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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방한과 관련해 현 한미관계-동아시아 상황을 간략 정리한 글인데, 최근 바이든 방한 관련 게시물들을 비스게에서 봤던 기억이 나 여기도 올려봅니다. 길다면 긴데, 관심 있는 분들은 재미로 봐주세욘. 댓글로 의견 주시는 것도 좋습니당
** 요청이 있어, 글 쓰기 전에 정리할 겸 블로그에 끄적였던거라, 편의상 음슴체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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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시대, 미국의 반협박, 한국은 우얄까 (feat. 중·일)
* 일단 한미관계를 보기 전에 이해해야 할 전제
1. 한미관계는 전략적 동맹임
2. 한미관계는 수평적인 관계가 아님
1. 한미관계는 상당히 특수하기 때문에 한, 중, 일의 복잡한 역학 속에서 살펴봐야 함. 단순히 지금 한국과 미국과 멀리 지낸다, 가깝다, 더 친하다, 관계가 좋다, 이런 건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함. 한미동맹의 지속성과 별개로, 한미관계의 성격은 시기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임.
역사적으로 한미관계를 볼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미국이 한국에게 바라는 그 시점의 전략적 가치가 무엇이냐는 점임. 미국에게는 세계전략이 있고, 그 안에서 동아시아 전략, 그 다음으로 대한전략이 도출됨. 미국은 세계를 '경영'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점에서, 현 시점의 한국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아니 '요구'하는가, 가 한미관계의 성격을 늘상 정의해왔음.
한미관계, 군사동맹의 굳건함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가 없음. 북-중-소 <-> 한-미-일의 군사적 대치는 여전하고, 이 안에서 한국과 주한미군의 역할은 지속될 것임. 다만,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전략적 가치를 한국이 갖고 있는가, 에 따라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 정도는 시기별로, 상대적으로 변화할 수는 있음. 필요로 하는 것이 한국에 없으면 현 수준의 관심만 주면 그만이란 뜻임.
이때, 중요한 점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게 한국에 있느냐, 가 핵심이란 점. 한국이 미국에 필요한 것이 있느냐, 는 사실 한미관계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없음. 갑자기 북한이 쳐들어왔던 70년 전 그 시점을 제외하곤 역사적으로 이 관계를 정의해온 것은 항상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임.
2. 앞과 연결되는데, 한미동맹은 절대 수평적인 관계가 아님. 미국은 언제든지 이 판을 흔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 이 권력관계는 '절대로' 뒤바뀌지 않음. 그렇다고 해서 이게 단순히 한국은 미국의 하위파트너로서 수동적인 역할만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 한미관계는 미국이 세팅해놓은 판 위에서 한국이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함. '상대적인 자율성'을 갖고는 있음.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데,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도 한미관계는, 미국의 세계-동아시아-대한전략 <-> 한국의 '상대적 자율성'-외교가 부딪히는 와중에 그 어딘가에서 결점점이 형성되기 때문에, 미국의 의도한 바대로 완전히 흘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음. 쉽게 말해 갑-을 관계는 늘 어디나 있지만, 갑-을 관계라고 해서 늘 갑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문제가 결정되진 않음.
을의 행위는 최소한 판을 뒤엎진 못해도, 일방향적인 궤도 자체를 '휘게는' 만들 가능성을 갖고는 있다는 점. 따라서 을은 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수용하는 가운데, 이쪽에서 원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교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 즉, 얼마나 '휘게' 만들었느냐, 가 중요한 평가지점인데, 이건 역사적 평가의 문제기 때문에, 그 평가, 그 '휜 각도'에 대한 측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
요점은, 이러한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 속 경쟁에 대해서 기분나빠할 게 아니라, 애초에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현실 외교'란 점. 한미관계는 이러한 틀거리 위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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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미국은 한국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1. 보호주의 (경제) 진영화를 꾀하는 미국과 그 한 축을 담당할 것을 요구 받은 한국
2. 거부하기 어려운 미국의 요구, 중국의 빡침, 일본의 미소.
1.1 미국이 원하는 것, 보호주의 진영화-블록화
현재 미국의 세계전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중국의 도전을 카운터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미국의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것임. 패권을 유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텐데, 군사적 우위와 경제적 우위임. 하지만 핵무기가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군사적 우위는 그 누가 압도한다고 쉽게 말하기 어려움. 공멸의 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임. 물론 당연하게도 미국에게 군사적으로 비빌 수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지만, '너가 나 때려? 그럼 나 동귀어진임'의 가능성은 늘 언제나 있음.
