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표현되는 시공간여백의 현대적 수용은 끊임없는 창작의지에서 비롯되며 90년도 초,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중앙화단과의 수평적 교류를 통해 그 진취적 의식변화는 시작되어, 오직 자기의 수양과 성실 속에 작가적 승자가 되는 것을 가져왔고, 95년도에는 着想(착상)과 精神主義(정신주의)가 승화된 경지에 와 더불어 98년도에는 작품의 안정감과 원숙의 경지에 도달하고 있음이 확인되며, 2000년도에 와서는 주제와 소재에 따라 포괄적인 시점을 맞추어 표현주의 성향의 강한 축쇄와 절제를 통한 표현의 한계를 극대화 시켜왔다. 그리고 2006년에는 감상자가 가시적인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이념세계나 관념의 세계에 상상의 나래를 펴는 창작의 진수를 보여 주며, 2007년 작금에 와서는 다 매체재료와 함께 surrealism.이나 表現主義(표현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凝縮(응축)과 擴散(확산)의 진수만을 화면에 연출하여 현대미술의 전형인 추상 형에 접근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화법의 전개는 구상표현의 중심을 상실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 길을 걸어가는데서 높이 평가되며 또 이러한 맥락은 한국근대미술속의 오지호, 이인성, 임직순, 박남재, 하반영, 최예태 등에 이어 한편으로는 김흥수, 김창렬, 고화음, 장욱진, 하인두 등 現代美術(현대미술)의 精神的(정신적) 影響(영향)을 받은 것이 抽象美術(추상미술)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기도 하다. 이번 전시된 신 개념(新槪念 New Conceptual art)의 신작세계는 지난해 언급했던 시간은 돈이 다(連作) 라는 슬로건에 이어 제2의 창작은 新(신) 槪念美術(개념미술)이라고 하는 현대적 화면구조는 내밀한 繪畵精神(회화정신)으로부터 출발된다. "구상 또는 추상"이라는 말은 다시 말해서 부정적 의미와 함께 긍정적 의미도 갖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보여 지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내밀 된 언어를 형상화시키거나 형의 파괴를 반복하여 인간적 정신의 새로운 질서에 명명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모든 인간들이 시간 앞에서 시종하고 물질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순수성 결여로 말미암아,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기주의적 즉, 비인간화(非人間化 Dehumanization)를 낳고 있는 작금의 현대사를 읽고 있는바, 작가는 예술가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스승과 제자사이의 존경심,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적 사회인과 다른 가치관을 지녀야하는 예술가와 현실 삶 사이에서 예술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예술가가 갖는 藝術觀(예술관), 知照(지조), 價値觀(가치관), 一括性(일괄성) 있고 품위 있는 人格陶冶(인격도야)가 우선되는 삶이 소중 하는 예술가로서 준엄한 삶의 가치에 천착하는 진정한 문화인과 만나고 싶은 내밀의 언어를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것은 작품의 대상이나 사물의 묘사도 중요하지만 그 사물이 갖는 문명사회와 상관관계를 탈피 즉, 기존의 화법에서 나타난 추상적 형식주의(abst- rack formalism) 형식론과 다른 형태파괴(deformation)와 해체(deco- mposing)적이고 확산적인 구도로 무엇을 그린다는 것에서 어떤 감성을 그려내어야 하는 內密性을 무엇보다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양화가 강정진의 작품세계는 미묘한 인간 삶의 심리를 파고드는 혼합재료등과 결합하는 등 Dripping 技法(기법)과, 面積對比(면적대비), 明示對比(명시대비)는 작가자신의 조형감각에 귀결되어 차용감각이 무엇보다 앞서며 공간여백의 느슨함과 긴장감이 감지되는 구축(construction)이라든가 구성(構成, composition)의 조화는 치밀한 修辭學的(수사학적) 조형세계로의 세계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우리주변의 순수한 자연이나 사물의 재현이아니라 신 즉물주의(新 卽物主義, Neue Sachlichkeit)을 빌려서 이룩한 창조인 것이다. 눈에 비치는 대상이 문명의 형태이기 때문에 그 내밀의 언어가 그대로 형의 인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 형태가 지니고 있는 자태가 공간여백과의 앙상블을 이루어 관조자의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유출감각에 배가되어 추상표현회화의 전형을 이루는 수준 높은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서양화가 강정진은 원광대학교, 동대학원졸업, 예원예술대학교 교수, 개인전 18회, 단체전 및 국제교류전300여회, 프랑스르살롱전 은상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역임, 춘향미술대전심사위원장, 한국미술협회이사 겸 미술교육원위원회위원장, 서울미술협회부이사장, 종로미술협회부회장, 마포구청장식미술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4회 대한민국미술인의 날 본상을 수상하여 오늘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