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외식은커녕 꼼짝도 못하고 집에서 삼식(三食)만 하고 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임영웅 소식과 노래만 샅샅이 뒤져서 애청하던 아내가 이곳 연천 벽지에도 <티바두마리치킨>점이 생겼다고 쾌재를 불렀다. 아내는 여행광인데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한 대신 히어로 임영웅에 푹 빠져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오직 임영웅 노래와 소식을 듣고 있다.
사람이 무언가에 집중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구나 이곳 최전방 휴전선 인근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볼거리도 없고 할 거리도 없다. 그런데 아내가 임영웅의 찐 팬으로 히어로의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연천군 백학면에 <티바두마리치킨점> 최근에 개업을 했다고 한다. 네비를 보니 집에서 12km 떨어져 있었다. 전에는 집에서 20km 떨어진 연천 읍내까지 가서 티바치킨을 한번 사다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저녁은 히어로 치킨을 사다 먹기로 했다.
"세상에, 연천에도 히어로 치킨이 생기다니! 히어로 세트를 시키면 임영웅 히러로 머그컵도 준다고 하네요."
"아, 그래요? 거참 잘 됐네."
"4시 반에 출발해요."
"오케이."
집에서 출발하여 백학저수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백학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컸다. 두 젊은 부부가 지난 9월에 오픈을 했다고 한다. 미리 전화를 걸어 주문을 했더니 포장을 예쁘게 해놓고 있었다. 거기에다 임영웅 히어로 머그컵까지 얹어 놓고 있어 무슨 큰 선물꾸러미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사이드 메뉴로 콜라 한병과 초코지즈볼까지 들어 있었다.
히러로 치킨꾸러미를 뒤 좌석에 싣고 집으로 오는데 고소한 치킨 냄새가 미각을 자극했다. 치킨 꾸러미를 식탁에 풀어놓으니 마치 잔칫상을 방불케 했다. 우리는 히러로 머그컵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서 치킨세트를 맛있게 먹었다.
사람은 사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요즈음 내가 사는 재미는 길냥이 4식구를 돌보는 켓맘역할을 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녀석들이 재롱이 점점 늘어만 갔다. 거기에다 오늘 특별 메뉴로 히어로 치킨을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고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종종 히어로 치킨 시켜 먹어요."
"암, 여부가 있소. 그 정도야 얼마든지 먹어야지요. 하하."
추운 날씨에 히어로 치킨을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하고 마음도 따뜻했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아주 가깝고 사소한 것에 있다. 2만6천 5백원 짜리 히어로 치킨세트가 우리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고 있을 줄이야!
우리의 마음이 이렇게 행복해 지는 것은
히어로치킨도 히어로 머그컵때문만도 아니다.
그것은
히어로의 따뜻한 안간성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영웅 씨가 항상 건강하고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싸주기를 기원한다.
오늘 저녁 석양노을도 유난히 곱다. ^^
첫댓글 참 따뜻한 글이네요. 행복한 저녁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https://m.cafe.daum.net/hero0616/mbD2/395938 카페생활에 도움 될거예요. 일단 닉네임 옆에 지역명을 넣어보세요^^ 그 다음엔 공유해제 연습도 해보시고요^^
소소한 행복이 저절로 전달 되는것같습니다. 이시대 히어로 영웅님 덕분에 다들 느끼는 마음인것같아요.
찰라님 글 참 잘 쓰시네요~^^ 글이 좋으니 티바치킨맛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 분 건행하셔요~^^
저희 한번 먹먹고싶어요😭💙💙🎅🎅
눈물나요. 행복하세요
이쁜글 감사합니다
글에서 온정이 느껴지네요
저도 치킨은 티바만ㅋ
티바티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