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최종 높이 도달한 가우디 성당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6/02/25/Q3MJ3QT7EFHGPGZW7GJWWSMTZY/?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144년째 공사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聖가족 성당)’에는 모두 18개 탑이 솟아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 탑이 외곽을 감싸고, 복음서 저자 4인과 성모 마리아의 탑이 안쪽을 호위한다. 중앙에는 가장 높은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있다. 하늘에서 보면 나머지 모든 탑이 예수의 탑을 향해 경배하듯 모여드는 것 같다. 이 장대한 서사의 마지막 단계인 예수 탑 꼭대기에 최종 십자가를 올리는 작업이 엊그제 완료됐다.
▶이번 십자가 설치로 성당은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한 최종 높이인 172.5m에 도달했다. 독일 울름 대성당(161.5m)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됐지만, 가우디의 목적은 기록 경신이 아니었다. 이 숫자에는 “인간의 피조물은 신의 창조물보다 낮아야 한다”는 그의 겸손이 담겨 있다. 그가 사랑했던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의 해발고도는 173m다.
▶가우디는 종이 도면 대신 모형을 만들었다. 추를 매단 끈을 늘어뜨려 중력이 만드는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실험했다. “직선은 인간의 선, 곡선은 신의 선”이라 믿었던 그는 성당에서 수직 기둥과 평평한 천장을 없앴다. 자연스러운 곡선을 뒤집은 ‘현수선 아치’로 중세 고딕 성당들이 거대한 벽을 지탱하기 위해 세워야 했던 외부 버팀 벽도 걷어냈다. 현대 항공우주공학이 슈퍼컴퓨터로 계산한 최적값을 100년 전 건축가가 직관과 실험으로 찾아낸 셈이다. 현대 건축의 불가사의로 추앙받는 이유다.
▶성당은 동서남북에서 보는 방향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동쪽은 예수 탄생, 서쪽은 수난, 남쪽은 영광이라는 파사드(정면부)가 각자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북쪽은 화려한 조각 대신 신성한 제단을 배치해 고요한 성소를 완성했다. 정부 지원 한 푼 없이 오직 관객 입장료와 기부금만으로 짓는다. 하루 입장료 수입만 5억원을 넘는 성당의 건축 현장은 사실상 세계인이 벽돌 한 장씩을 보태는 인류 공동의 프로젝트다. 탄생의 파사드에서 노래하는 15 천사를 조각한 일본인 조각가 에츠로 소토처럼 가우디의 철학에 매료되어 평생을 바친 세계인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
▶올해 6월 10일은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주기다. 완공식도 그때 열린다고 한다. 이 긴 여정이 일깨우는 철학은 결국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내 건축주(하느님)는 서두르지 않으신다”던 천재의 신념이 드디어 종착역에 이르고 있다. 성당의 이름 ‘성가족’은 인간이 돌아가야 할 근원적인 안식처를 뜻한다. 인류가 함께 머무를 영원한 ‘집’ 말이다.
일러스트=김성규
어수웅 논설위원 jan10@chosun.com
빛명상
별을 좇던 마음
동방박사東方博士 세 사람은
밤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별을 보고
메시아(예수)의 탄생을 예감했다
그 별빛을 쫓아 이른 곳이
베들레헴의 한 초라한 마구간이었고
그곳에서 아기 예수를 만났다
세 사람은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침향(몰약), 유황, 황금을 예물로 바쳤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 점 별빛을 따르던 그 마음
하늘에 올리는 경배가
잊혀가는 요즘
학창시절, 계산성당 복사단장을 하며
‘앨로스향(침향)’을 피워 올리며
하늘에 감사와 공경을 올렸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 드리고 있는 동방박사 세 사람.
좌측부터 침향(몰약), 유향, 황금을 들고 서 있다.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288-289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간밤에 꿈을 꾸었다.
길을 잘못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게 되었다. 답답한 마음에 되돌아 나가려는데 하늘에서 샛별 하나가 포물선을 그리며 매립장 한 켠으로 떨어졌다.
