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힘들어하는 중3
Q 올해 중3에 올라가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어디서 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딸은 어릴 때부터 불안장애가 있었고, 선택적 함구증이 있습니다. 어른들과 소통이 어렵습니다. 대답도 잘 안하고 인사 하는 것도 못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쑥스러워서 그렇다고도 하고, 어떤 경우엔 무서워서 그렇다고도 합니다. 어려서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초등학교때는 말을 안 하는 아이로 낙인이 찍힐 정도로 말이 없었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춘기라 힘들지만, 남들 하는건 다 하더라구요. 단, 아직 어른들과 말하고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치료는 좋은 상담선생님을 찾아 다니고 싶어도 지방이다 보니 어렵더라구요, 2년정도 약물치료하고 있으며 간간히 교육청 Wee센터에 가서 상담 치료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인지 그나마 아주 조금씩 좋아졌다고 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늘 생각 했습니다. 유전적인 것도 있는 것 같고, 환경적인 부분도 무시 못할 거 같습니다. 둘째를 낳으면서 제가 힘들까봐 친정 어머니께서 이 아이를 자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때가 3~4살 무렵이었고 아이가 그때부터 불안감을 갖진 않았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늘 동생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3이다 보니 마음만 조급합니다. 대학교에는 갈 수 있을지, 사회 생활은 잘 할수 있을지~ 제 자책만 하게 됩니다. 현명하지 못했던 그때를요.
약을 타러 병원에 가도 선생님이 무섭다고 벙어리가 되니, 상담도 안 되고 약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겁도 나구요.
그것만이라도 해결이 되면 좋겠어요. 좋아질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큰 딸아이에 대한 여러가지 걱정들,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는지 하는 후회스러운 마음까지 딸에 대한 미안함과 애잔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심한 불안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보통 선천적으로 불안에 민감한 기질을 지니고 있으며, 어린 시절 심한 수줍음을 나타냅니다. 이들이 지니는 불안의 근원은 어머니의 말씀처럼 애착 대상과의 분리불안이며, 어머니와 분리 되었을때 무언증을 나타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나이가 많아진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데 아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참 노력을 많이 하신 듯합니다. 선택적 함구증인 경우는 약물치료와 함께 놀이치료와 행동치료가 접목되어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 선택적 함구증이 말을 할 수 있음에도 특정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장애로 직계 가족에게는 말을 하는데 친인척이나 친구들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어머니께서 무엇을 하실 수 있냐고 문의 하셨는데 현재는 친구들과는 말은 어느 정도 하지만 어른들과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신 듯합니다. 보통 선택적 함구증에는 행동 수정 또는 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가 불안감이 없이 점진적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방법 중 하나가 '신비의 동기유발물' 이라는 것입니다. 의사선 생님과도 이야기를 안 한다고 했죠. 그럼 이번에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갈때, 의사 선생님께 미리 얘기하시고 진료실 잘 보이는 곳에 커다란 봉투를 놓아두세요. 이 봉투안에 아이의 이름과 간단한 문구 (예: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추워요")와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강화물(물건) 넣어 두세요. 만약 아이가 봉투 속의 문구를 선생님 앞에서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읽으면 그 안에 담긴 강화물(물건)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아이가 진료실에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서서히 어른들과도 얘기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저희가 과거를 다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당겨서도 살 수 없죠. 어머니~어머니의 자책하는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처음보다 좋아진 딸을 보시며 애쓰고, 노력하신 본인을 쓰담쓰담해주셔요.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조급해 하지 마시고 아주 작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딸을 보시며 함께 감사해보셔요.
불안 수준이 높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점진적 노출을 통한 사회적 경험 확대
불안이 높은 아동에게는 갑작스럽거나 강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보다 점진적인 노출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먼저 친숙한 친구 한두 명과 소규모 모임을 가진 후, 점차 그룹 활동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2. 감정 표현 및 대화 기술 훈련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면 사회적 자신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역할극이나 그림일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부모의 긍정적 모델링
부모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이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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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0).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Washington, DC: Author.
Clark, D. A., & Beck, A. T. (2010). Cognitive therapy of anxiety disorders: Science and practice. Guilford Press.
Gee, D. G., et al. (2013). A developmental shift from positive to negative connectivity in human amygdala-prefrontal circuitry. Journal of Neuroscience, 33(10), 4584–4593.
Spence, S. H. (2016). Social skills training: Enhancing social competence with children and adolescents. Clinical Child and Family Psychology Review, 19(1), 1-19.
*사진첨부: pixabay
*작성및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