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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맞춰 바다에 빠진 여덟개의 산 그림자, 고흥 팔영산! [2008년 12월 7일. 일요일] (능가사~마당바위~1봉~8봉(팔영산)~갈림길(back)~탑재~능가사)
산행거리 : 9km 날씨 : 대체로 흐림 소요시간 : 산행 3시간 50분 + 휴식 및 중식 50분 = 총 4시간 40분 (※ 2~6봉 왕복시간 포함) 함께 한 사람 : 안내 산악회(청솔) 따라 .... <주요 경유지 및 시각> 능가사 주차장(11:20~22 도착 및 산행시작)→능가사(11:24~30)→팔영소망탑(11:38)→흔들바위(12:02)→암벽갈림길(12:14)→암벽갈림길(12:20)→1봉(12:39~44)→안부(12:45)→6,7봉 사이 안부(13:03)→6봉(13:06)→5봉(13:15)→4봉(13:16)→3봉(13:22)→2봉(13:28~32. 휴식)→6,7봉 사이 안부(13:52)→7봉(13:56~58)→8봉(14:20~22)→헬기장(14:27)→깃대봉 표지석(14:29)→깃대봉 고스락(14:31~36)→갈림길(14:40)→조망바위, 이정표(14:43~15:07. 중식→탑재(15:21)→성기리 가마터(15:48~50)→능가사 주차장(16:02. 산행 끝)
<산행지도>
팔영산 개요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이 바로 팔영산(608.6m)이고 고흥반도 10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고흥읍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이 산은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있다. 중국 위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치어 이름지어졌다는 등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채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이 산은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으며, 정상에 오르면 저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되는 등 눈 앞에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팔영산에는 예전에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를 비롯하여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강산폭포 등 명소가 많다. 1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종주 산행의 묘미도 각별하다. 산행의 시작은 능가사를 출발해 마당바위를 지나 8봉을 거쳐 정상 서쪽의 탑재를 거쳐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인 코스이고 강산리 - 신선대 - 2봉 - 3봉 - 4봉 - 5봉 - 6봉 - 7봉 - 8봉정상에 올라 탑재를 거쳐 능가사가 있는 성가리로 하산하는 길도 자주 이용되며 남동쪽 능선 아래 계곡에는 팔영산자연휴양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팔영산 유래
강산초등학교에서 신선대를 거쳐 2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총 거리 9km에 5시간 가량 소요되는 짧지 않은 코스다. 들머리는 과역에서 군내버스로 점암면 소재지와 능가사 입구인 성기리 평촌마을을 지나 강산초등학교 앞이다.
