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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 1. 기사단 합류
이라스력 93년. 수도 리크라존.
“매티! 매티!”
난 발도다. 매티가 운영하고 있는 기사단에 가입하고 싶어 안달이 난 소년.
“발도. 무슨 일이야?”
“기사단원을 모으고 있다며?”
현재는 무명인 기사단을 관리하는 기사단장 매티. 매티는 나의 표정을 보고 너무나도 쉽게 내가 기사단에 가입하려고 하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넌 기사단에 가입 못해.”
매티는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는데 이상하게 기사단만큼은 절대로 나를 끼워주지 않는다. 위험하다던가?
“왜? 대체 왜!”
“위험해. 그리고 넌 나이도 안 되잖아!”
“그놈의 나이! 나이가 기사단 밥 말아먹나?”
“기사단 나이제한법도 모르면서 기사단에 가입하려고? 어림도 없다!”
“그럼 나이제한법 알면 가입시켜 줄 거야?”
“당연하지! 아, 아니!”
문제는 매티가 언어유희에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환상의 개그맨이 되었을지도. 우리가 티격태격 하고 있을 즈음. 어떤 사람이 매티 뒤쪽으로 다가왔다.
“매티씨 되십니까?”
……. 나에게 물은 건가?
“아니, 예, 아, 매티는 저쪽 분입니다.”
이크, 말실수가 지나치다.
“네, 제가 매티입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무엇보다도 이상한 것은, 매티는 여자를 아주 잘 상대한다.
“기사단원이 되려고요.”
말도 좋다. 나랑 나이 비슷한 것 같은데.
“흠……. 따라오세요.”
……. 내가 말했던가? 매티는 여자에게만 관대하다. 내가 따라가려고 하자, 매티가 말한다.
“너는 또 왜 따라 오냐?”
“구경이야, 아니 견학.”
여자가 피식 웃는다. 매티의 뒤를 따라서 기사단 종합처리실로 들어갔다. 말이 좋아 종합처리실 이지, 사실 잡처리실이다.
“자……. 이제 신상명세서를 작성하고 기사단원 테스트를 거친 후에 기사단원증을 발급해 드리겠습니다.”
이하는 소녀의 신상명세서.
- 신상명세서 -
봄의 아름다움이 상쾌한 이날에 우리 ‘무명’ 기사단은 이 분을 기사단원으로 받아들이며 이 분에게 기사단원으로서의 예절을 충실히……. (중략)……. - ‘무명’ 기사단 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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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록란]
이름 : 새라
나이 : 23
무기 : 활
장기 : 트루샷, 통과
직업 : 몬스터 헌터
특기사항 : 없음.
“휴, 네. 이제 기사단 테스트가 있겠습니다. 여기 있는 5문항에 정성껏 답해주시고, 잠시 후엔 실전 테스트가 있겠습니다.”
“……. 내 신상명세서는?”
매티는 너무 신경질적이야.
“시끄러워. 조용히 안하면 걷어차 버린다.”
매티는 너무 폭력적이야.
“나쁜 놈. 나도 기사단원 할래!”
“으이그……. 검이나 쓸 줄 알아?”
……. 따라서 매티는 나에게도 관대하다. 아차, 난 내 마음을 얼굴에 다 나타나게 드러낸다. 따라서 매티가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 쓸 줄 알아?!”
잘도 물어보네! 사실 매티는 나에게 한 달 전부터 기사단이 되려면 최소한 두 가지 무기는 다룰 줄 알아야 된다는 간단한 사실을 2시간이 걸리는 설교를 통해 전달했다. 근데 저 새라라는 여자는 날 왜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후훗, 은신의 왕이자 악당의 보스. 맞죠?”
음? 내가 두 가지 무기는 단도와 표창이라고 얼굴에 드러냈나? 그럴 리가! 그럼 저 여자는 정말로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건가?
“지금 저보고 도둑이라고 하시는 거 맞죠?
“네,”
돈다. 돌아! 정말 정직하네!
“그러면 당신이 누구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여자가 조용히 푹 눌러쓰고 있던 로브를 걷자, 여자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 로브다시 써요.”
“네?”
“어서! 로브를 다시 쓰라고요!”
귀 먹었나? 귀도 기다란 주제! 아고……. 여자의 귀는 길었다.
“여자가 무서 운거에요, 엘프가 무서 운거에요? 이도저도 아니면 기다란 귀가 무서워요?”
“장난치지 마세요. 당장 써요. 나중에 설명드릴테니, 제발 써요!”
그때 종합정보실의 문이 열리며 방금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매티가 돌아왔다.
“매티가 싫어해요.”
제발, 이쯤이면 써라!
“여보세요 매티씨? 소문으로는 당신이 저를 싫어하신다는 데요.”
“무슨 소리야 발도?”
아아,……. 미치겠다. 이 여자 정말 못 말리네! 매티가 화나면 어떻게 되는 지나 알고 있는지 몰라! 장난기 많은 여자는 이래서 골치야.
“신상명세서를 잠깐 고쳤어요.”
……. 특기사항 : 엘프. 배짱도 좋다.
“엘프?”
매티는 여자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고 나서, 자신이 왜 이 여자를 데리고 왔을까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 경련을 일으켰다.
