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원선생님과 오인비선생님의 신혼집 초대받아가는 김에,
알짬어린이도서관 '마실' 다녀왔어요!
대전은 도서관만들기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곳곳에 어린이도서관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중, '알짬'은 주민 손으로 만든 도서관 1호에요.
마실가듯가서 둘러보고 만나고 궁금한 것 여쭈려 했는데,
알짬지기 어머니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2시간 동안 알짬이야기를 나눠주셨어요!
얼마나 재밌게 들었는지,
집중하고 하하호호 웃고 고개끄덕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어요.
...
" 엄마들이 모여 우선 도서관부터 만들어놓고,
경기도와 청주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돌아다녔어요.
눈으로 보고 이야기들었던게 도움이 되었어요.
그렇게 다니면 좋았어요. 나에게 득이 되는 거에요.
다녀와선 각자가 좋았던 것을 하나씩 접목시켜 만들었어요"
그리고 덧붙이시는 말씀,
" 머리로만 알고 있었으면 이렇게 못했을 거에요.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아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며 재밌었거든요"
직접 발로 뛰며 사람에게서 배우는 공부가 얼마나 유익한지 알지요.
어머니들의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진정한 공부는 '나'를 위한 배움임을 다시금 되새겼어요.
더불어, 순례 중 배운 것을 나에게 또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라고 말씀해주시던 선생님이 생각났어요.
도서관만들기에 관심있어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 참고만 하세요. 그곳 동네특성에 맞게 하세요." 라고 강조하세요.
아동복지단기순례를 마치고 김동찬선생님께서
'백처백색 百處百色 현장마다 실마리도 다르다' 고 하셨지요.
여건을 핑계삼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것, 우리 동네에서
어떻게 풀어낼까를 고민하는 것이 지혜로워요.
그렇게 하셨고, 그렇게 거드시는 알짬지기 분들이 지혜로워요.
방명록 쓰게하며 동네아이들 이름을 기억하여 불러주고,
이런거 있는데 할래? 하고 활동을 제안하고,
실컷 놀아야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며 아이들을 믿어 주는 알짬지기들.
훗날 아이들이 내 어린 날,
우리 동네에서 책 읽고 친구 만나 신나게 놀았고
나를 믿어주는 분들이 있어 행복했다 고 추억한다면 얼마나 복될까 ..
" 엄마가 오셔서 환경을 보시라."
회원가입할 때는 부모님이 꼭 오시도록 자필서명을 받으며
부모님체계와 상관하려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시는 경우, 실무자만 알게 개인카드를 만드는 훈훈한 배려)
" 관계가 우선이다."
"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과 놀고, 엄마들이랑 수다 떨어요.
우리가 필요해서 만든거에요."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셨어요. '동네 사랑방'을 꿈꾸셨지요.
동네 북아트 선생님, 현직 국어선생님은
자신이 하는 일(북아트, 글쓰기교실)로서 이웃들과 나눠요.
외고 언니오빠들은 프랑스어, 해외여행 경험을 아이들과 나눠요.
하모니카 잘 하는 아이는 동생들에게 알려줘요.
특별한 강사가 아니라,
동네 이웃들이 자신의 재주를 나누는 모습이 참 좋아요.
도서관을 통해 나누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정겨워요.
...
마침, '놀이터로 움직이는 도서관' 활동 날이라
함께 했어요. 참 수지 맞았죠!
아이들도 만나고 함께 어울렸어요.
곁에 다가와 묻고, 손 잡아 이끌어주었지요.
환하게 빛나는 아이들의 얼굴, 참 예뻐요.
...
나는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사업이나 활동에 앞서 '관계'를 생각하고,
발바닥으로 동네를 다니며 인사 잘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감사드려
자신의 일로서 나누시도록 거들고 싶어요.
주고 받는 보통의 관계.
사랑과 인정이 소통되는 동네.
급하지 않게
하나씩 하나씩 풀어갈래요..
또, 만나는 분들에게서 배우고 싶어요.
좋은 것을 보고, 현장에서 삶에서 적용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서도, 어르신들께도 그 누구에게라도
배울 수 있어요.
저는 무언가를 특별하게 잘하지 않으니,
자주 부탁드릴 거리가 많겠지요. 감사드릴 거리도 많겠지요.
저는 빠릿빠릿하게 척척- 하는 사람이 아니니,
뜻을 세우고, 더디더라도 때를 기다리는 '기다림'이 필요하지요.
다른이가 "아니"라 해도, 앞으로 나아갈 '치열함'도 필요하지요.
때와 상황에 맞게.
겸손하게.
더디고, 당장은 어려운 것 같아 흔들릴 때는
지지해주고 격려해주고 조언해 줄 동료와 선생님이 계시니
다시 긍정의 힘을 되찾겠지요.
네트워크가 큰 힘이에요.
...
'알짬'에서 마음놓고 웃었어요.
신이 났어요. 가슴이 마구 뛰었어요.
꼭 어린이도서관이라서가 아니라,
어느 현장이든 지역에서 이렇게 거들고 싶었기에 참 좋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어린이도서관이 좋아 꿈을 꿉니다.
당장이 아니라도 오래~ 꾸고 싶은 꿈 이에요.
언젠가 바뀔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것은
관계, 주선하고 거들기,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서 지역주민들의 삶으로서,
사랑과 인정이 소통되는 동네를 위해
함께 하는 거에요.
더디 더라도 마땅한 길로
한 발 한 발 내딛고 싶어요.