지금은 남해고속도로가 뚫려 접근성이 훨씬 수월해졌지만 예전에는 대전에서 5시간이나 걸렸고 직장 특성, 시간, 경비등의 제반여건이 쉽게 허락해 주지 않은 산이었다. 더구나 자가 운전의 경우 도로에 깔아야 하는 시간이 10시간인데 반해 산행은 고작 3~4시간에 불과하다는 비효율성도 한 몫했으니... 이번 휴일에는 직장내 동호회원들과의 산행 계획도 없어 "쓸만한 먹잇감이 없나?" 뒤척이다보니 눈이 번쩍! 마음 한편에 항상 간직해 왔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그 팔영산계획이 올라와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갈 만한 동료에게 전화를 하니 "OK"싸인이 오고... 행여 만원사례될까 싶어 서둘러 예약을 마쳤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함께 가기로 한 동료가 고뿔에 걸려 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전갈이다. 그것도 출발 하루 전 오후에..... 홀로 산행이야 이골이 났기에 산행에 심심할 것은 없으나 주최측에게 그저 죄인이 된 심정.... 취소전화보다는 차라리 2인분 회비라도 내고픈 그런 심정이 든 것은 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인원이 다 찼으니 다음 기회에..." 라는 사절전화라도 있었지 않았나라는 노파심이 때문이었다. "무자상팔자.... " 라는 말이 몇번이고 되뇌이게 만들었다. 노은 열매마을 6단지 앞에서 출발한다는데 사실 같은 노은지구지만 그곳이 어딘지 정확하게 알아두지 않았던 무관심이 시민회관 뒤에서 승차하는 것으로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06:00에 기상, 지하철 반석역에서 07:00차를 타도 승차시간에 쫒기지는 않을 테지만 혹시나 싶어 핸드폰 알람도 05:50분 그리고 3분 후 다시 울림까지..... 반석역에서 06:48분 지하철에 승차 시민회관 뒤에 도착하니 07:25분도 되지 않았다. 두리번 두리번.... 07:43분이 되자 학수고대하던 산악회 버스는 반대편으로 들어오니 "후다닥" 무단횡단이다. 서대전 IC를 08:00 정각에 통과, 본선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 회원님을 승차시키니 40명, 주최측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44명이 아니라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 던 느낌이었다. 정읍휴게소에서 20분가량 휴식을 취하 뒤, 남해고속도로 승주IC(?)를 나오자 마자 좌회전 그리고 곧 바로 우회전하더니 꼬불 꼬불 지방도를 달린다. 워낙 곡선이 심한 도로라서 주암댐 근처에서는 가벼운 멀미증상까지.... 펼영산이 보일 즈음 원추리님의 마지막 멘트 중 하산 완료시간은 16:30이라고 하니 산행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곧 10여대의 관광버스가 주차한 능가사 주차장에 도착(11:20), 생각보다 훨씬 빨리 왔다. 두어시간 참았으니 산행에 앞서 화장실부터 그리고 여행에도 관심이 많으니 산행에 앞서 주차장 옆 안내판의 고흥반도 10경( 1경 팔영산 8봉 . 2경 소록도 . 3경 고흥만 . 4경 나로도 해상경관 . 5경 금탑사 비자나무 숲 . 6경 영남 용바위 . 7경 금산 해안경관 . 8경 산 기암절경 . 9경 일출 . 10경 일몰)부터 유심히 살펴보았다. "음~ 그 중에서도 팔영산이 제 1경이라"
많은 사람들에 묻혀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능가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11:22) 시멘트 길을 따라 2분정도 걸어가면 큼직한 능가사 표지석과 사천왕문이 보인다.(11:24) ▼사천왕문 현판 아래 팔영산 능가사란 현판도 보인다.
능가사의 건물 배치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274호인 “고흥 능가사 목조 사천왕상”이 있는 사천왕문”을 들어가면 바로 좌측에 능가사 범종(전라남도 유형문화재 89호)각이 있고 넓은 절 마당 끝에 대웅전과 그 우측에 범종이 보이는데 이처럼 누각도 없이 범종이 노천에 그대로 있는 모습은 처음 본다. 그리고 대웅전 좌측편 조금 뒤에는 요사채로 보이는 건물과 그 뒤편 우측에는 응직당이 자리잡은 구조. 연꽃 모양을 한 팔영산은 대웅전 처마 옆으로 올려다 보이고 고색창연한 사찰의 분위기 또한 고즈넉하다. ▼능가사 범종(전라남도 유형문화재 89호), 대웅전 옆의 범종을 치고 이 범종은 사용하지 않는 듯....
능가사 범종은 조선 숙종 24년(1698년)에 만들어졌으며 불교를 배척하던 조선시대의 종으로는 큰 편에 속하며 이 종의 특색은 종의 몸 중앙부분에 나타나는 팔괘(八卦)의 문양인데 이 문양은 조선시대 범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예라고 한다. ▼능가사 대웅전(보물 1307호), 좌측 팔영산이 보인다.
