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링크) https://together.kakao.com/big-five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X카카오같이가치)
BIG5 성격 검사는,
현재 심리학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성격 검사입니다.
이게 뭔지에 대해서 쉽게 말씀드리자면,
심리학자들이 사전을 뒤적거리면서 "성격을 묘사하는 형용사"들을 몽땅 모은 후
요인분석이라는 통계 툴에 넣고 비슷한 것들끼리(동시에 다른 것들과는 확실히 구분돼야 함) 묶어 봤더니
인간의 성격이 대략 5가지 정도로 구분되더라는 겁니다.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
각각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기 이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성격은 중립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장단점이 엄연히 둘 다 존재한다는 거죠.
따라서, '아 나는 이런 성격 조합이네 짱이네 OR 망했네'
보다는,
'이런 조합이니까 이러한 장점은 살리고 이러한 단점은 숨기거나 개선하고'
와 같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개방성
개방성의 핵심요인은
호기심과 감정존중, 예술적 소양입니다.
(각 성격의 하위요소들은 AND 조합이 아니라 OR 조합임,
즉, 호기심, 감정존중, 예술적 소양이 개별적이기 때문에,
모두 다 나타날 수도, 하나씩 발현될 수도 있음)
개방성은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끼치는데,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취향이 있고(음악, 영화, 패션 등),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지식의 영역이 넓거나 또는 깊은 경향이 있으며,
신선한 아이디어에 강한 흥미를 느끼므로 보다더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합니다.
여기서 제가 특히 주목하는 특징은 "감정존중"인데,
이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존중해주는 특성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내가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어, 하지만 잘 될 가능성이 크진 않아'
이런 상황에서, 감정존중 특성이 강한 사람들은,
'잘 안 되더라도 나 이거 하고 싶은 거잖아. 도전해보자!'
이런 식으로 의식의 흐름이 이어지며,
그 결과, 도전이라든지 모험의 영역에서 보다더 거리낌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뭐야?? 개방성 높을수록 무조건 좋네?' 하실 수 있지만,
댓츠 노노! 그렇지 않습니다. 성격은 중립적이니까요.
공포 영화 보면,
가장 먼저 죽는 사람들 특징이 바로 개방성이 높다는 겁니다.
<강한 호기심> 뭐야뭐야 저거 들어가 보자~~
<강한 감정존중> 들어가면 안 될 것 같긴한데, 나 저거 들어가고 싶잖아, 들어갈래!!
또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병적으로 선호하기에,
각종 사기라든지 신흥 종교 등에 빠져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성실성
성실성의 핵심요인은
자제력(근면함)과 성취욕(욕망), 계획성(꼼꼼함)입니다.
성실성은 전반적인 성과 및 성취도에 영향을 끼치는데,
성격이 아무리 중립적이라 한들,
이것만은 예외적으로, 일종의 능력치에 가까운 성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성공에 대한 욕망이 있고, 꼼꼼하게 계획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뭘 해도 잘 하겠죠?
성실성은 대학원생들의 논문 성과를 가장 잘 예측해내는 성격지표이기도 한데,
재밌는 건,
대학원생이라고 해서 다 성실성이 높은 건 아니지만(논문 성과가 떨어지는 학생들이 대다수임),
대학원생이라면 대다수가 개방성은 높다는 사실(강한 지적 호기심, 신선한 아이디어에 대한 열망)
여기서 제가 주목하는 특징은
자제력과 성취욕 사이의 관계인데,
이게 둘 다 높으면 성격이 능력이 되지만,
성취욕만 높은 경우에는 성격이 결함이 되요.
나는 잘 나가고 싶은데, 노력은 딱히 안 하는 거죠.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 중에는 완벽주의자들이 많지만,
완성형 완벽주의자들은 드물고, (자제력+성취욕+계획성)
여기서 자제력만 떨어지는, 이른바 "소극적 완벽주의자"들이 세상에는 더 많습니다.
(잘 나가고 싶고, 계획은 있는데, 노력은 하지 않음)
또한, 완성형 완벽주의자라 한들 성공의 대가는 항상 존재합니다.
성공해야 할 미래를 위해, 행복해야 할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거죠.
외향성
외향성은 재밌는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칼 융 선생 식의 MBTI 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여기에는 융 식의 내향-외향 개념(관심사가 내면에 있나 외부세계에 있나)과,
타고난 사회성인 내성-외성(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얼마나 쉽고 어렵나)의 개념이 혼합돼 있어요.
6개의 하위 요인들을 굳이 나눠본다면,
친밀감, 사교성, 리더십은 내성-외성 쪽 파트이고,
활동성, 흥미추구, 명랑함은 내향-외향 쪽 파트라고 볼 수 있죠.
외향성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데,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행복 감수성이 뛰어나서 소확행을 굉장히 잘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부럽)
또한, 통상적으로 인간관계가 풍성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안정적이고, 인생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도 높아요.
