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독일 GSG9 대테러부대

[케벨로스]

레인져, 델타, 그린베레, SEAL, 나이트 스타커 등 정말 다양한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정말 다양한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명칭을 스페츠나츠라고 통일하는 바람에 각각 특수부대가 잘 드러나지 않는 러시아, 최강의 특수부대로

명성 높은 영국 SAS…외에 특수부대 이름을 대시오…..라고 한다면 문득 떠오르는 특수부대가 있으신지.

특수부대나 군에 관심이 있어 문뜩 한두 가지 더 떠오르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겐 아직 너무나도 생

소한 것이 특수부대이다. 특수부대란 의미 그대로 나라마다 한 두 가지의 특수부대는 꼭 있는 법이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특수부대라면 기량과 장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나라 수만큼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지만 공식적으로 존재하

지 않는다 해도 워낙 유명한 미국의 특수부대들과 SAS, 악명으로 유명한 스페츠나츠 들 덕분에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

려지지 못한 특수부대들이 대부분.

코만도 이야기를 대충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다른 특수부대들의 수다를 떨어본다.

처음 이야기 할 부대는 역시 독일의 GSG9 대-테러 전문 부대이다.

영국의 SAS 대-테러 전문 부대는 물론 미국의 델타, 씰팀 6, 러시아의 알파 그룹 등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를 만든 계

기가 된 사건.

1972년 뭔헨 (Munich)사건.

1972년 9월 5일, 올림픽이 열린 서독의 뮤닉에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팔레스타니안 테러 그룹인 검은 9월단

(Black September) 요원 8명에 의해 납치된다. 이미 올림픽이 시작된 지 2주의 시간이 흘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독일

역시 1936년 히틀러 정권 아래에 열렸던 베를린 올림픽의 정치 선전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려 노력한 두 번째 올림픽 개

최였기에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쓴 대회. 하지만 지금은 역사적으로 남은 대 사건 때문에 뭔헨 올림픽 자체만을 기억하는

사람은 적을 듯.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시작은 9월 4일 저녁 시작된다.

나름 경비와 보안에 신경을 쓴 독일이지만 선수촌에서 몰래 빠져나가 술집이나 다른 유흥 꺼리를 찾아 나갔다가 시간이

흘러 정문이 잠겨버리면 담을 넘어다니는 선수들이 있었고 검은 9월단의 조직원들 역시 이런 선수들 틈에 끼어 아무런

검문이나 수색 없이 선수촌 내로 들어온다.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이 사용하던 아파트는 2곳.

9월 5일 아침 4시 30분, 코치들과 선수들이 사용하던 아파트 한곳에 복면의 조직원들이 들이 닥치고 6명의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을 인질로 잡힌다. 다른 아파트 역시 습격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 코치가 엉뚱한 아파트를 알려주어 추가 인질

은 발생하지 않았고 다른 아파트에서 허탕을 치고 돌아온 범인들을 이스라엘 레슬링 코치인 웨인버그와 군 베테랑이자

레슬링 선수인 로마노가 기습, 선수 한 명이 도망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둘은 현장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다.

결국 9명의 인질을 잡는데 그친 검은 9월단. 이들의 요구는 이스라엘에 잡혀있는 234명의 팔레스타인 동료들과 독일 교

도소에 잡혀있는 2명의 붉은 군대 파(Red Army Faction: 서독에서 만들어진 공산주의 테러 집단) 창설 인물을 석방, 이

집트까지 인도하라는 것. 웨인버그의 시체를 밖으로 던져 이를 확인 시킨 이들은 서독 경찰과 대처하게 되고 협상이 시작

된다.

하지만 상황은 순조롭지 못했다.

이스라엘에서 특수부대를 파견하려 했지만 서독 내무부에서 이를 거부했고 인질들이 모두 유태인이라는 점 덕분에 협상

은 더욱 난해해진다.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독일 국경 수비대 대원들이 올림픽 선수촌 관계자 복장을 하고 몰래 잠입을 시

도했는데 TV 카메라가 이를 생중계하는 바람에 범인들에게 발각, 철수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인질이 된 이스라엘 선수의 모습

아파트 안으로 잠입을 시도하는 독일 경찰. 이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 되버린다.

9월 6일, 이집트 카이로로 갈 비행기를 요구한 테러범들. 이집트 정부는 테러범들이 입국을 거부했지만 테러범들은 일단

버스를 통해 인질과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항공기를 요구한다. 이에 독일 경찰은 테러범들과 협상,  뭔헨 근처의

NATO 기지로 보잉 727 여객기를 대기 시키고 테러범들을 유인, 5명의 독일 경찰 스나이퍼들이 대기, 구출 작전을 벌인다

는 계획이 세운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시 문제들.

