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생각의 전환과 발상
# 미로 터널 (1) - "모래가 쉽게 지나갈 길을 만들어야 해." (2024.06.25 ~ 2024.07.01)
봄이의 2차 설계도 표상과 함께 미로 터널 제작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출발 입구가 한 개가 아니고, 길도 여러 개로 연결해서 그려 봤어요.
길이 복잡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PT병이랑 호스들로 연결하면 구불구불한 길도 만들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봄
봄이의 설계도를 본 우주와 도율이가 미로 터널을 재구성합니다.
도율: 우리가 만들어 볼게. 모래를 단추로 표현했어요.
도율: 길이 막혀 있어.
우주: 길이 막혀 있으면 모래가 내려가지 못해. 모래가 제자리에 만 있으면 모래가 쌓여서 놀 수가 없지.
도율: 맞아 통과를 못해.
김봄: 모래가 더 쉽게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해.
도율: 길을 만들 때 아래로 잘 지나가게 만들어야 해.
우주: 맞아. 경사로가 있어야 해.
최윤: 또, 일단은 막히지 않게 말이야.
우주: 아~~ 하 알았다. 아래에 기둥을 만들어서 쪼르륵 내려올 수 있게 만드는 거야.
(도착점) 그런데 이건 꼭 다리 같다.
아이들은 세워졌을 때를 상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힌 길이 없어야 하고 아래로 잘 내려갈 수 있게 경사로가 있어야 한다며 직접 구성하고 확인하며 설계합니다.
- 생각의 전환과 발상
우주: 길은 사람 모습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도율: 어떻게?
우주: 미로 터널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하잖아. 그러니까 서 있는 사람이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봄: 한번 만들어 볼까?
도율: 좋았어.
우주: 이 사람은 남자야. 눈썹에서 내려가면 코를 따라 내려가고 배꼽을 통과해서 다리로 내려가.
도율: ㅎㅎ.. 너무 웃겨!!
김봄: 웃긴데 재미있어.
<미로터널 남자와 여자>
우주: 그런데 우리가 깜빡한 게 있어.
김봄: 뭐?
우주: 신발이 없잖아.
김봄: 신발이 있으면 모래가 신발 속으로 들어가겠다.
도율: 신발 속으로 모래가 쏙~~~~
- 그리고 표정들
열매: 화난 표정 / 웃는 기쁜 표정 / 어지러운 표정
해언: 아~~ 어지러워서 눈이 내 축구공처럼 빙글빙글하는구나.
사람 형태의 미로 터널에는 다양한 표정과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미로 터널의 형태가 단순히 길의 형태가 아닌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라면 흥미로운 조형의 형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현되는 열매들의 아이디어와 색다른 시도를 열린 자세로 수용하며 수정 보완해 가는 과정을 이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