능가사 대웅전 (보물 1307호) 대웅전은 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석가모니를 모시는 전각이다. 능가사는 팔영산 아래에 있는 평지사찰로 일명 보현사라고도 전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탔던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년) 벽천대사가 다시 지어 능가사라 했다. 이 건물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이다.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八”자 모양인 팔각지붕이다. 기둥은 약간 거칠게 다듬은 배흘림(중간이 굵고 위 아래로 가면서 가늘게 된 기둥) 형태이다. 특이한 것은 건물방향이 입구에 맞춰 북향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선후기의 건물이지만 규모가 크고 건축양식이 우수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지금의 모습은 최근에 해체 보수한 것이다.
▼대웅전 안의 석가모니불
대웅전을 좌측으로 돌아가자 응직당 30m쯤 앞 마당에서 경내와 넓은 길을 이어주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나가니 곧 넓은 등산로와 만난다. (11:31) 이 넓은 길을 따라 오르면 야영과 놀이, 산책, 취사, 화장실등의 각종 시설물이 길 좌우측에 들어섰는데 제일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능가사 뒤쪽 계곡과 길 사이에 위치한 부도군이다.(11:34) ▼고흥 능가사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
추계당부도는 석종형, 사영당부도는 이형구조로 추계당과 사영당은 조선시대 후기 승려로 스승은 추계당이고 사영당은 그의 제자다. 이 부도의 조성연대는 추계당부도는 17세기 중반경, 사영당 부도는 17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며 게곡 주변 9기의 부도 중 원래의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부도는 이 두 기의 부도라고 전해진다. ▼부도군 근처에서 줌으로 촬영한 팔영산
부도군부터는 넓은 개활지가 펼쳐지고 길은 피크닉장, 놀이터, 야영장, 족구장 옆으로 이어진다. ▼능가사 이후 소망탑까지는 캠핑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이 넓은 길 양 옆에 자리잡았다.
시설 단지 맨 끝에 민가도 보이는데 이곳이 팔영산장, 승용차는 능가사 왼쪽 담장을 끼고 이곳까지 들어올 수 있고 그 왼쪽에는 팔영소망탑이 있다. ▼팔영소먕탑
팔영소망탑을 좌측에 두고 20m가량 돌아오르면 임도처럼 넓은 길이 우측으로 이어진다. 이 임도가 팔영산 산행의 들머리다.(11:38) 소망탑 뒤 성거리 가마터의 황색 건물은 하산시 둘러보기로 하고.... 임도는 곧 전형적인 산길로 바뀌고 좀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우리 산악회와 거의 같은 시각에 3~4팀이 출발했으니 좁은 산길의 정체는 피할 수 없는 일, (하산 후 세어보니 주차장에 15대의 산악회 버스가 있었다.) 순간 순간 추월도 하며 20여분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이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사각정자의 쉼터가 나온다.(12:02) 그리고 정자 맞은 편에 길이 5m, 폭 3m, 넓이 2.5m 가량 되는 장방형의 평범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마당바위 혹은 흔들바위라고 한다.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자세히 살필 수는 없었지만 일견 흔들릴 그런 구조는 아니다. 마당바위는 괜찮고..... 그 앞에는 이정표<능가사 1.9km / 유영봉(1봉) 0.8km>가 설치되어 있다. 가팔랐던 오르막 기울기는 이제부터 한결 완만해지다가 묘지 1기가 있는 능선마루 <흔들바위 0.5km / 유영봉(1봉) 0.3km> 이정표를 지나면서 또 한번 가팔라진다.(12:10) 좌측은 "암벽등반(절벽위험)" 우측은 "노약자, 어린이 우회"의 방향표지판, 좌측 암벽을 택한다.(12:14)
▼곧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들머리부터의 이동경로를 살필 수 있다
▼ 2m가량의 쇠줄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 잠시 뒤, 1봉 바로 아래의 암반지대에 당도한다.(12:19)
▼선녀봉(신선대)은 2봉에서 동쪽으로 1km쯤에 있고 이 신선대코스에는 강산폭포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안부에 내려서니 다시 또 좌측은 "암벽등반(절벽위험)" 우측은 "노약자, 어린이 우회"의 방향표지판이 있다. 이번에도 망설일 필요없이 좌측 암벽 길이다.(12:20) 그런데 모퉁이를 완전히 돌아서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꼼짝도 못하고 위만 바라보고 있다. "아차~~ 정체구나." ▼ 가잔 긴 정체구간이었던 1봉 오르막
▼ 이 쇠줄만 오르면 1봉 고스락이다,
5분이면 충분할 암벽오르막을 오르는데 20분이나 걸려 1봉 고스락에 섰다.(12:39) ▼ 8봉 중 가장 낮은 봉우리인 제1봉. 유영봉(491m)
유영봉(儒影峰) 찬가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은 썻지만 선비풍채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1봉에서 바라본 2봉
▼지나온 길은 사진의 우측 계곡 비탈을 따르다 흔들바위에서 맨 우측에 보이는 능선을 거쳐 1봉에 올랐다.
