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오늘 개막… 텅 빈 관중석
2020 도쿄 올림픽이 23일 개회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1년 연기됐던 이번 대회는 개회식과 대부분 경기가 처음으로 관중 없이 치러진다. 22일 한국과 뉴질랜드의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4만728명 수용 규모)도 일반 관객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지역 내 학생 등 200여 명만이 입장했다. 한국은 0-1로 패했다.
가시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無관중 無관심… 한번도 경험 못한 올림픽
[도쿄올림픽 오늘 개막] 개막 코앞인데 日반대여론 여전
선수들은 “입국대기하다 진 빠져”, 대부분 무관중… 티켓판매 4만장뿐
선수 2명 등 하루 12명 신규확진
‘환영받지 못한 올림픽.’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가 1년이 연기됐다. 23일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일본 내에서도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혼란(Chaos), 그리고 자국 국민에게조차도 냉대(Coldness)를 받는 ‘3C’ 올림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은 이번 올림픽을 세상에 없던 대회로 바꿨다. 사실상 첫 ‘무관중 대회’다. 전체 경기 가운데 4%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며 그나마 인원 제한 조건이 뒤따른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2일 “올림픽 티켓 판매량이 약 4만 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33개 종목에서 총 363만 장의 티켓이 팔렸지만 356만 장이 자동 환불됐다. 프로야구 한 경기 수준의 관중만이 올림픽 경기장을 찾는 것이다.
각국 선수단은 일본 입국 단계부터 개최국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가 아니라 차가운 ‘방역의 벽’ 앞에 서고 있다. 구기종목의 한 선수는 “입국 때부터 오래 대기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 체력훈련도 무색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선수단 외 관계자들은 3일간의 자가 격리를 해야 했는데, 숙소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라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선수들이 우정을 나눌 경기장과 선수촌도 낯선 공간이 됐다. 시상식에서 포옹도 마음껏 할 수 없고,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도 힘들다. 마지막 경기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48시간 이내에 출국해야 한다.
일본 내 올림픽 반대 여론도 여전히 높다. 일본의 한 온라인 매체의 설문 조사에서 올림픽(346명)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 경기(896명)를 보고 싶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일본이 방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선수촌도 안심할 수 없다. 조직위는 22일 선수 2명, 대회 관계자 2명 등 선수촌 투숙객 4명을 포함해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선수촌 내 4명’은 1일부터 집계한 이후 하루 최다다.
NHK에 따르면 22일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979명을 기록했다. 1월 15일(204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불안한 시선 속에 올림픽이 시작된다.
도쿄=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