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온가족이 한국민속촌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애견입장이 된다고는 하나 마릿수가 좀 많아 미리 전화를 했드랬습니다.
혹시 마릿수 제한 있느냐 하니 몇마리나 데려올꺼냐고 해서 다섯마리다..
요새 유치원생들 체험학습이 많아 애들이 놀라면 곤란한데.... 라며 말끝을 흐리길래. 우선 알았다 하고
나중에 다시 물어봤습니다. 10월 3일날 혹시 유치원생들 견학 많이 오느냐.. 하니 빨간날이라 거의 없답니다.
올커니 하고.. 한가하겠구나 하고.. 준비를 했어요.
김밥도 싸고. 과일도 싸고..
그동안 안 입히던 옷들 다 꺼내서 입혀보고. 스카프도 매어주고;; 이름이랑 우리 연락처가있는 목걸이도 다 채워주고...
그래도 . 5마리는. 좀 눈에 띄겠지 ..
넘 많다고 나가라 함 어카지.. 온갖 걱정을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입구에서 깜놀.
사람이 너무 많은거에요 ㅠㅠ
연휴는 연휴였던 거에요.. 아니 왜 에버랜드 안가고 다 민속촌 왔냐규;;;
히잉.
암튼.
전 걷기를 죽어라 싫어하는. 휴지는 펀들에 넣어 앞에 매고 신랑과 양손에 한 마리씩 목줄을 씌워 걸어갔습니다.
한 100번은 들은것 같애요
"와 ~ 강아지다"
"어 몇마리지?"
"와~ 강아지 많다!!"
흠흠
날은 덥고. 사람들은 너무 많고 덩달아 애들도 흥분하고... 그래서 무작정 위로위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왠, 활쏘는 집(?)옆에. 넓은 공터가 있어 그곳에 자릴 잡고 그냥 쉬었습니다.
제일 위쪽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더라구요;;
코코는 언제나 엄마한테 매달려요;;;
콧잔등 넘 이뿌죠? 반짝빤짝!
추울까봐.. 겨울옷을 입혔더니. 나중엔 더워해서 그냥 벗겨버렸어요..
하늘색 하네스에 하늘색 스카프! 멋쟁이죠.
(참! 코코는 밖에서 목줄매고 걸을 때 걸음도 아주 잘 걷습니다.
사실 울 애들은 그냥 정신놓고 앞으로 막 달려나가는데, 코코는 애가 똑똑한것 같애요.
줄을 좀 짧게 해서 사람 옆에서 붙어서 천천히 잘 걸어요.
먼저 앞서거나, 뒤쳐지지도 않고 혹시나 반대편으로 올라해도
제가 "안돼,. 제자리로 가" 하면 다시 원래 자리로 가서 걸어요.
산책 시 아주 훌륭한 동반자가 될 듯해요.. 혼자 막 앞서지 않으니 힘도 별로 안 듭니다)
쉬고 있는 엄지랑 콩지에요..
콩지도 첨엔. 죽어라고 안 걸었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엔.. 안 걷겠다고 그냥 땅에 사지를 뻗고 누워버렸었거든요...
근데 제가 앞에서 걸어가면 절 따라오면서 자연스레 걷더라구요 ^^
어제 큰 덩치로 좀 고생했어요
핑크티셔츠가 넘 잘어울리는 울 연지양.
옆모습은 정말 보테스럽죠? ㅎ
젤 안 힘들었을 휴진데..
죙일 펀들에 안겨있었으니까요.
근데. 집에와선 젤 잠을 많이 잤어요... 구겨져(?)있느라 힘이 들었는가?;;;
엄지는 공주님 같이 핑크 하네스에 핑크 스카프 채워줬어요..
코코는 언제나 엄마곁에 있어요.
신랑도 잘 따르는데 유독 저를 따르네요. 옆에서 떨어지려 하질 않아요.
자꾸 만져달라고 긁거든요. 발톱때문에 좀 아프기도 한데... 안돼! 하면 곧 멈춰요...
코코 , 넘 잘나와서 . 올립니다.
울연지는....;;;;=_-
나름 정성스레 싼... 꼬마김밥.. 준비해간 음식은 저것들과 포도 두송이 커피가 다였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먹으니 맛나더라구요.. ㅎ
지나가는 사람들에겐 좀 챙피했지만...