2봉을 바라보니 그곳 역시 극심한 정체로 서있는 시간이 더 많아 보인다. 주어진 시간은 16:30분까지이니 넉넉.... 5분가량 휴식을 취하고 2봉으로 향한다.(12:44) 1봉에서 8봉까지의 모든 봉우리를 오르내릴 때마다 제법 가파르고 조금 까다롭다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계단과 쇠사슬, 안전파이프등의 안전장치가 있어 큰 어려움없이 암릉산행의 묘미를 줄길 수 있다.
제1봉 ~ 4봉 [ 추정거리 0.7 km]
1봉에서 1분가량 내려오면 2봉 바로 아래의 안부다. 1분정도는 기다린 것 같은데도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니 그저 답답할 뿐, .... 그때 부산에서 온 안내산회원 하나가 다녀왔다고 하면서 우측 우회로로 가자면서 자기들끼리 숙덕이다 슬그머니 비탈길로 향한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우회로로 조금 가다 좌측으로 치고 오르는 험로가 있고 그 길은 2봉과 3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간다."라는 성급한 판단이 뇌리를 스쳤는데 .... 이 한 순간의 오판은 6봉~2봉 사이를 왕복한 결과로 이어져 결국 제 꾀에 넘어가 참새 꼴이 되었다.
그 사람들과 함께 비탈길을 따라가며 좌측을 유심히 살폈으나 이렇다할 족적은 보이지 않고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진행한 것이 어느덧 4~5분, 수림 사이로는 어느덧 3봉 정도는 지났을 법한 봉우리도 보인다. "아차! 되돌아가면 시간만 낭비한 채 다시 줄을 서야 하고 .... 그래 어디서 주능선에 올라서는지 가는데 까지 가자" 우회로를 따른지 13분 만에 <유영봉. 성주봉 경계 0.8km / 탑재 0.6km . 능가사 2.4km / 두류봉 칠성봉 경계 0.2km>의 이정표를 만났다.(12:59) 그리고 재빠른 계산.... "왕복 1. 6km? 정체를 감안하더라도 서둘러 다녀온다면 40분 정도다." 6봉과 7봉 사이의 사거리 안부로 올라오니 이곳 이정표는 좌는 6봉 우는 7봉, 그리고 직진은 휴양림은 0.8km이며 금방 올라온 길은 능가사로 이어지는 길로 능가사까지는 2.6km를 가리킨다.(13:03) 생각할 틈도 없이 두류봉을 향해 좌측 산길을 오른다. 제 6봉 두류봉(13:06) 제 5봉 오로봉(13:15) 제 4봉 사자봉(13:16) 제 3봉 생황봉(13:22) 제2봉 성주봉(13:28)에 각각 도착하였고 돌아오는 길에는 제3봉에서 3~4분 가량의 휴식을 갖은 뒤, 6봉과 7봉사이의 안부에 되돌아온 시각이 13:52분이었다. 물론 반대편 진행자와의 교차관계로 정상 산행속도의 80%정도로 진행하였다. 비정상적인 산행을 하였기에 아래 산행기 및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해 정상진행한 것처럼 1봉에서 2봉~6봉 순으로 재구성했다.
