구경하는 효과와 똑같았다.
이푸 프로그램은 밤하늘을 재현하는 스펙트럼 장치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맑은 날 지상에서 밤하늘을 쳐다보면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금세 쏟아질 듯 영롱하게 떠있는 장면들을 목격할 수 있듯, 이푸 프로그램은 밤하늘 별잔치를 구경하는 효과와 동일했다.
이푸 프로그램은 멀리 떠있는 별을 가까이 다가오게 해서 바라볼 수도 있었고, 멀고 먼 우주공간에서 반짝이는 성단들의 모습도 또렷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푸 프로그램은 우주의 가시거리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다.
우주의 별들은 저마다 다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붉게 빛나는 별, 푸르게 빛나는 별, 흰색으로 빛나는 별 등 다양하기만 했다. 어떤 별은 숯처럼 검게 타서 빛조차 발하지 않고, 어떤 별은 구름처럼 뭉쳐져 무지개 같은 색깔을 나타내기도 했다. 초 광속 전자 눈으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이푸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 별빛도 추적해서 가까운 땅처럼 탐사할 수 있었다. 어떻게 되었든 우주의 별들은 천태만상의 다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별빛이 다르다는 것은 별들마다 다른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상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가시광선으로 빛나는 별들만 바라볼 수 있지만, 이푸 프로그램으로 바라보는 별들은 가시외의 광선으로 빛나는 별들도 바라볼 수 있었다. 이푸 프로그램은 다차원 스펙트럼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우주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차원 스펙트럼 시스템을 통해 평소에 바라볼 수 없었던 별을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가시광선의 별빛도 아름답지만, 가시외 광선의 별들도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가시외의 광선으로 빛나는 별들에는 현실의 세계와 똑같은 물질세계가 펼쳐지고 있을지 의문이었다. 초시와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눌 때, 우주에는 보이는 현상만 존재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세상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새롭게 느껴졌다.
저렇게 다양한 별빛으로 빛나는 세상에서 나는 하필 왜 지구라는 별을 선택해서 태어났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내 영혼은 전생에 다른 빛으로 빛나는 별에서도 태어나 살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갔다.
그러한 느낌을 가지면서 초시와 이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샤르초시님. 천태만상으로 빛나는 별빛들을 바라보니 뜻밖의 시 한편이 머릿속에 스케치되어 떠올라요."
그래서 나는 불현듯 머릿속에 스케치되어 떠오른 시 한편을 초시 앞에서 읊어나갔다.
내 영혼은/ 억겁의 세월을 방황하며 떠도는/ 우주의 나그네
억억조조/ 헤일 수 없는 별빛을 찾아/ 이 세상 저 세상 떠돌며/
한 세상에 안주하지 못한 우주의 외로운 나그네
그 중에/ 별빛들이 소곤거리는 소문을 듣고/ 아름다운 지구별을 찾아와/잠시 여정을 풀었다오.
아름다운 지구별에는/ 소문대로/ 아름다운 인연도 가지가지 아름다운 얼굴들을 인연으로/ 아름다운 이름들을 인연으로/아름다운 마음들을 인연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인연들을 많이 맺었다네. 모난 것보다/부드러운 것들이 더 많은 악한 것보다/ 선한 것이 더 많은/잊고 싶은 것보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은 지구별/ 먼 훗날/지구의 여정이 끝나고/ 우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지구별을 사랑했던 기억들을/ 선물로 한 아름 가득안고 떠나겠지
내 영혼의 기억 속에는 언제나/ 지구별의 사랑이/ 깊은 그리움으로 남겠지. 행여나 벗들이여/ 먼 훗날/ 우리들 영혼 우주의 객이 되어 떠돌다/어느 별 어느 세상에서 만나더라도/ 우리 인연들을 외면하지 말자
얼굴을 몰랐더라도/ 마음의 교류는 없었더라도/지구별에서 맺었던 인연만으로/우리 사랑을 노래하자.