따라서 미국은 전면에 나선 1 on 1이 아니라, 동맹을 앞세운 대리전을 선호함. 지금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쿼드는 바이든 행정부가 그 위상을 더 격상할 것을 추진하고 있음. 중국을 견제하는 기구로서 일본-호주-인도를 낀 이 안보협의체를 정상회담급으로 올리고, 심지어 이 4개국 간의 군사훈련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쿼드의 성격을 명시적으로 보여줌. 하지만 한국이 여기에 끼지는 않음. 이번 방한 때 한국의 쿼드 가입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아직은 계획에 없다'라고 답함. 즉 미국이 한국에 요구할 방향은 이쪽이 아니라는 것임.
그럼 미국은 한국에 무엇을 원하느냐? 중국에 대한 경제압박 틀거리에 한국이 들어오길 원하고 있음. 즉 한미군사동맹의 강화, 요런 것이 아니라,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한국을 경제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지금 미국에게 더 중요한 전략적 가치라는 뜻임. (오해하지 말 것. 이게 군사동맹 약화를 뜻하는 것은 아님. 이미 견고한 한미 군사동맹은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가운데, 다만 미국이 원하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경제적 부문에 있다는 것임)
미국은 지금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단을 최대한 갖추려 하고 있고, 그 핵심은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의 경제적 블록을 만드는 것임. 자유무역을 외쳤던 미국이 현재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지만, 동맹-다자관계를 중요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스타일의 미국 독자제재가 아닌, 블록에 의한, 동맹국들을 활용한 대중국 압박수단을 갖추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
지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들, 한국의 IPEF 가입은 이것과 직결되고 실제로 이것은 이루어졌음. 애초에 취임직후부터 바이든은 이러한 입장을 공식화하고 아시아 지역 경제협의체 복원을 공공연히 이야기해왔는데, 이에 문재인 정부는 지난 12월 CPTPP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고, 이번 4월에 신청서내겠다고 했었지만, 바이든은 CPTPP? NO, IPEF? COME ON. 이라 말했고, 뭐 이후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 갔음.
1.2 반도체 동맹. 그게 뭐간?
IPEF 가입은 이전부터 굴러왔던 스노우볼이니까 새로울게 없는데, 이번 방한에서 미국이 상징적으로 제시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반도체 동맹(chip4 alliance)임. 바이든이 괜히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방한 일정을 시작한 게 아니라는 것이 중요함. 그럼 이게 뭐냐? 좀 더 풀어 설명해드림.
현재 세계산업 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뽑으라면 결국 반도체와 자동차 두 가지로 압축됨. 이 두 가지는 사실 전기차 때문에 또 분리된 것도 아닌데, 그것을 연결하는 고리인 반도체는 매우매우 중요함. 반도체는 단순한 제조산업이 아니라, 21세기 산업의 거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칠 핵심이며, 부가가치 창출면에서 타 제조업을 아득히 능가하고 있음. 즉, 현재 세계경제-실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중요한 산업이 반도체라는 것.
그럼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누구냐? 10위권 내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기업이고, 한국의 삼전, 하이닉스, 대만의 TSMC가 그 중간에 2, 3, 4위를 먹고 있음.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 실제 반도체 산업 내에서 앞서 말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는 기업은 미국 기업이 아니라, 한국과 대만 기업이라는 것. 이상한 말 같지만, 실제로 생산해낸 결과물로서의 반도체와 기술력 면에서 한국과 대만은 미국을 앞서나가고 있음. 반도체 산업 내에서 한국과 대만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현 시점에서 미국이 바라보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 역시 여기에 있음.
그럼 왜 이렇게 됐을까? 미국은 부가가치가 더 많이 창출될 소프트웨어쪽에 치중하고, 제조 분야는 동아시아쪽에 넘기려 했음. 그 과정에서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게 된 셈인데, 문제는 이게 지속적으로 생산제조 공정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그로 인해 기술력이 발전하고 발전하다 보니까, 미국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반도체 제조 그 자체에서 이제는 미국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단 것. 실제로 대만 TSMC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이 45%라 함. 45%? 그냥 말도 안되는 돈을 벌고 있다는거임.
이 지경이 되니까, 지난 3월 미국은 반도체 동맹을 언급하고 나섰음. 미국-대만-한국-일본 이 넷이서 손 잡고 세계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자고 제안한 거임. 근데 앞의 이야기와 연결되지만, 이 반도체동맹은 단순히 넷이서 야 우리끼리 반도체산업 협력하면서 좋게 좋게 돈 좀 더 벌자, 이게 아니라! 블록주의 진영화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핵심임. 다시 말해 뭐다? 반도체 산업이 이렇게 중요하고, 안 필요한 곳이 없는데,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력을 가진 국가를 자신의 블록 안에 넣겠다는 것이 지금 미국이 말하는 반도체동맹이고, 타겟은 당연히 중국이란 점.