소풍온다고 돗자리도 새로 장만 했습니다~ (코코 왕꼬치)
우리가 김밥 먹을 동안 애들에게는 껌 하나씩 던져줬어요.
요즘 울 아이들이 환장하고 못사는 '비싼' 껌이라죠... 이거 사다 바치느라.. 허리가 좀 휩니다 ㅋㅋ
연지씨도 하나 물고..
(연지는 이가 약해. 왼종일 하나면 충분해요)
코코님은. .. 이가 너무도 튼튼해 벌써 하나 드시고.. 다른 아이들 몰래 하나 더 얻어 먹었습니다 ㅋ
두개마저 다 먹고. 김밥 먹는 아빠를 물끄러미~..
착해요 참.
사람 음식 먹는데 전혀 달려들질 않구요 가만히 앉아서 참고 쳐다보고 있답니다.
엄마아빠가 한참동안 먹고 있으니 좀 지루했나봐요.
그래도 울 코코님은 입이 고급이시라.. 껌에 붙은 고기만 드시지..
우피따윈.. 전혀 안 드십니다.
우피는. 꼬맹이들에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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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앉아서 쉬다가 바람이 차게 느껴질 때쯤 .. 이젠 집에가자...;;; 고 내려왔어요
내려오는 길에 농악대 구경 아주 잠깐 하고.
외줄타기 공연한다길래. 신랑이 저건 꼭 봐야 한다고.. 냉큼 달려가서 자리를 잡았어요.
근데 왠걸!!!
뙤약볕 바로 아래서 보고있노라니 죽겠는거에요;;;
직사광선에 .. 옷 버클이 뎁혀져서 턱 디는 줄 알았어요;;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구경하는데
애들도 우리 앞에 앉혔거든요.. 다들 잘 앉아있다가.. 역시나 개들도 뜨거운 햇살은 못참겠는지
자꾸 낑낑...
그리고 왔다갔다 움직여서.. 좀 . 힘들었지만;;
신랑이 끝까지 봐야 한대서....;;;
엄지도 힘들어 죽겟고...
코코. .. 더워보이죠?
나중에 저 옷 다 벗겨줬어요...
그래도 애들이.. 잘 참아줬어요..
사람도 죽을동말동 하는데. 강쥐들이야 오죽 힘들었을까요.. (얘들아 미안~~)
"엄마. 힘들어요. 언제 집에가요~~?"
20분짜리 공연은...
관객들의 열정적인(?) 박수덕에..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드랬죠; -_-
겨우 겨우 공연이 다 끝나고
누가 따라올세라 민속촌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차에 올라탔어요.
전 뒷자리에서 강쥐 5마리랑 같이 탔는데
코코는 영 불편했는지 혼자 앞자리에 넘어가더니 저리 자리 잡고는 바로 잠들...
뒤에있는 아이들도 바로 기절해버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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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집에서 5키로 떨어진 민속촌으로의 소풍은.. 힘들게 끝났어요..
집에가서 다섯마리 모두 목욕 싹-- 하구 .. 푹 쉬었다죠..
담에는.... 차라리 애견동반이 가능한 펜션을 가든가..
소풍은 애들은 나눠서 데리고 가야겠어요..
힘들었지만.그래도.. 재밌었어요..
(퇴근 시간 임박해서 발로 쓰는 임보일기였습니다;;)
(코코의 아름다운 사진은 다시 잘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아ㅜㅜ 코코너무이뻐용 저도 애들다 데리고 민속촌가고싶은데....
우선은 면허를 따야...뭐라도 하겠죠?ㅠㅠ 흑흑
아 코코 넘 이쁘네용 ㅠㅠ ㅎㅁ;ㅏ어 ㄹ마얼 마ㅓ 산책도 잘한다니 굳굳!!
와우~민속촌은 강아지를데려갈수있네여~~좋은정보 ㄳ합니다 ㅎㅎ
저도 리스트 추가해야겠네여 ㅋㅋㅋ
저는 셋 데리고 동네 한바퀴 도는 것도 힘든데, 연지맘님 대단하세요~ 저도 날 더 많이 추워지기 전에 민속촌 함 가봐야겠어요~ ㅎ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사진 잘 찍으셨네요. ㅋㅋ 김밥에 햄이 왕따시만하네요. 지금 점심시간이라 침이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