내가 읊은 시의 내용을 듣고 초시가 이렇게 말했다.
"우주의 별빛들을 바라보며 이 자리서 즉흥적으로 떠오른 시상들이니?"
"저는 사실 밤하늘의 별빛들을 바라볼 때마다 영롱한 별빛 속으로 언제나 제 영혼이 빠져들곤 했어요. 그때마다 가끔씩 제 영혼은 전생에 어느 별을 떠돌다 지구에 찾아왔을까? 내 영혼이 사후에 찾아갈 고향은 어디일까?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해 왔어요. 그런데 지금 이푸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에서 더욱 천태만상으로 빛나는 별빛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동안의 느낌까지 포함해서 즉흥적으로 떠오른 시의 구절들입니다. 조금 유치하게 들리셨나요?"
“아니야 결코 유치하지 않은 아름다운 시야. 우리 샤르별의 인류들은 시와 노래를 좋아한단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지. 그런데 우리하리가 읊어주는 시를 듣고 있노라니 금세 마음이 슬퍼졌어. 그만큼 감성이 풍부한 시의 내용이야. 시는 아름다운 영혼들에게 떠오르는 우주의 영감이기도 하지. 그만큼 우리 하리가 아름다운 시를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란 증거이기도 하겠지. 앞으로도 좋은 시를 많이 써서 지구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선물하도록 해라. 시의 내용처럼 지구인류들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감정을 품으며 살도록해라. 진정으로 네 시를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초시는 금세 UFO 선실에 설치되어 있는 음악프로그램을 가동시키더니, 나의 시를 음악으로 표현해 주었다. 잔잔한 우주선율을 타고 나의 시가 음악의 내용으로 변해서 UFO 선실에 울려 퍼지자 영혼을 자극하는 느낌이 전달되어 오기 시작했다. 초시는 그 음악에 심취되며 잠시 무아경지의 삼매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초시의 설명대로 샤르별의 인류들은 우주적인 감각으로 시와 음악을 즐기는 존재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외에도 초시는 UFO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기능들과 고차원문명세계의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장치들을 이것저것 보여주며 체험하게 했다.
단편적인 체험들이긴 했지만, 과연 샤르별의 인류들은 고차원문명세계의 주인공들로 자랑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려는 샤르별 인류들의 웅비한 꿈이 부럽게 느껴졌다.
이런 꿈같이 느껴지는 우주산책을 마친 후 초시는 UFO 비행체를 다시 조종하여 지구의 지상으로 내려왔다. 아름다운 자연의 장관이 펼쳐지고 있는 곳을 찾아가 초시와 며칠을 더 지내면서 모처럼 평안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었다.
초시와 그렇게 여러 날을 함께 지내며 밀월여행을 즐긴 후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헤어지면서 다음에 만날 장소와 시간을 일러주며 몇 점의 우주문자를 써주기도 했다.
우주의 기호처럼 생긴 문자들인데 붓글씨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필체로 써주는 우주문자들이었다. 그 우주문자에서는 우주 파동이 발생하고 파뵤시에너지 현상을 체험할 수 있어 우주정신세계 수련법을 실천하는 데 유익하다고 했다.
헤어질 때 우스시어가 담긴 주머니와 작은 흑피라미드도 잊지 않고 챙겨 왔다. 초시와 헤어진 후로 1년간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초시와 헤어진 후 갈 데가 없었다. 여우도 굴이 있고 산새도 집이 있는데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던 옛날 성인의 독백처럼, 나도 마찬가지의 처지였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산으로 들어갔다. 소나무가 무성하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장소였다.
380•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소나무가 우거진 산속에서 1년 동안 지내며 초시가 일러준 대로 우주정신세계를 수련했다. 쌀이나 밥이 없어도 먹을 것은 걱정이 없었다. 밥 대신 솔잎을 씹으며 생활했기 때문이다.