1봉과 2봉 사이의 안부에서 철계단과 안전시설물을 거쳐 5분 정도 가파른 암벽을 오르면 2봉인 성주봉이다. ▼ 제 2봉 성주봉(538m)
성주봉(聖主峰) 성스러운 명산주인 산을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펄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 2봉에서 바라본 1봉
▼ 2봉에서 바라본 선녀봉 신선대, 강산초교에서 오르는 또 다른 코스다.
▼ 여자만
2봉에서 안부로 내려왔다가 오르면 3봉, 시간은 약 5~6분정도 소요된다. ▼ 제 3봉 생황봉(564m)과 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4봉과 6봉, 5봉은 보이지 않는다.
생황봉(笙簧峰)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라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 3봉에서 바라본 선녀봉
3봉에서 4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좀 까다로운 바위틈 사이를 내려가야 한다. 수직에 가까운 직벽에 두 군데로 쇠줄이 달려있는데 우측은 좀 내려가기가 수월한 편이지만 좌측은 좀 더 까다로운 바위 틈새에 걸려있다. ▼ 뒤돌아본 3봉과 3,4봉 사이 안부로 내려오는 길의 쇠줄 압벽지대
안부로 내려왔다가 1분가량 가파르게 오른 뒤, 조금만 더 가면 제 4봉. 3봉에서 4봉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4~5분 정도라 하겠다. ▼ 제 4봉 사자봉(578m)
사자봉(獅子峰)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서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 4봉에서 바라본 6봉과 깃대봉
▼ 4봉에서 바라본 3봉, 사진 맨 좌측에 1봉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보인다.
▼ 4봉에서 바라본 자연 학습원
4봉에서 5봉까지는 직선 거리 약 20여m에 고도차는 겨우 1m에 불과해 손만 뻗으도 닿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두 봉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근시적 효과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4봉 ~ 6봉 [ 추정거리 0.5 km]
한번의 내림과 오름, 장애물도 위험요소도 없다. 이름을 가진 두 봉우리 사이를 1분만에 지나치기는 이번이 처음, 너무나 싱겁고 보이는 것 또한 4봉의 풍광과 거의 흠사하다. ▼ 제5봉 오로봉((579m), 좌측 4봉과 우측 신선대 사이로 여자만이 내려다 보인다.
오로봉(五老峰) 다섯면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 5봉에서 바라본 6봉
▼ 5봉에서 바라본 4봉
5봉과 6봉 사이에 깊게 패인 안부로 내려오면 거대한 6봉의 바위벽은 물론 안부 주변의 기암 몇 몇이 빚어낸 절묘한 모습 때문에 잠시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 5봉과 6봉 사이의 안부 우측에 우뚝 솟은 기암
안부에서 6봉 정상까지는 가파른 바윗길이 갈 "之" 자 형태로 길게 이어지지만 안전파이프와 쇠발판, 그리고 철계단 등의 각종 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 5봉에서 6봉까지는 보통 7~8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 8봉 중 가장 조망이 좋은 것으로 평하는 6봉, 두류봉에 선다. ▼ 6봉 두류봉(596m)
두류봉(頭流峰) 건곤이 맞닿은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 6봉에서 바라본 7봉과 깃대봉
▼ 6봉에서 바라본 5, 4, 3, 2봉
▼ 6봉에서 바라본 선녀봉과 여자만
6봉을 내려오며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니 1봉과 2봉 그리고 6봉의 암벽구간은 주말이면 거의 정체된다는 선입견부터 염두에 두고 산행계획을 짜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봉 ~ 8봉 [ 추정거리 1.0 km]
6봉에서 2분 정도 내려오면 우회로와 만난 사거리 안부..... 한 순간의 오판으로 40분 가량 더 걸렸다. 사거리 갈림길인 이곳 이정표는 <두류봉 / 휴양림0.8km / 능가사 2.6km/ 칠성봉>을 각각 표시하고 있다. 방황은 끝났고 이제야 비로소 정상 괘도에 진입, 직진 능선길을 따라 제 7봉인 칠성봉으로 향한다.(13:52)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곧 거암을 앞에 두고 좌측으로 이어지더니 곧 바로 석문 밑을 지난다. ▼ 칠성봉 길의 거암
