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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준. 이 이름을 기억하는가? "
" ..도... 도련님... 아니, 선비님이.. "
" 기억해주니 다행이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찾아 다행이야. "
" 말도 안됩니다. 어찌 하여... "
" 내 너를 얼마나 생각하고 기다렸는지 아느냐? 너는 모를것이야. "
" 어찌 저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습니까..? "
" 내 어찌 너를 잊겠느냐, 너 같이 착하고 고운 아이를.. "
초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몇 년동안 한 번도 흐르지 않았던 그녀의 눈물이 흐른다.
그 모습에 도준은 어린 도준때와 같이 당황해 제 손수건을 내민다.
그러자 초란이 그의 손을 살짝 밀어내고 제 품에서 연보라색 비단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다.
" ...그 것은.. "
" 그때도 그러셨지요,...씁... 정말...정말 도준도련님이 맞으십니까..? "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그에게 물었다.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눈물을 닦고선 환하게 웃었다.
어디에서도 볼수 없었던 그녀의 웃음. 어느 꽃이 그녀보다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도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이내 곧 여인의 손을 함부로 잡은걸 깨닫고
서둘러 손을 뗐다. 그러자 초란이 도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곤 살짝 웃으며 홍조를 띄었다.
" 괜찮습니다. 전 오히려 이것이 좋습니다. 도련님의 손은 참 따뜻합니다. "
" 내 그때 널 찾아내지 못해, 구하지 못해 미안하네. 나 때문이야. 너가 이렇게 된거.. "
도준이 초란의 손을 꽉 잡으로 눈을 마주치고선 다정스럽게 말한다.
" 내 이제 너를 지켜줄 것이야, 이제까지 못 지켜준 몫을 모두 다 할거야. 그래도 되겠나? "
" 당연하지요, 어찌 그것을 물으십니까. 전 황송하지요. 어떤 부귀영화보다도 그것이 저는 더 좋습니다. "
" 내 내일모레 시험을 앞두고 있어 내일은 못 올거 같네, 시험날 끝나고 이리 오겠네. 괜찮겠나? "
" 전 도련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그렇게 둘의 짧고 애틋한 만남이 끝났다. 도준은 나오기 전 다시 한 번 초란을 쳐다봤다.
초란은 도준을 보고서 싱긋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건넷다. 도준도 초란을 따라 웃었다.
그 것이 그들만의 헤어짐의 인사였다.
도준은 순돌과 주막으로 돌아왔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내내 초란의 생각 뿐이였다.
초란도 도준이 간 이후 몇몇의 사람을 만났지만 내내 도준의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들은 드디어 같은 하늘아래 자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도 열심히 지켜온 그들만의 사랑이 뒤늦게 자라나도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초시 시험날. 도준은 순돌과 제 시험소를 향해 간다.
시험장 앞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유난히 한쪽에 많이 몰려있었다.
도준이 그쪽을 향해가자 그 무리들이 도준쪽으로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그 무리 가운데 기생 3명이 그 가운데는 초란이가 있었다.
둘이 마주보고 서게되자 초란은 미소지으며 도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내들이 그 둘을 번갈아 보며 신기하게 여기는 한편, 도준은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 그대가 어찌 여기까지,... "
" 아무리 생각해도 도련님이 시험을 본다는데 이렇게 나와 맞이라도 하는게 예의인거 같아... "
" 고맙소. "
" 네?... 고마우실 것까지야.. "
" 그대를 보니 내 마음이 편해지오. 덕분에 힘이 됬소, 정말 고맙소. 여기까지 와줘서. "
" 아닙니다, 잘 치르고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
" 나중에 미연각에서 보겠소. "
" 네, 꼭 합격하시길 빕니다. "
그렇게 초란과 잠시동안의 만남을 뒤로 하고 도준은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초란은 도준이 시야에서 사라지고도 몇 분을 그자리를 가만히 바라봤다.
' 도련님은 당연히 합격하시겠지요. 전 그것을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전 단지 도련님을 기다리기 힘들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도련님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이제 조금 도련님을 잊을까 했는데 이렇게 나타나시니 제가 어찌 도련님을 잊겠습니까,
감히 제가 도련님을 마음에 두어도 될까요?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
" ...하... "
" 성님, 왜 또 한숨이예요? "
" 아니다, 가자. 미연각으로 돌아가야지. "
" 네 성님. "
그렇게 초란과 기생 둘은 미연각으로 돌아갔다.