이 사람들은 항상 자극적인 상황을 추구하기 때문에,
제3자가 봤을 때는, '와 인생 재밌게 사네, 부럽네'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자극이란 게 긍정적인 자극만 있는 게 아니라, 부정적인 자극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
사람을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이상한 사람들을 만날 일도 덩달아 많아지고,
자극적인 상황을 즐기러 계속 뭔가를 트라이하다보니,
빠져서는 안 될, 도박, 마약, 불륜 등의 위험성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경생리학적 관점에서는
도파민 반응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성격으로,
도파민이 선사하는 보상적 쾌감을 더 쉽게 느끼기도 하지만,
그만큼 특정 행위들에 더 쉽게 중독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항상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우호성
우호성의 핵심요인은
이타주의와 협조성, 공감능력입니다.
우호성은 전반적인 인간관계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데,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은 누가 봐도 좋은 사람들이에요.
사람을 잘 믿고, 속이지 않고, 잘 돕고, 협력하려 하고, 겸손하고, 공감 잘 하고.
이 성격은 제일 중요한 게, 사람을 잘 만나야 합니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할 수 있는 성격이지만,
보통 사람들이나 이상한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하다면,
그들로부터 쉽게 착취당할 수 있는 성격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우호성이 낮은 성격은 누가 봐도 안 좋은 사람들인데,
자기 밥그릇은 기가 막히게 잘 챙겨요.
남을 안 믿고, 내 이득을 위해서는 기꺼이 남을 속이고, 경쟁하고, 공감능력 없고.
특히나, 경쟁사회에서는 낮은 우호성과 높은 성실성 조합이 성공의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킵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하는 특징은 강직함인데,
(솔직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냄)
이게 흥미로운 점은
본연의 나를 숨기고 가면을 쓰면서 남을 기만하는
어벤져스의 로키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있게 나를 변화시키는 카멜레온 같은 성격도
강직함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어요.
이러한 성격을 "HSM(High Self-Monitoring)"이라고 하는데,
이 HSM 성격으로 인해, 강직함 점수가 낮게 나왔을 수도 있으니,
'뭐야 나 왜 이렇게 안 좋은 사람임? TT' 하면서 울지 않으셔도 된다능!
신경성
드디어 끝판왕이 등장했군요.
신경성은 외향성의 대척점에 있는 성격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불만족도에 영향을 끼칩니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감수성이 매우매우 높아서,
비유하자면, 바람만 불어도 머리카락이 다 뽑혀져 나갈 정도로 타격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이 성격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한 심리학원론적인 설명을 약간 곁들여야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의 반대를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행복의 반대는 행복하지 않음이고, 불행의 반대는 불행하지 않음이에요.
즉, 이 둘은 서로 공존 가능한 개념으로,
이를테면, 행복한 동시에 불행할 수 있고, 행복하지 않으면서 불행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런고로, 심리학에서는 한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할 때,
행복만 놓고 논하지 않아요. 토탈패키지로 불행지수도 함께 따져보죠.
(삶의 만족도 = 행복 - 불행)
그런데, 앞서 살펴보았듯이, 외향성이 높으면 행복 감수성이 엄청 높습니다.
이걸 수식으로 표현하자면
삶의 만족도 = 10행복 - 불행
이런 식으로 행복 쪽의 기울기가 높아서 행복한 감정이 뻥튀기되는 경향이 있어요.
(행복한 일이 하나만 있어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짐)
그래서,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행복한 일들을 더 자주 찾아나서야 하는 겁니다.
삶의 만족도를 위한 행복 쪽의 가성비가 엄청 좋으니까 말예요.
반면, 신경성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되요.
삶의 만족도 = 행복 - 10불행
불행 쪽의 기울기가 높으므로 불행한 감정이 증폭되죠.
아무리 행복한 일들을 15개 만들었다해도,
불행한 일이 단 2개만 있어도 삶의 만족도는 -5로 추락하는 시스템인 겁니다.
따라서,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행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불행을,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인생을 살아야 해요.
"아니 근데, 성격은 중립적이라면서요. 장점은 도대체 뭐죠?"
라고 물으신다면,
공포 영화 보면, 왜 끝까지 안 죽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게 바로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스트레스 받을까 봐 계속 몸을 사리다보니 끝까지 살아남게 되는 거죠. 굳.......)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와 해석 잘 봤습니다.
해본적이 있어서 결과가 이미 나와있는데, 이거 보면서 보니까 재밌네요
신경성 같은데 한번 검사해보겠습니다 ㅋㅋ
의외네요.. ㅋㅋ
@농알못입니당 외향성 신경증 둘 다 20점대의 삶이면 통상적으로는 이렇죠.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은 평양냉면 같은 인생' ㅎ
@무명자 맞는 거 같습니다 ㅋㅋ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긴하네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