▼ 석문(13:55)
석문을 지나면 1분 뒤, 7봉 칠성봉 정상이다.(13:56)
▼ 7봉 칠성봉(598m)
칠성봉(七星峰) 북극성 축음삼아 하루에도 열두때를 불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힘차게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 시설물이 설치된 깃대봉과 마지막 8봉
▼ 7봉에서 뒤돌아본 6봉, 뒤로 펼쳐진 해안선이 여자만
월영산에서 봉우리 간격이 가장 긴 곳이 7봉과 8봉 사이다. 7봉에서 바윗길과 철계단을 거쳐 공터로 내려오고 공터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길에는 짧지만 조금은 까다로운 바위 사잇길도 있다. ▼ 7봉과 8봉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는 공터에서 뒤돌아본 7봉 모습과
▼ 깃대봉 그리고 팔영산 여덟 봉우리의 끝인 적취봉
▼ 암릉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8봉 전경
▼안부로 내려서기 전 좀 까다로운 구간에서 또 한번의 정체
안부에서 정상까지는 약 8분간의 오르막, 앞서 가시는 아주머니 2분이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산악회에서 정해준 마지막 봉우리인 제 8봉 적취봉에 당도해 다시 시간계산에 들어간다,(14:20) 하산완료 시간까지는 2시간 이상 남았고 능가사까지는 대략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그렇다면 처음 계획대로 깃대봉온 뒤, 적당한 곳에서 식사하고 내려가도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 8봉 적취봉(591m)
적취봉(積翠峰)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여 초록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 인기가 있던 없던 ...... 팔영산 주봉은 그래도 깃대봉이다.
▼ 7봉(우측은 6봉)에서 8봉으로 이어진 암릉, 안부로 내려서기 직전 나 역시 정체로 인해 멈춰야 했던 그 바위지대는 여전히 줄선 사람들이 보인다.
▼ 능가사 가는 길과 멀리 보인 섬이 우주센타가 들어선 나로도
선채로 2분 가량 주변풍광을 감상하고 깃대봉으로 향한다.(14:22)
8봉 ~ 깃대봉 [ 추정거리 0.5 km]
2분정도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는 탑재 갈림길 안부, 최고봉인 깃대봉 가는 길은 평탄한 육산으로 이어진다.(14:24) ▼ 뒤돌아본 8봉
안부에서 깃대봉 방향으로 1분정도 진행하니 우물(50m)을 거쳐 능가사(3.1km)로 향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고(깃대봉까지는 약 300m 정도?) 평탄한 능선을 2분가량 이어가니 8봉에서 바라다 보이던 바로 그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을 지나자 또 다시 사거리 갈림길, 이곳에는 팔영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적취봉 (8봉) / 휴양림 0.8km / 탑재 . 능가사 / 깃대봉 0.1km>가 함께 설치되었는데 이는 휴양림기점 산행자를 위한 배려인듯.... 곧 능선 날등을 따라 10m가량 뻗친 바위 위에 깃대봉 표지석이 보이지만 시설물이 선 고스락은 100m쯤 위에 있다. 정상표지석이 박힌 곳은 팔영산 8봉우리가 8폭병풍을 펼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니 오가는 사람마다 기념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어 양해를 구하고야 겨우 표지석을 넣은 사진 한장을 얻을 수 있었다.(표제 밑의 사진) ▼ 팔영산 전경
여기서 3~40여m정도 오르면 시설물로 가는 길과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지지만 어느 길을 택해도 정상 도착에는 문제가 없다. 경찰무선기지국 뒷편에 삼각점과 이정표가 선 정상에 올라설 때 기지국 안에서 개짖는 소리도 들린다. (14:31) 정상부 주변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지 몇 몇 방치된 자재로 좀 산만한 편, 깃대봉은 임진왜란 때 봉화를 지폈다는 봉수대의 흔적도 조금은 남아 있다. ▼ 실제 깃대봉(608.6m), 이곳이 팔영산 최고봉, 팔영산에서 유일하게 본 삼각점인듯....