바이든이 단순히 삼전에 와서 싸인하고 간게, 야 앞으로 반도체 많이 사줄게~ 니네도 미국에 투자하고 공장도 많이 지어라~ 라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함. 지금 바이든은 한국에 반협박을 하고 간거임.
"내가 지금 중국 상대로 우리 편나누기 하고 있는거 너도 잘 알고 있지? IPEF? 그건 당연한거고, 반도체, 그거, 그거도 우리끼리만 하자. 이제는 우리가 안 된다면 딴데로 맘대로 주고 그러면 안 되는거야? 대신 우리도 니네 핵우산은 확실히 씌워줄게^^"
2. 거부하기 어려운 미국의 요구, 중국의 빡침, 일본의 미소.
자, 이제 대충 미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전략적 가치를 어떻게 자신의 틀거리 안에 넣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설명이 되었을 것임. 이제 남아있는것은 한국의 선택이라 할 수 있음. 과연 어떤 선택을 취할 것인가? 사실 명확하게 바이든이 한국, 대만, 일본을 콕 짚어서 반도체 동맹 결성을 이야기한 만큼, 어... 천천히 할까요? 란 유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됨.
당연하게도 한국은 쉽지 않은게 결국 중국 때문임. 솔직히 말해서 일본은 그냥 개땡큐임. 이미 반도체산업이 90년대 이후 시망한 일본 입장에서는 반도체 동맹을 통해 떨어지는 콩고물 계산에 이미 들어가고 있을 것이고,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빡센 대만 입장에선 중국과 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덜 부담스러움. 즉 "반도체 동맹? call!"이 막 그렇게 어려운 '결단'은 아니란 것임.
그러나 한국은 상황이 조금 다름. 이미 중국은 반도체 동맹에 관해서 굉장히 강한 워딩을 쏘아대고 있음. 쉽게 말해서, 한국 너, 미국한테 그냥 가면 너 반드시 대가를 치를거임! 이라고 하고 있는데... 한두번 일은 아니긴 하지만, 실제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결코 쉬이 넘길 일이 아니란 점은 우리가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그냥 넘기기는 어려운 문제임. 이미 IPEF 가입만으로도 강경한 워딩을 중국이 쏘아대고 있는데, 반도체 동맹이 실현되서 반도체 산업을 통한 중국 압박이 가능해진다? 중국이 어떤 짓을 할지 잘 모르겠음.
그런데... 그렇다고 그냥 미국의 제안... 아니 요구를 아 못해요, 하고 지지부진한다? 그것도 어려움. 왜냐하면 여기에는 직접적인 사례가 바로 옆에 있는데... 일본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시망했는지, 우리가 왜 어떻게 지금 반도체 산업에서 이 위치에 올라올수 있었는지를 봤기 때문임.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이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을 모조리 밀어내고 석권하고 있을때, 미국이 일본에 요구한 요 비슷한 상황에서 일본이 눈치싸움시전했을때, 미국은 일본 반도체 산업을 박살내버렸음.
현대판 페리호사건이라는 미일반도체협정과 슈퍼301조의 적용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여실히 본 한국이, 어 저 중국이랑도 친하게 지내야 되서 반도체 동맹은 못하겠어요, 란 말을 쉽게 한다? 어..음.. 그것도 참 쉬운 길은 절대 아님. 앞서 말했지만, 미국의 반도체 동맹, 일종의 블록경제 구축은 단순한 경제협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패권경쟁에 동맹국인 한국은 참여할 것인지를 물은 것이고, 이를 위해서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해 삼전을 찾아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함.
이번 방한을 통해 나온 한미정상 공동성명문을 보면 이런 핵심 문구들이 있음. 1) 핵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한국을 방위할 것임. 2) 한미 군사훈련 확대 3) 경제 및 안보에 문제가 되는 핵심기술과 관련된 외국인 투자 심사와 수출 통제 협력강화 합의 4) 남중국해를 포함한 항행자유 약속 확인.
굳이 자세히 풀어쓰지 않아도 미국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에 요구한 것이 무엇인지 성명문에 잘 드러남. 야 누구도 너네 못덤비게 군사적으로는 확실히 보장해줄테니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적 틀거리 내에 한국 들어와, 라고 반협박 했고, 어느 정도는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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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우얄까?!