초시에게 얻어 온 작은 피라미드에 물을 넣어두고 피라미드 물을 만들어 마시고 솔잎만 씹으며 생활해도 전혀 배고픈 증세를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몸은 더 강건해지고 정신은 맑아졌다. 추워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고 더워도 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몸은 비호처럼 날쌔져서 가파른 산을 단숨에 뛰어 올라가기도 했고 높은 나무에 올라가는 일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웠다. 예전에는 조금만 높은 산을 올라가도 숨이 헉헉 차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일은 두려워서 엄두도 못내던 몸이었다.
우주정신세계 수련과 솔잎 식이요법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깊은 산에서 홀로 밤을 지새울 때, 어둠 속에서도 불을 켤 수 없어 매우 고독하고 울적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때는 초시가 써준 우주문자를 바라보았다. 우주문자에서는 보라색의 야광빛이 빛나고 있어서 마치 초시의 분신을 대하는 듯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했다. 때로는 정신을 집중해서 야광으로 빛나는 우주문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초자연 현상을 체험할 때도 있었다.
초시의 말대로 우주문자에서는 정신을 다스리는 우주 파동이 작동하는 것 같았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우스시어는 아껴두었다가 위급할 때만 사용했다. UFO 선실에서 얻어 입고 온 외계의 의상은 쉽게 닳거나 낡아지지 않아서 1년 동안 입고 지내는데 불편이 없었다.
그러나 예전에 입었던 낡은 옷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잘 간수하고 있었고,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몇 권의 책도 보물처럼 잘 간직했다. 어려울 때 운명을 함께했던 분신과 같은 소지품들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없앨 수 없었다.
산에서의 은둔생활은 고독했지만 대화의 상대는 많았다.
우주파동으로 들려오는 자연의 생명체들과 우주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수백 년 묵은 소나무와 대화도 가능했고, 풀 섶에 숨어서 피어있는 들꽃과도 대화가 가능했다. 나뭇가지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작은 새들과도 대화를 이어 갔고, 썩은 나무에서 기생하고 있는 벌레들과도 대화가 가능했다. 살아 있는 존재들과는 무엇이나 우주 파동의 대화가 가능했다.
자연의 생명세계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은 우주와의 대화도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살아 있는 무엇도 우주와의 대화가 불가능한 존재들은 없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우주 파동의 영적 대화는 나의 정신세계를 무한하게 성숙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특별한 시간들이 흐른 후, 초시는 약속대로 1년 후에 찾아왔다.
솔밭에 앉아 고요히 명상에 잠겨 있을 때, 불쑥 초록색의 물체가 눈앞에 나타나더니 그 속에서 초시가 내렸다. 초시는 나에게 다가와 따뜻하게 포옹해 주면서 여러 가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바닥났던 우스시어도 한 알 입 속에 넣어주고 규시아 향료수도한 잔 따라서 마시게 했다. 금세 몸속이 화~한 기운으로 채워지며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초시는 나와 함께 찾아갈 다음의 목적지가 외계존재들이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저기지라고 설명해 주었다.
깊은 바닷속 지하도시에 만들어져 있는 해저기지를 방문하는 일이 다음 목표이며 초시와 함께하는 일정이었던 것이다. 해저기지 지하도시에는 외계존재들이 만들어 놓은 고차원문명세계의 실체들이 꿈처럼 존재하고 있다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2편에 계속>
시크릿 투어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시리즈 소개
<제2편>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 탐사 이야기 <제3편> 4차원 문명세계를 향한 UFO 여행기 <제4편>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제5편>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인류들 <제6편>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제7편>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제8편>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3 <제9편> 우주에 펼쳐진 다차원의 세계들 <제10편> 신과의 대화 1 <제11편> 신과의 대화 2 <제12편> 인류, 그 다음세계에 펼쳐지는 일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1 <우주의 목소리>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
솔잎이 몸에 좋은 효과가 있나봐요.
아넵 맞습니다 솔잎이 우시시어 선단 샤르별 신선식 선단과 성분이 많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