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전 성남 감독 ⓒ스포츠공감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시절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였다. 또한 그는 감독으로서도 ‘레전드’급 활약을 보였다. K리그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선수와 감독 시절 모두 ‘레전드’라고 칭송받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신태용 전(前) 성남 감독이다.
신태용은 어린 시절 영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축구 잘하는 애로 불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정식으로 축구를 배울 수 있게 됐다. 형들이 대부분인 축구부였지만, 그는 뛰어난 재능으로 팀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지역 사람들은 그를 ‘축구 영재’라고 불렀다.
초등학교 졸업 후 신태용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를 거쳐 축구 명문인 대구공고에 입학했다. 시골에 학교가 있어서 전국적인 대회를 나가보지 못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과 달리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나갔다.
처음 전국 대회에 출전한 신태용은 전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며 대구공고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 후 세계 청소년 축구 대회도 나가면서 조그마한 시골의 ‘축구 영재’였던 신태용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영재’가 됐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영남 대학교에 입학한 신태용은 이곳에서도 4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준 뒤 졸업했다. 그리고 1992년 마침내 그에게는 잠옷보다 더 편한 노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그야 말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신인상을 받았다.
리그와 리그 컵을 포함해 23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득점왕이었던 임근재의 10골에 1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신태용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문에 임근재보다 약 10경기 정도 뛰지 못했다. 만약 그가 올림픽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해의 득점왕은 당연히 신태용의 차지였다.
데뷔 시즌인 1992년 이후 2004년까지 그는 한 번도 다른 팀으로 옮긴지 않고, 오직 성남에서만 6번의 우승을 맞봤다. 또한 1995년과 2001년에는 K리그 MVP를 차지하며 K리그 MVP를 2번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2003년에는 K리그 역대 최초로 60-60(60골, 60도움)클럽에 가입했다.
성남에서 신태용 감독은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지만 많은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2004년 재계약에 실패하며 K리그 무대에서 은퇴했다. 이 후 그는 2005년 3월 오스트레일리아 A리그의 퀸즐랜드 로어 FC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인하여 단 한 경기 출장 후 2005년 10월 6일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은퇴 후 신태용은 퀸즐랜드 로어 FC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그리고 2008년 12월 1일, 당시 성남의 수장이었던 김학범 감독이 감독직에서 내려오면서 K리그의 성남 일화 천마의 감독 대행으로 성남에 복귀했다.
감독을 맡은 첫해 K리그에서 시즌 초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남 리그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후 상위 6개 구단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를 연이어 격파하며 정규 리그를 1위로 마친 전북 현대 모터스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선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원정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는 1-3 완패를 당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때 신태용은 출장 정지로 벤치에 앉을 수 없었기에, 관중석으로 올라가 무전기를 통해 선수들을 지휘하는 '무전기 매직'이 화제가 됐다.
2010년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결승전에서 라돈치치, 홍철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결장했지만 그 공백을 신예선수들이 잘 메웠다.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아시아 챔스를 제패하는 인물이 됐다. 축구 본토 유럽에서도 이 같은 경우는 크루이프, 과르디올라 등 다섯 명밖에 없다.
2011년에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주전선수들의 대거 이적이 있었지만 FA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태용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했지만, 탄천(성남의 홈구장)은 아직도 그를 잊지 않았다.
성남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신태용의 감독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다음 도전이 벌써 기다려진다.
글 = 정재영(spegod@naver.com)
출처 = 국내축구전문 팀블로그 축구 공작소 http://kffactory.tistory.com
첫댓글 신태용은 다음엔 어딜 맡으려나.. 아챔우승 경력도 있는데.. 외국 나가서 감독하길.. 일본이나 중국이나 호주나 중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