그곳에는 오색 빛을 띤 큰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상하고 신기하여 다가가 자세히 보니 찬란한 금관을 쓴 한 여인이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평소 성모님을 사랑하는 터라 성모님이 저런 누추한 곳에 계셔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성모님을 번쩍 들어 안자, 신비스러운 향기가 바람결에 날리면서 조금 전까지 쓰레기장의 그 썩은 냄새는 간 곳이 없고 향기가 진동 했으며 지저분한 쓰레기들이 모두 하얀 꽃잎으로 바뀌어 하늘을 향해 춤추듯 나풀거리는 것이 아닌가.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그 향기는 그대로 온 방 안에 가득히 퍼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성모상을 바라보았다. 옛날 계산성당 복사단장을 할 때 제자였던 김정우 군이 신품성사를 받아 신부가 되던 날 기념으로 이 성모상을 방사(축성의식)받았는데 가까운 곳에 늘 함께 있어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에 내일은 성모상에 장미꽃을 한 아름 안겨드리기로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오전 내내 전날 밤 꿈속에서 맡았던 향기가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함게 점심식사 하러 가자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꿈에서 본 그 장면만을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대구의 상동성당 후문 앞 고물상이 갑자기 생각났다.
예전 상동에 살 때 그곳 성당 마당에 모셔놓은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이 보기 좋아 가끔 꽃을 한 송이씩 가져다 놓곤 했는데 그때 눈에 익은 고물상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 되돌아서는데 녹이 슬어 다 찌그러져 가는 냉장고 밑에 신음하듯 성모상이 눌려 있는 것이 아닌가? ‘어어 성모님께서…….’
도대체 누가 이런 고약한 일을 했는가 싶어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간신히 진정하고 성모님을 조심스럽게 모시고 나오는데 고물상의 주인이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그냥 가져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손에 집히는 대로 지폐 몇 장을 건네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집에 와서 찬찬히 살펴보니 성모님의 모습이 말이 아니었다. 옛날 춘향전의 이도령이 암행어사 출두 직전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변장했던 초라한 거지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물을 따뜻하게 데워 성모상을 목욕시키기로 했다. 나의 행동을 줄곧 지켜보던 집사람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성모님을 목욕시켜도 돼요?”
라며 어리둥절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렇게 구정물이 줄줄 흐르니……. 세파에 찌들려 색이 바랜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성모님은 그런대로 말끔한 모습으로 되돌아오셨다.
온 집안에 또다시 어제 꿈속에서 맡았던 감미로운 향기가 진동하는 것이 아닌가?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인데도 마당 한 가운데 서 있는 감나무의 잎사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출처 : 초광력超光力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1999년 3월 8일 1판 1쇄 발행
1999년 4월 15일 1판 2쇄 발행
2014년 5월 28일 한정판 1쇄 P. 231-232
첫댓글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상동고물상 성모님의 빛역사이야기 감사합니다.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별을 좇던 마음, 최종 높이 도달한 가우디 성당 빛이야기 귀한 문장들
깊이 생각하여 읽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별을 쫓던 마음,
고물상 성모님의 발견.
순수한 마음을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귀한 빛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 마음에 담습니다.
현존의 빛과 함께 할 수 있음에 우주마음님과 학회장님께 무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
하찮은 물건이라도 냉장고 밑에 방치할 수 없을텐데~~ 하물며 성모님상을 어떻게 그런 상태로 방치할 수 있는 건지~~ 성모님을 구해내신 학회장님께 무한한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의 빛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별을 좇는 마음 ,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 학회장님을 통해 빛VIIT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건물만큼 신심도 커지면 좋으련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물상의 성모님 빛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성스러운 빛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우디의 성가족대성당 건축 이야기와 상동 고물상의 성모상 이야기 모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우디의 건축이야기와 고물상에 갇힌 성모님,
빛역사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VIIT으로 오신 초광력超光力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빛은 모든것을 포용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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