일단 협상 도중 직접 인질들과 면담에 성공한 협상가들이 범인들의 수가 8명이 아닌 4-5명이라고 보고를 했고 이를 기반

으로 5명의 저격수가 선발된 것. 스나이퍼라곤 하지만 일반 경찰관 중 주말에 취미로 사격을 한다는 이유로 5명이 뽑힌

것으로 전문 훈련을 받은 사수들이 아니었다. 사용 총기 역시 전문 저격총이 아닌 일반 G3 자동 소총에 스코프도 달지 않

은 상태로 대기, 범인 수가 5명이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이들이 범인들만 정확히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실상 이

런 류의 테러 사건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독일 경찰인지라 어절 수 없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 범인 수가 8

명임이 확인되고 상황이 닥친 순간 비극은 정해진 사실이었다.

버스로 공항으로 이동 중인 인질과 테러범들

오후 10시 30분, 공항에 2기의 헬리콥터가 착륙한다.

독일인은 인질로 잡지 않겠다고 한 테러범이지만 이를 어기고 4명의 헬리콥터 조종사들을 붙잡은 범인들. 하지만 11시경

대기하고 있던 여객기를 살펴본 테러범들은 여객기가 텅 빈 것을 발견, 함정임을 깨달았고 그 순간 저격수들에게 발포 명

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활주로 조명이 너무 어두워 발사된 초탄은 목표에 부상을 입히는데 그쳤고 총격전이 시작된다. 헬

리콥터 조종사를 잡고 있던 테러범 2인을 사살하는데 성공했지만 남은 범인들은 헬리콥터 뒤에 몸을 숨겨 활주로 조명들

을 쏴 부서트리고 이 과정에서 관제탑에 있던 경관 한 명이 사망한다.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도망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헬리콥터 내에 묶여있던 인질들은 도망치지 못했고 총격전은 곧 중단되었지만 테러범들은 여전히 인질과 함께 있는 상황

이었다.

이에 독일 경찰은 다시 한번 항복 권유를 했지만 테러범들은 인질 두 명을 사살하면서 강경하게 나왔다.

뒤늦게 장갑 차량과 추가 병력이 도착했지만 이에 작전 실패를 예감한 테러범들은 결국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 인질들에

게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헬리콥터 안에 수류탄을 던져 넣어 폭파시킨다.

결국 8명의 테러범 중 5명이 현장에서 경찰 총격에 사살되고 1명의 독일 경찰관과 11명의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사망

하는 대 참사로 끝난 뮤닉 학살 사건. 살아남은 3명의 테러범 중 두 명은 부상을 당해 현장에서 체포되었지만 한 명은 현

장에서 도망, 오전 1시 30분경, 추격해온 경찰과 총격전에서 사망한다.

현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일정이 중단되고 9월 6일, 추도식이 이루어지면서 사건은 끝난다.

총격전이 발생한 공항의 모습. 파괴된 헬리콥터들이 보인다.

수류탄으로 파괴된 휴이 헬리콥터. 인질은 전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이런 류의 테러 사건에 대한 대처와 준비, 훈련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이에 사건 발생 후

단 2개월에 독일의 대테러 전문 부대, GSG9이 조직이 결정된다.

물론 논란도 있었다.

무엇보다 초기 GSG9의 구조와 성격이 2차 대전 나찌 정권 아래 있던 무장 친위대, SS와 유사하다는 점과 독일 법률상

군이 민간인을 체포하거나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도 컸

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점에서 전문 부대의 필요성은 절실했기에 GSG9의

창설은 불가피했다.

GSG9이라는 명칭은 독일어로’ Grenzschutzgruppe 9’, 즉 독일 국경 수비대 9(border guard group 9)이라는 뜻

으로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대-테러 전문 부대와는 달리 GSG9은 공식적으로 독일 연방 경찰 소속이다. (9번이라는 번호

가 붙은 것 역시 미국 네이비 씰 팀 6처럼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창설 당시 독일 국경 수비대엔 이미 8개의 부대

가 있었기에 말 그대로 9번째 부대라는 의미. 참고로 2005년, 연방 경찰의 조직이 개편되고 호칭들이 바뀌었지만 GSG9

은 그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식 창설일은 1973년 4월 17일. 인질 사건, 납치, 테러 사건과 갈취 사건 등에 투입되며 거점 확보 및 범인 추적 등 소속

이 경찰이라는 점 외에 주용 활동 사항은 델타나 SAS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경찰 소속인 만큼 미국 SWAT팀과 유사

한 임무도 수행.

조직 구성 역시 나름 체계적으로 일반 육상 작전 전문팀과 해상 작전팀, 공수부대 팀과 자체적으로 신형 장비, 화기 개발

과 테스트, 훈련을 담당하는 팀까지 갖추고 있고 각종 소화기는 물론 대전차 무기까지 장비하는 등 화력 역시 막강하다.

2년 이상 근무한 경찰관 중에서 지원자를 받으며 22주 훈련 과정을 거치는데 체력 훈련의 예로 5,000미터를 23분에 달려

야 하고 4.75미터 점프가 가능해야 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체력이 최소한 올림픽 선수 급은 되어야 한다.) 합격률은 불

과 5분의 1. 이렇게 선발된 GSG9 대원의 신분은 극비사항이며 현재 약 400명의 대원들 배치되어 있다.