주봉 자체는 별 특징이 없지만 조망만은 그 어느 봉우리보다 빼어나다. 남해바다와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솟구쳐 오른 8개의 기암괴봉군은 넉넉하고 풍요롭게 보이는 고흥반도의 여유와 절묘한 조화를 빚어냈고 각양각색 점점히 떠 있는 다도해 또한 좋은 볼거리다. ▼ 정상에서 바라본 팔영산 8봉우리
▼ 동쪽 조망, 표지기도 보이고 저 아래 뾰족한 산이 우각산(344.9m)이고 그 뒤의 섬이 적금도와 낭도.
▼ 고흥반도의 대표적인 섬 중의 하나인 내나로도(앞)와 외나로도(뒤), 섬과 육지를 잇는 제1나로대교와 외나로도의 두봉우리[좌측이 마치산(380m) 우측이 장포산(360m)]도 뚜렷하다.
내·외나로도 : 원래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던 목장이 많아 나라도라 불리던 것을 일제 강점기 때 한자로 바꾸면서 나로도가 됐다고 한다. 이들 섬은 외나로도에 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건설된 연륙교(제1나로대교와 연도교 제2나로대교)에 의해 이젠 육지 대접을 받고 있다. ▼ 정상에서 바라본 선녀봉, 신선대 그 뒤가 여자만인데 "여자만 장어구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 남쪽 해창만 간척지
정상에서 5분가량 머물고 출발한다.(14:36)
깃대봉 ~ 능가사 주차장 [이정표거리 3.4 km]
천천히 4분을 내려오니 올라갈 때 하산길로 낙점한 바로 휴양림과 탑재가 갈라지는 사거리. 이정표는 <적취봉 (8봉) / 휴양림 0.8km / 탑재 . 능가사 / 깃대봉 0.1km>라 표기되어 있다.(14:40) ▼ 갈림길, 이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탑재로 내려간다.
좌측 비탈인 우회로로 2분가량 내려가자 능선에서 내려온 길과 만나는 곳에 덮개 덮인 우물이 나온다. 우물에서 1분 정도 진행하니 또 다시 8봉방향에서 내려온 길과 합쳐지면서 이정표 가 보이는데 이정표 직전에 좌측으로 조망좋은 바위가 보인다.(14:43) "그래 저기서 밥먹고 가자." ▼ 중식한 바위에서 바라본 지능선
8봉에서 탑재로 이어지는 길은 8봉과 깃대봉 사이에 3군데나 되는데 대부분의 지도에는 표기되지 않은 것 같다. 컵라면에 밥을 말아먹고 커피도 한잔..... 1시간이면 주차장에 닿을 수 있으니 오늘 산행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출발한다.(15:07) 바위돌길과 편백나무, 그리고 두어군데의 사각정자 쉼터를 거쳐 첫번째 시멘트 임도와 만난다.(15:20) 임도를 가로질러 잠시 숲길을 내려가니 탑재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은 만호에서 성기리까지 팔영산을 횡단하게 만든 임도의 가장 높은 고개 부근이다.(15:21) ▼ 탑재, 사각정자와 몇개의 나무벤치가 있으나 특별한 경관을 보여주지는 않는 곳이다.
