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대회, 리그, 이번 U23대표팀 연습경기에서도 보였지만
예전 고등학교 에이스 출신 선수들에게서 나오던 잘못된 습성이 있더군요.
볼이 없을 때 활발히 뛰지 않는다는 것과 수비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
이번 U23 대표팀에서도 연습경기 보면 기본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볼을 몇 번 잡지를 못합니다.
템포를 충분히 못 따라가는 것이죠. 장윤호, 한승규와 가장 비교됐던 부분입니다.
물론 일단 볼을 잡았을 때의 플레이 퀄리티는 상당히 높습니다.
탄탄한 기본기와 피지컬, 간결하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 시원한 패스와 중거리슈팅까지.
다만 오프더볼의 활동성이나 미리 위치를 잡아가는 능력이 부족하면 영향력이 줄어들고 필연적으로 기복이 따릅니다.
경기에 따라 묘하게 볼흐름이 잘 풀리는 날이 있으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지만
대부분 경기 내에서의 영향력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본인의 리듬을 못 살리는 경우가 생기고,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심할 경우 자신감의 하락으로 커리어 내내 고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 박희도와 서울의 이석현 등이 이런 문제 때문에 재능을 꾸준히 펼치지 못한 선수들이라 봅니다.
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수비에 대한 타이밍이 조금씩 늦거나 적극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찬희도 본인이 마크나 커버하러 가야할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가주는지부터 살피고 뒤늦게 따라가는 경우를 계속 봤네요.
수비마인드 떨어지면 대표팀은 물론이거니와 리그에서도 선택적으로 쓰이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반대 케이스인 이승기는 울산대에서 광주, 전북을 거치면서 이런 부분이 계속해서 좋아졌던 선수라고 할 수 있구요.
전남유스 출신으로는 김영욱을 본 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광양지단'이란 별명으로 불렸던 플레이메이커 김영욱이 프로에 입단하고 U20대표팀을 거치면서 기민하고 파이팅넘치는 박투박미드필더가 된 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프로에 적응하고 자리잡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죠.
한찬희가 타고난 자질과 볼터치ㅡ 슈팅에 대한 기본기가 선수들도 인정할 정도로 잘 다져져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웨이트에 대한 준비와 보완 역시 꾸준히 해온 선수라는 점에서 잠재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특히 전북전 신형민을 앞에 두고 펼쳤던 힘있고 기술적인 퍼포먼스는 대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상래 감독이 선수들의 단점보완이나 팀수비에 대한 적극성과 집중력을 다소 소홀히 했다는 게
한찬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고 보고, 이번 U23대표팀에서도 선수들에게 미션을 주고 가능성을 살피기 보다는
연습경기를 통해 옥석가리기를 했다는 것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네요.
전남 신임 감독인 유상철 감독이 한찬희를 한 단계 끌어올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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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한승규, 장윤호, 황현수는 분명하게 한 단계 위였고,
전방에서는 김건희./박인혁 박빙이고, 수비형미드필더는 황기욱/조유민이 경쟁 중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풀백 중 한 자리는 이건이 힘과 기동력, 터프한 수비로 유일하게 뚜렷한 특색을 보여줬다고 보구요. 다른 한 자리는 어느 선수가 공격적으로 어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봉길 감독이 풀백 선수들에게 과감히 나가라는 주문을 계속 하시더라구요.
중앙수비수 중에는 이번에 부상으로 낙마한 것 같은데 정태욱도 좋아보였습니다.
골키퍼는 연습경기가 대체로 대표팀의 일방적인 경기였던지라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네요.
@신객 fc안양의 최재훈 선수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3선인데
@태소 제가 최재훈 선수 얼굴을 모르네요. 죄송합니다ㅠ
이상기랑 윤용호도 올시즌 1군경기 나오던선수들인데 어떤게 부족햇는지 알고계신가용?
이상기는 윙어로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상대가 수비라인을 내렸을 때 윤승원이나 이은범처럼 기술적으로 파고드는 모습이 약했다고 보구요, 윤용호는 몸이 좀 무거워 보였네요.
@신객 감사합니다! 다들 이유가잇어서 제외된거엿네요
@김승현보단정승현 상기는 영남대에서 보여준 스피드와 힘으로 뚫는 시원한 모습이 사실 포항에서도 안 나오는데 이번년도가 중요할듯 싶습니다.
노상래감독이 결과적으론 전남에서 한게 없긴하네요
좋은글 잘읽고 가요~
본문과 댓글 모두 내용이 알차네요.
잘 읽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딱이죠. 유상철 감독은 또 오프더볼과 수비에서 탑급인 선수였으니까요. 아마 많이 지적받을 겁니다. 오히려 이번 대표팀 낙마하고 소속팀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게 잘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올시즌 전남경기를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동년배들에 비해 웨이트도 잘되어있고 킥이나 센스는 좋은데 흐름을 자주 끊기는 부분이 있었어요
원체 창의적이고 공격적으로 진행을 하는 탓도 있지만, 본문처럼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기도 했죠
아쉬운점은 전남에서의 한찬희를 노상래 감독이 항상 애매하게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저런 단점들을 봤을때 차라리 공격적인 과제를 주거나 쳐진 스트라이커에서의 활용방안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윙어로 나오거나 현영민 선수에게 밀리는 등, 단점을 부각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봅니다.. 턴오버 시에 스스로 되찾아오려는 노력도 덜했다는 점도 보이구요.. 보완해서 다시 갔으면..
한찬희의 현재 기량만으로도 영향력만 더 늘릴 수 있다면 사실 상당하죠.ㅎㅎ 말씀처럼 노상래 감독이 한찬희 세컨탑으로 해서 아싸리 침투움직임을 강조한다든지 중앙미드필더로서 수비적인 부분을 향상시켜준다던지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시간이 좀 아깝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찬희가 웨이트를 괄목적으로 보강했다는 건 이 선수의 향상의지와 성실성이 보여져서 좋습니다. 다음 시즌 성장하는 모습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객 독기 품고 18년도 유상철 감독님 조련하에 날았으면 좋겠습니다!ㅎ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재능만 감독이 잘 활용해도 개쩔텐데.... 전북 제주전에서 엄청나게 날아다니는거 보니.....
전남 감독이 왜 자꾸 윙으로 쓰는지 이해가 안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