짧게 상황을 정리한다는게,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요점은 미국의 세계전략에 한국이 한 축을 담당할 것을 요구했고, 그 축이란 것은 경제주의 블록화(반도체)와 연결되어 있음. 한국은 일단 들어가겠다고 발을 내민 상황이긴 한데,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눈치를 아예 안 볼 수는 없는 상황에 있음.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 가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됨. 정말로.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점, 전제에서 설명했지만, 갑-을 관계가 있다고 해서 늘 갑의 요구에 따라 을의 행동이 결정되는 것은 아님. 때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상대적 자율성'에 의해서 어느 정도는 궤도에서 '휘어나간'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존재함. 한미관계 역시 늘 언제나 그랬음. 미국이 주도하고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가져가지만, 그렇다고 늘상 한국이 수동적으로만 끌려간 결과만 도출되는 것은 아님. 그리고 사실 국제관계의 묘미는 거기 있는 것이기도 함.
다만, 먹물 입장에서 섣부르게 예단해보자면, 현 시점은 한국의 '상대적 자율성'이 크게 발휘되기는 어려움. 북한을 상대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트럼프 시기의 한국이 갖고 있던 자율성과, 북한에는 관심없고 블록화를 통한 대 중국 견제수단 구축을 중시하는 바이든 시기에 한국이 갖고 있는 자율성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음. 실제로 북미대화 실패 이후, 한미관계에서 한국은 갖고 있는 패가 전혀 없었고, 미국의 전략적 틀거리 내로 들어가는 움직임 말고는 취할 수 있는게 없었음.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큰 문제의식이 없어보이는 친구가 대가리에 있다...? 그 옆 친구 참모들이 얼마나 우수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 좋아요, 중국 싫어요, 로 당선된 친구들이 어느 정도의 '상대적 자율성'을 확보해 이 어려운 시기, 신냉전 시대 동아시아 생존경쟁 틈바구니를 비벼서 살아나갈 수 있을지는 여러모로 걱정이 됨.
근데... 어쩌겠누. 미국 형님 화이팅, 형님의 승리를 응원하는 것 말곤 딱히 수는 없을 것 같음. 그리고 사실 더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면, 냉전시대 초강대국이 요구했던 것도 늘 이런거였음. 양자택일. "너 우리 편이야 저쪽 편이야? 우리한테 맞을래? 쟤네한테 맞을래?" 그리고 그러한 생사가 걸린 양자택일 상황에서 "맞아도 형한테는 안맞을래요...버리지 말아주세요...ㅜㅜ" 라며 애걸했던 한미동맹의 유구한 역사는 신냉전시대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는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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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참고: ‘보호주의 진영화’로 새판 짜려는 미국(시사인기사), 슈카유튭보세요
첫댓글 현실이죠.
저는 정치 성향을 떠나 제발 그냥 윤정부가 잘하기를 바랍니다. 일단 살아야죠..
이미 선출된 마당에 서로 물고 뜯고 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 생각해요..
줄리나 개인사적인 것들이나 적폐니 이런 것들로 (저는) 이제는 뭐라 안 하니 제발 외교랑 다 한국민들이 생존할 수 있게 잘 좀 해줬으면….
국내문제는 모르겠는데, 국제문제에까지 비꼬고 분열하는건 바보같은 일이죠. 물론 적절히 까가면서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하는건 필요하지만요. 저도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미국 화이팅.
한국은 일단 술 한 잔 해야죠.
각국 정상들이랑 르네상스에서 술 한 잔 쭉~~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슈카에서도 나왔지만 저 싸인이 단순히 연예인들이 맛집가서 잘먹었다는 식의 싸인이 아니라 무언가 압박하는 의미의 싸인이죠. 내가 이렇게 싸인했던거처럼 너네도 반도체동맹에 싸인해! 라는. 중국의 심기를 최대한 거스르지 않으면서 가는게 중요한데 그건 사실상 불가능한일이고 진짜 어렵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고, 사실 선택지가 많은 것도 아닌 양자택일을 요구하는거라서, 미국이 끝내 이기길 바래야죠ㅜ 그리고 그와 별개로 저도 슈카 유튭 봤는데 슈카는 진짜 이야기 맛깔나게 잘푸는것같아요. 이런 내용으로 써봐야겠다~ 하는데 영상에서 훨씬 재밌게 풀어내는거 보고... 와...ㅋㅋ
오~ 현 상황을 정확히 요약 분석해
주셨네요!
저같은 정알못 에겐 이런 글들이
참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나니 왠지 사드때가 떠오르네요...
우리의 방향도 아마 그때와 같지 않을까 싶어요...
네... 본문에 써놨듯 지금 한국에겐 '상대적 자율성'이란 여지가 거의 없어서리....ㅜ
해먹으려는 그 비상한 머리로 적절하게 외교나하면 좋울텐데 사실 그럴리가 없어서 아쉽네요. 이와중에 고생하며 일하는 분들도 있을거라 그나마 다행인건가..