이후 3~4차레 만나는 시멘트길은 한결같이 가로질러 내려가고.... 특징없는 숲길은 완만하게 고도를 낮춘다. <적취봉(8봉) 2.5km / 능가사 0.7km>의 이정표를 끝으로 월영소망탑까지는 이정표가 보이지 않은 듯...(15:38)산길이 끝나는 곳에는 고흥군 보건소에서 제작한 칼로리 소모량 표식판이 있다.(15:45) "수고하셨습니다. 출발지점에서 여기까지는 약 7.4Km 230분 소요, 약 1,501kcal의 열량이 소모되었습니다. 고흥군(보건소)" 전라남도나 고흥군에서 이토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흔적에서 도립공원다운 흐믓함을 느낀다. 임도처럼 넓어진 길을 따라 2분가량 내려오면 월영소망탑이 있고 그 위에는 산행시작 때 궁금해 하면서도 산행 후로 미룬 성기리 가마터 건물이 보인다. 소망탑에서 1분가량 오르면 2개의 가마터 해설판이 있는데 궁금했던 그 옆 건물은 아쉽게도 내부를 볼 수 없었다. ▼ 고흥성기리 기와가마터, 문이 잠겨있어 내부는 살필 수 없었다.(15:48)
▼ 고흥성기리 5호 가마 해설판 옆의 가마터 (이외에 2,3호기를 하나의 해설판에 적은 것도 바로 옆에 있음)
가마터부터 주차장까지는 12분가량 걸렸고 올라갈 때의 역코스이므로 기록은 생략... 주차장에 도착했다,(16:02)
주차장 이후의 스케치
평소에도 산행이 끝나면 갈증 해소를 위해 어묵을 즐기기에 내심 기대하고 찜통을 바라보니 바닥을 겨우 가린 국물만이.... 하지만 한 국자는 모자라 하나 더. "그럼 어묵탕은 시원한 국물맛이지, 그리고 바닥 국물이 진국 아닌감? ㅋㅋㅋ 그나저나 건데기는 하나도 없는 것 보면 내가 젤 꼴찌?" 거의 다 마실 즈음 회장님과 대장님이 주고 받는 말소리가 얼핏 들린다. "아직 4~5분이 않오신 것 같은데....." "휴 오늘도 겨우 꼴찌는 면했구만....." 뒷풀이 용구을 정리할 때까지 아침에 챙기지 못한 어떤 정보가 있나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안내소의 벽면에 붙은 안내도가 눈에 띈다. 이 안내도의 등반코스에 의하면 1코스 능가사~흔들바위~1~8봉~탑재~능가사 4시간 30분 2코스 곡강마을~선녀봉~2봉~8봉~탑재~능가사 5시간 10분, 3코스 남포미술관~깃대봉~8~1봉~흔들바위~능가사 4시간 10분, 그리고 산악회에서 배포한 개념도에 신선대라 표기된 곳은 이곳 지도에는 선녀봉, 그렇다면 "신선대는 선녀봉 중 멋드러진 바위지대인 정상부를 일컫는 지명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버스는 16:28분에 출발하였고 주남휴게소(17:30~45)와 여산휴게소(19:15~30)에서 각각 15분가량을 쉰 다음 서대전 IC를 지나 첫번째로 회원님을 내려준다.(19:52) 갈 때의 역코스, 중간중간 편리한 위치에서 하나, 둘...... 목적를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자리를 비우지만 저 빈자리 역시 내일이면 또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겠지. 맨 마지막 종착지인 열매마을 6단지에는 2사람만이......(20:50) 차에서 내리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오랫동안 미뤄둔 숙제 하나를 풀었으니 다음을 생각해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한 소요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걷기로 하였다. 속보는 아니었으나 집에 도착한 시간은 21:13분, 지하철로 한역에 절반을 더한 거리인데 생각보다는 먼 거리였다. "음, 25분전에는 집에서 나와야겠어." |
첫댓글 사진 즐감합니다 자세한 설명까지 수고 하셧읍니다
산행기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즐감했습니다 ^^
상세한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형님,우선 반갑습니다. 깜짝 놀랬어요.... 눈비비고 다시 닉을 확인했죠.... 틀림없는 .... 고라니더라구요 ㅋㅋ~~ 움직임을 보았으니 ..... 소주 한 잔이 그리워 집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