" 도련님! 잘봤습니까? 당연히 잘봤겠죠, 우리 도련님인데. "
" 피곤하구나. 좀 쉬어... 아니다 미연각으로 가자. "
" 도련님, 아무리 그래도 좀 쉬셔야... "
" 얼른 가자꾸나. "
" 예, 알았습니다. 대신 일찍 오는겁니다. "
" 그래. 내 걱정도 다해주고. 고맙구나. "
" 예이, 쇤네한테 고맙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전 원래 그래야 하는걸요. "
" 그래도 너한테는 모든 것이 고맙구나. "
그렇게 도준은 순돌과 함께 미연각을 향해갔다. 미연각 앞에 도착하니 한 사내가 가마에서 내려
미연각 안을 향해 갔다. 그 사내는 바로 박의태. 의태는 한 기생의 안내를 받으며
제일 안쪽 방을 향해 갔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초란이를 부르고 그녀를 기다렸다.
같은 시각 도준도 기생의 안내를 받아 어느 방 안으로 갔다. 그리고 곧이어 초란이 들어왔다.
" 오셨습니까, 끝나자마자 오신겁니까? 피곤하실텐데 "
" 그대를 보니 피곤같은건 남아있지 않은거같소. "
" 보고.. 보고싶었습니다. 그새를 못 참고 끙끙 앓았습니다. 도련님이 제게 병을 주신 모양입니다. "
" 병이라니, 어디 아픈곳이라도?.. "
" 사랑병입니다. 도련님이 주셨고 고치는 것도 도련님만이 할 수 있겠지요. "
" 사랑병이라... 그렇다면 그대 역시 그 병을 나에게 준 모양이오. "
" 아닐겁니다. 도련님은 모르십니다. 제가 얼마나 도련님을 생각하고 그리는지. "
" 그대 역시 내가 얼마나 그대를 생각하고 그리는지 모르는거 같구려. "
그 말에 초란이 미소를 지었다. 도준은 영문을 모르는 채 웃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 어째서 웃는것이오? "
" 그냥 도련님과 이런 이야기를 할수 있다는게 너무, 정말 너무나도 행복해서 그럽니다. "
초란의 말을 듣곤 도준도 웃어보였다. 그들은 서로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뭔가를 이야기 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서로의 얼굴만 보고도 아는 듯이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한참동안 바라봤다.
두 사람은 웃는 얼굴이 닮았다.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매력이 그들에게 있었다.
같은 시각, 초란을 한참동안 기다리다 못한 의태는 한 기생을 불렀다.
" 초란이는 어디있느냐, "
" 한 선비를 만나고... "
" 내가 오기전부터 말이냐? "
" 두 분이 거의 비슷하게 오셔서.. "
" 근데 어찌 내 방에 안들어오고 그 자의 방에 간 것이냐. "
" 그 것은 저희도... "
" 그 방으로 나를 안내하거라. "
" 그럴순 없... "
" 어서! "
그 기생은 하는 수 없이 의태를 도준의 방으로 안내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도준과 초란은 그들만의 추억을 나누고있었다.
" 그때 도련님은 참 용감했습니다. "
" 무엇이 말이냐, "
" 안 숨기고 모른체 할 수도 있는 것이였습니다. "
" 그 때 니 모습은 너무 여려보였어. 그래서 그랬던 것이다. "
" 그 어린 소년이 이렇게... 이렇게 멋지신 분이 되어 돌와와줬습니다. "
" 여렸던 그 소녀가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내 앞에서 미소를 짓는구나. "
그렇게 추억을 나누며 서로를 향해 웃고있는 찰나, 문이 열리며 의태가 들어왔다.
초란의 웃고있던 얼굴은 금세 냉기가 돌았으며, 도준은 의태를 바라보며 물었다.
" 누구신데 이리 무례를 범하는게요. "
" 죄송하지만 이 아이를 데려가야겠소. "
" 제 방에 있는 아이 입니다, 데려가려거든 나중에 제가 간 후에.. "
" 내가! 이 아이를 원한다하지않았소. 이 박의태가! "
" 판윤대감, 이만 나가주시지요. 이 분은 제 손님이니 끝까지 모셔야.. "
" 그럼 나는 네 손님이 아니란 말이냐? "
" 이만 나가주시지요. 이미 큰 무례를 범하셨습니다. "
" 따라와! "
의태가 초란의 손목을 잡고 나가려하자 도준은 초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러고서는 살기 어린 눈으로 의태는 보며 이제껏 단 한번도 내본 적 없는 냉랭한 말투와 목소리로
의태에게 말했다.
" 이 아이, 건들지 마십시오. "
" 네 놈따위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 "
" 판윤이든 좌상이든 임금이든! 이 아이는 못 건드려. "
" 너. 다신 나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야. "
" 그런 협박따위. 나한테는 안하는 것이 좋을거야. "
" 협박따위라... 그럼 충고라 해두지. "
" 판윤대감께서 이런 곳에 이렇게 계시면서 기생때문에 소란을 피웠다.... 참 재밌는 기삿거리가
되겠습니다. 이런 것은 궁까지도 소문이 빨리퍼지죠. 그러니 그만 가시는게 좋을겁니다. "
" ..... 곧 다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네 놈따위가 이래선 안됬어. "
그렇게 두 사내의 신경전이 오가고 의태는 그 방에서, 미연각에서 나와 제 집을 향해 갔다.