사실 원래 고생하는건 대가리들이 아니라 그 아래 실무담당 공무원들이긴 합니다ㅋㅋ
@[Card*하경우*] 그쵸 ㅎㅎ 그와중에 잘하시는 분들 믿습니다. 멘탈 서로 지켜야죠.
저는 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는 간단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중간에 있거나 중국에 좀 더 가까워지면 만약에 있을 무력 충돌이 동해나 일본 영토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러시아,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 같은 곳에서죠. 그런데 우리가 최선봉에 서서 미국과 일본에 붙으면 무조건 무력 충돌은 우리땅에서 벌어지죠. 국제사회는 전쟁이 일어나나 안 일어나나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그게 자기들 땅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무력충돌의 여지는 사실 없다고 보는 편이긴 한데... 중국의 경제보복을 상충할만큼의 무언가를 얻어내는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위에 주로 쓴 반도체동맹만 하더라도, 일단 글에서는 위험성을 중심으로 써놨지만, 미국말대로 된다고만 하면 그게 개쩌는거긴 하거든요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지금같은 시기에 엉덩이탐정이라는게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지혜롭게 풀어나가길 간곡히 바래봅니다.
ㅎㅎ감사합니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안에서는 싸워도 밖에 나가면 한편이란걸 잊으면 안되겠죠 ㅎㅎ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중국은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이 있죠
우리도 일본정도만큼이라도 떨어져 있었으면 사실 이런 고민도 안해도 됐을텐데요
한중일 포지션은 고대부터 쭉 이래왔긴 했죠..ㅋㅋㅋ 문명 스타트포인트 운빨..
미국의 대외 영향력이 많이 축소된 지금에 와서 대놓고 숙이고 들어가는게 정답은 아닐 듯 하고 어떻게든 최대한 양다리를 걸쳐야 할텐데 참 막막합니다
현재 한국이 갖고 있는 패가 커보이질 않고.. 사실 누가 더 무섭냐 고르라고 물으면 결국 미국이기 땜시... 어렵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 세상 올까봐 열심히 팠던 게 내수 강화 (소주성, 남북경협)와 새로운 시장 & 공장 개척 (신남방 정책)인데, 코XX를 맞이하면서 변변찮은 결과만 남긴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까워요.
맞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단순 대북채널만 연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 유연성을 높이고자 한 생각들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더 먹어버렸죠결국엔..ㅜ
정리 잘 해주셨네요. 추천 박습니다. 외교 난이도는 끊임없이 치솟고 있는데 하필 이번 정부가 참.
걍 어설프게 나대지 말고 조기퇴근 음주가무 하시는 게 어쩌면 더 도움이 될 지도(누구라곤 안 했습니다.)
그리고 잊을만 하면 소환되는 단군할아버지 부동산 사기사건 ㄲㄲ
스타트포인트 난이도 헬..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국내는 진짜 술이나 마시고 아무 것도 안 했으면 하는데 남이랑 엮이는 국제는 그런 게 아닌데... 참 곤란한 거 같습니다. 명동이며 자영업이랑 화장품 등 제조업 크게 날아간 게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전승절 갔다가 한소리 듣고 사드 번뜩 받아든 박근혜 정부 때 부턴데 참말로 걱정입니다. 미국 짱밖에 모르는 모지리들 같아서... ;;;
가뜩이나 북한에 관심없던 오바마정부 시기, 박근혜정부의 단견들은 정말 개시망이었는데... 그 어게인이 될까봐 걱정이에요.
진짜 중요한 시기인듯요
속내를 알고보니 바이든이 왜 한국부터 왔는지 알만하네요
네 사실 미국 대통령의 무빙에는 한걸음한걸음 무게가 지리기 땜시... 한국에 1등으로 와서 삼전에서 일정 스타트한건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이 문제를 어찌어찌 잘 풀었는데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으로 바뀌어 버리면(3년 남았나요?) 또 머리 아파지겠네요;;
트럼프 같은 특이케이스가 등장하는게 아니라면, 기본적인 구도 자체는 변할 것 같진 않기 때문에, 우리도 장기플랜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긴 한데... 머리 아프죠...ㅜㅋㅋ
오늘도 덕분에 시야를 넓히고 갑니다..ㅎㅎ
늘잘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와 외교에 또 이런 묘미가있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새정부에 기대가 1도 안생겨서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거보면 그 옛날 병자호란 전후의 역사가 더 이상 옛날 이야기로만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병자호란 책 빌리러 갑니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