GSG9의 초기 복장. 독특한 색의 헬멧과 조금 밝은 듯한 청색 유니폼이 특징

훈련 중인 모습

창설 후부터 2003년까지 총 1,500회 출동.

최초 작전은 1977년 10월 13일, 4명의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독일 루프한자 181편 납치 사건이다.

독일 붉은 군대 파 멤버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86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을 인질로 잡은 사건. 이에 출동 준비를 한

GSG9이지만 기량은 우수했지만 첫 실전인 만큼 실전 경험이 부족했기에 2명의 영국 SAS 대원이 고문관 역할로 작전에

참가한다.

SAS가 가져온 선물이 한가지 있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히 사용되고 있지만 당시엔 신장비였던 스턴 수류탄, 통칭 플

래쉬 뱅 한 세트를 가지고 온 것.

강한 빛과 소리로 순식간에 시력과 청력을 마비시킨다는 것이 그다지 신뢰를 하지 않았던 독일이지만 GSG9 대원들이 있

는 방안에 SAS가 직접 수류탄을 터트려 그 효과를 실감시켰고 (예전 이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TV 다큐멘터리에선 덩치

산만한 독일 대원들 5-6명을 아주 바닥을 구르게 만들었다고…) 납치 항공기와 동일한 보잉 737 한대가 제공, 돌입 훈련

에 사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이루어졌다.

181편의 이동 경로와 GSG9 대원들의 돌입구를 표시한 도면

처음 181편이 착륙한 곳은 모마, 다음은 사이프러스, 바레인, 두바이, 아덴 등 여러 나라를 계속 이동을 하는 바람에 작전

계시에 상당한 차질을 보이긴 했지만 (원래 두바이에서 작전을 실행할 예정) 결국 10월 18일,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GSG9 대원들과 SAS 대원 합동 작전이 계시, 스턴 수류탄이 던져지고 MP5 기관단총에 방탄복을 입은 대원들이 여객기

의 비상문과 각 입구를 통해 돌입, 3명의 테러범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 승객 1명 부상이라는 대 성공을 거둔다. 계속 목

적지를 옮겨가면서 연료와 식량을 요구하던 테러범들에 의해 바레인에서 부기장이 살해되기는 했지만 승객 전원이 무사,

6일간의 납치 사건은 끝이 난다.

무사히 귀환하는 181편의 승무원들과 GSG9 대원들(승객들 사이에 석여 들어와 누군지는...)

GSG9의 기량은 여전하다.

2005면 전 세계 17개국이 참여한 SWAT 국제 대회에서 전체 7개 종목을 모두 휩쓸면서 1위를 차지 2006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그 명성을 날렸으며 독일 외에도 바레인, 필리핀, 이집트 등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며 인질극

과 대-테러 작전에 참가, 다른 나라와 연합 훈련은 물론 최근 소말리아 해적 소탕전에도 투입되는 등 여전히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국제 SWAT 경연대회에 참가한 GSG9 대원.

현대 GSG9들. 공식적으론 경찰 소속이긴하지만 대-테러 특수부대인 만큼

화력과 장비는 군과 대등한 수준

사용 장비 중 특이한 것이라면 역시 뮤닉 사건과 GSG9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저격총, PSG-1이다.

PSG-1

한때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그리고 가장 비싼) 반자동 저격총으로 세계 최초로 플로팅 바렐을 사용, 반자동 소총이면서

볼트 액션 수준의 명중률을 가지고 있다고 유명한 저격총. 비디오 게임을 통해 일반에게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지나치게 무거운 무게와 군용으로 사용하긴 부적합할 정도의 정밀도, 그리고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비용 대 효율이

극히 낮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량 생산은 이루어지지 못한 비운의 저격총.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염가형이면서 실용

성 높은 후속 군용 모델, MSG-90이 만들어지면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여러 특수부대와 경찰에서 도입 운영하고 있

어 PSG-1이 완전 실패작이 되지는 않았다.

PSG-1의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군용 정밀 사격 저격총 MSG-90

그 외 GSG9 사용 화기들은 역시 독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신 총기와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우

수한 명중률(단순히 우수하다기 보다는 구조적으로 특이한 것이 그다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이 미스터리 할 정도로 높

은 명중률)을 가지고 있다는 DSR-1 볼트액션 저격총도 사용하고 있다.

최신 볼트 액션식 저격총 DSR-1

한가지 특이한 것은 GSG9 전용 전투화가 따로 있다는 것.

독일 아디다스 사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레펠이나 돌격 시 우수한 안전성과 충격 흡수력, 각종 환경에 대한 편암함과

내구성 등을 가진 특수화. SWAT 팀 일부에서도 사용하고 있고 일부 모조품들도 만들어져 민간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는

듯.

출처 http://www.goodday.co.nz/

[자유로운자]

ㄷㄷㄷㄷ 이 부대 때문에 우리나라의 27부대가 창설되었다고 하더군요

[케벨로스]

?????????

[자유로운자]

우리나라 대테러 부대가 이 부대의 활약을 보고 박통시절에 비밀리 만들어진 부대가 27부대 입니다 ^^

[기러기]

[카이사르 마그누스]

간지터지면서 후덜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