가는 내내 도준과 초란의 모습을 그리며 분노와 화를 키워가고 있었다.
" 니까짓것들이 감히 나를 이리도 화나게 만들었겠다. 좋아, 그렇다면 이 박의태가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독하고 얼마나 강한지!... 너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겠군. "
한편, 방에서는 초란의 손목을 꽉 잡은 채 분노의 치를 떠는 도준과 그 힘에 아파하는 초란이
서있었다. 도준은 초란의 신음에 정신을 차려 재빨리 그 손을 놨다.
그러고선 평소와 같이 다정한 말과 함께 조심스런 손짓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 미안하오.. 괜찮소? "
" 괜찮습니다. 하지만.. 도련님이.. "
" 괜찮소, 판윤이라.... 그래도 이렇게 그대를 지켜냈잖고. 내 그대에게 약조했지. 지켜주겠다고. "
" 도련님... "
" 난 이만 가봐야겠소. 내일 또 오겠소. 그대가 그 사이에도 그립겠지만, 어쩌겠소... "
" 저도 도련님이 그리울 것입니다. 그럼 내일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아.. 저기, 초란. "
나가려던 도준이 뒤로돌아 초란을 부르니 초란이 그를 쳐다봤다.
몇 초간 그렇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데 도준은 살며시 초란을 품에 안았다.
초란은 살짝 놀랐으나 이내 그의 품에 들었다. 한편으로는 제 심장소리가 들릴까 조심하고 있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초란을 품에 안고있던 도준은 초란을 품에서 놓아주고는 미연각을 나왔다.
' 도련님... 조심하세요, 박의태... 그 사람, 무슨 짓이라도 할거예요.. 부디, 조심하세요.. '
미연각을 나온 도준은 순돌과 주막을 향해 걸어갔다. 집을 떠난지 3일이지만 집 생각보다는 초란의
생각의 그의 머릿속을 채웠다. 그렇게 주막을 향해 가는 길 몇몇 사내들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그러고선 그들을 습격했다. 순돌이는 꽤 큰 체격의 소유자라 기술보다는 힘으로 그들과 맞섰다.
도준은 예전부터 무예솜씨가 뛰어났고 계속 수련을 해온터라 어느정도는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수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서 감당하기에 벅찼다. 그리고 그들이 노린것은 순돌이 아닌 도준.
결국 도준은 쓰러졌고 순돌이 사내들을 밀쳐내 도준에게로 갔다.
" 도련님.. 이게 뭔일입니까. 괜찮으십니까? "
" ...괜찮다..난... 윽..조금.. 조금 아플뿐이야. 걱정마라.. "
" 그러니 내게 그러지 말았어야지. "
사내무리 뒤로 있는 한 사내가 말했다. 박의태. 그가 사람을 시켜 도준을 해한 것이다.
그는 쓰러져있는 도준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 너 같은 것들은 그러니깐 잘난 체를 하면 안되는거다. 알겟느냐? "
" 그러시는 대감은 참 정당하게 일을 처리하십니다. 혼자오시기엔 무서웠나봅니다 "
순돌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던 도준이 의태를 향해 말했다.
" 뭐라고? 아직 네 놈이 정신을 못차렸나보구... "
" 정신은 대감이 차리셔야 할 겁니다. "
" 뭐? 니가 뭐가 그리 잘나서 내게 그런말을! "
" 너보단 정신이 썩어있지않으니깐. 이딴 식으로 날 겁주면 끝날거라 생각한건가?
이런 비겁한 방식으로? 난 겁조차 먹지 않았는데말이야. "
" 이 놈이 어디라고 그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게야! "
" 조선의 판윤이란 사람이 염치라는게 다면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지. "
" 이게 감히! "
" 가자, 순돌아. "
그렇게 도준은 순돌과 주막을 향해 갔고 의태는 그 자리에 가만히선 채로 치를 떨고 있었다.
" 그래, 가보자. 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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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소설이지만 읽어주시니 감사해요!!
댓글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지만..ㅠㅠ
전 그래도 포기안할랍니다!!!
많이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댓글도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업쪽부탁해주신 '샛별같이'님, 'noeul0329'님 감사합니다!
업쪽=개념가득
첫댓글 개념가득, 오호라 기억을 못한다니요!! 전 이런 사극물이 좋습니당! 항상 응원할ㄲㅔ요!
[개념가득] 2,3편이 뒤바뀌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개념가득
[개념가득] 2,3편이 뒤바뀌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개념가득 ) 오홍... 좋다아~!!!
[개념가득] 좋다고하시니... 감사해요!!! ㅎㅎ
ㅎㅎ오랫만에 재미있는 역사로맨스를 찾았네요~
정말 재미있구요~앞으로 탄탄한 스토리 부탁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