흔들리고 쉽지 않은 길이어도,
김동찬선생님의 글처럼
방향이 맞다면 언젠가..누군가 이어가
그렇게 될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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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짬다녀오고 김동찬선생님, 박미애선생님과 함께 한
'아동복지단기순례'가 생각났어요. 'DoDream' 수연이도 함께가서 더 그랬어요.
광활, 철암어린이도서관이 생각났어요.
김동찬선생님, 박미애선생님
한달 전에 봤는데도 또 보고 싶어요. ^^
# 작업한 사진은 알짬카페에 올리려 만든거에요.
사진보면 더 쉽게 이해되니, 좋아요.
첫댓글 참 귀한 시간이었겠어요.. 마침 은혜가 관심있어하는 어린이 도서관이니 더욱 좋았겠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은혜의 사랑. 사람을 향한 은혜의 사랑. 그 향기가 참 좋습니다..
반가이 맞아주시고, 신명나게 이야기해주셔서 참 편~하게 알짬에서 누리고 왔지요. ^^ 결혼하고, 이런 곳에서 함께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 정도로 참 좋았답니다.
생생한 은혜 이야기 들으니 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사진과 내용이 참 재미있네!^^
오빠가 가면 참 좋아하실거에요. 알짬지기분들이 다음에는 점심때 오라고 하셨어요. 점심에는 특별한 점심을 해드신다구요. ^^ / 아이들도 어울리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먼저 다가와 말도 걸고, 책도 소개해주었지요.
은혜언니!! 알짬 도서관에 가보고 싶어요. 얼마나 좋았을까! ^ㅡ^ 포토샵 배운다더니 예쁘게 잘 만드셨네요~! 나중에 저도 알려주세요. 어린이도서관에서 일 할 언니의 모습을 상상해봐요. 아이들 품으며, 지역을 품으며 참 재미있게 일 할 것 같아요. 어느 곳에서든 발바닥 닳도록 돌아다니며 주선하고, 거들며 일 할 은혜언니를 지지할게요. 어디든 좋아요. 즐겁게 일 하면 되잖아요. ^ㅡ^
대전 갈 일 있으면, 알짬 꼭 가보렴. ^^ 어머니들이 참 편하게 푸근하게 대해주셔. 어디서든 즐겁게 일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 ^^ /포토샵을 배우기 보다는 책이랑 slr클럽 게시판, 오빠들이 만드는 것 보고 겨우 흉내내는 정도.(수작업이라 오래걸리더라구.) 포토샵에 대해 잘 모르지. ^^;
철암에서 보았던 것을 또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풀어놓은 것을 보는 거 같아요. 저도 가서 알짬지기, 어머니들 뵙고 신나게 이야기도 듣고 싶고, 아이들과 재밌게 놀고 싶어요. 그 속에서 언니가 생각하는 사회복지, 언니가 가야 할 그 길을 보며 저도 생각합니다. 이렇게 나누어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언니 덕분에 나의 길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참 잘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셔. 곳곳에 아는 곳이 많아도, 지금 나 있는 곳은 도통 모르니 부끄럽기도 해.. ^^ / 아름이는 어디에서든 아름이가 꿈꾸는 대로 잘할거야. 일상에서 성실한 아름이를 보면 믿음이 가거든. ^^
은혜선생님 미니홈피에서도 보았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글까지 남겨주니 그때의 감동이 나에게도 전해오는 것 같아요. 참 좋습니다./옆동네(저는 석교동 옆 천동에 살았었어요)에 도서관이 생길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렇게 알고나니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김은혜 선생님^^
인비 선생님...몸은 어떠세요? 19일이 예정일 이지요? 건강하십시오.
늘 지지와 격려를 주는 오인비선생님,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를 수 있지요. ^^ 무거운 몸에도 불구하고 신혼집에 초대해주어 '알짬'에 갈 수 있었어요. 고맙고 고마워요! /예쁜 아가.. 얼른 보고싶어요. *^^*
철암어린이도서관의 비전과 방법론은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은혜의 글을 보니 잘못 생각했구나 싶네요. 내손으로 만든 도서관. '관계중심' '아이중심' 알짬에도 철암에서 그랬던 것 처럼 훈훈한 감동과 정이 느껴집니다.
포토샵으로 알기쉽게 꾸며줘서 고마워. 포토샵 기술은 더 안 배워도 되겠다.^-^
순례를 다니고, 돌아다닐 수록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지요. 속도나 그곳 실정에 맞게 다를 뿐이지 기본바탕은 같음을 발견해요. 비전과 방향.. 참 중요해요. ^^
6년 전에 사립문고협회의 '도서관만들기' 교육을 몇 일 동안 받았지요. 그때는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을 삼고자 했다면, 지금은 아이들을 동네에서 관계하며 자라게 하고픈 욕심이 생겨요. 농활 후에 '골목도서관'을 꿈꿔왔어요. 열쇠없는 아이가 편하게 엄마를 기다리며 책읽을 수 있는 곳, 앉을 곳 없는 어르신이 쉬다 가시는 사랑방 같은 작은 도서관을 꿈꿔요.
한미경선생님은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잖아요. 좋은 자극과 도전이 된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더욱 간절할 것 같아요. ^^ 우리동네 사랑방.. 작게 낮게 느리게...
언니!!이렇게 다시보니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언니 덕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시간날때 다시 방문해야 겠어요 아이들이 보고싶어져서요..ㅎㅎ
수연이랑 함께 가서 더 좋았어. ^^ 종종 찾아가서 아이들도 만나고, 좋은 기운도 얻으렴. 알짬지기분들이 좋아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