“하하하. 매티, 정말 재밌군요. 몸 좀 그만 떨어요.”
“이봐 당신.”
“네?”
“지금 장난칠 상황 아냐, 도망가. 매티의 눈에 띄지 않을 때까지, 도망쳐.”
“무슨 소리에요?”
“매티의 부모님은……. 엘프에게 죽었어요.”
제길, 매티가 절대로 밝히지 말라고 했는데……. 아 매티 미안! 이 여자가 유머러스하고 정중한 숙녀랍시고 너를 미치게 만들었더구나, 그래서 너의 비밀을 불었어. 라고하면 아마 난 죽겠지. 엘프를 깡그리 잡아 죽여도 모자랄 만큼 매티의 분노는 크다.
“매티! 정신 차려! 매티! 이봐요 어서 도망가라니깐!”
“연극……. 아니겠죠?”
매티의 부모는 엘프에게 죽었다.
“엘프. 나의 원수.”
제길! 매티가 경련을 멈추고 칼을 집어 든다! 다행이 여자는 숨어있는 모양이다. 구경거리를 만들어 줄 테니, 마음속으로 날 응원하라고!
“엘프! 꺼저버려!”
“커헉!”
내가 단도를 뽑기도 전에 나는 매티의 달빛 베기에 대가리를 맞았다. 아고……. 피봐라.
“엘프! 엘프! 죽였어!”
“으윽……. 매티! 정신 차려!”
“엘프! 엘프! 죽인다!”
“매티! 당장…….”
퍽. 다시 한번 매티에게 가격 당했다.
“크으……. 매티! 그만 두라고!”
“엘프! 죽인다! 방해하지 마! 죽인다!”
“매티.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정신 차려.”
“어……. 어흐흑.”
털썩. 매티가 무릎을 꿇었다. 증상이 드디어 회복된 건가?
“엘프! 엘프!”
매티는 다시 일어나 검을 집어 들었다. 이러면 나도 어쩔 수 없지. 정당방위다!
“매티! 덤벼! 엘프를 죽이려면 나 먼저 죽여라!”
“죽음은, 죽음은, 죽이는 자의 명령 하에 존재한다. 너의 죽음에게 명령해주마!”
“간단하게, 날 죽인다고?”
“으아 아아아!”
미치겠다. 매티의 칼질에 온몸을 썰려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 기분 모를 리라. 나도 지난 한 달간 단도, 단검, 표창을 연습하긴 했지만 그래도 매티와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기요.”
여자의 목소리다.
“조용히 해요! 들킨 다구요!”
“메시지 마법이에요. 제 말은 당신에게 밖에 안 들려요.”
……. 세상 참 좋아졌다.
“말만 해요!”
제길, 좀더 빨리 말할 수 없나? 매티한테 죽기 일보직전이다!
“매티의 움직임을 읽어드리죠.”
매티가 달려온다.
“오른쪽 위를 칠거에요, 막을 준비 하세요.”
챙! 칼과 칼이 교차한다. 아주 살짝 스쳤지만 내 싸구려 단검은 날이 부러져버릴 정도로 금이 갔다. 연습용이니까.
“……. 연습용 단검이군요? 실전용 무기는 하나도 없어요?”
“표창이 실습용과 비슷하긴 하지만…….”
표창에는 실습용 연습용의 차이가 거의 없다. 왜냐, 목표물에 박히도록 하는 게 연습이고, 목표물에 박히도록 하는 게 실전이기 때문에, 연습용과 실습용의 차이는 거의 없다. 있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을게 연습용이라는 거.
“그것도 연습용이잖아요? 매티의 칼을 스치기라도 하면 쪼개지겠는데요?”
“상관없어요! 당신이 타이밍을 말해주면 되잖아요!”
“음. 그렇다면 단검을 던지라고 할 때 던져요.”
제기, 시간차 공격이군. 단검을 던져 빈틈을 만들게 하고, 바로 표창을 던져서 그 빈틈을 공략한다.
“지금이에요!”
휘휙! 단검이 신나게 날아간다. 당연히 매티는 막았고,
“지금!”
휘휙! 그 대가로 표창을 맞았다.
“으음……. 큭.”
복부에 꽂힌 표창들은 매티가 제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와주었고, 매티가 제정신을 차리는 게 보이자 여자가 다시 나타났다.
“그거 은신이죠?”
“네, 전 엘프이니 당연히 은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거 너무 화기애애 하다! 매티는?
“에……. 엘……. 프.”
신경 못써줘서 미안.
푹.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로부터 3일후.
“아아! 발도!”
“여어! 매티! 잘 지냈어?”
“어. 지난번에 내 복부에 표창 꽂은 얘기 마침 듣던 중이야.”
새라가 나보다 한 박자 먼저 온 모양이다.
“미안, 그건 그렇고. 이제 나도 기사단에 들어갈 수 있지? 검과 표창을 쓸 수 있잖아?”
“생각해 볼게.”
빌어먹을. 정말 치사하다!
“생각 끝. 가입을 환영한다.”
빌어먹을. 정말 착하다!
다시 그로부터 한 달 후.
자……. 이제 기사단원이 되었다. 매티는 그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 엘프를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엘프를 좋아하게 됐다.
나는 오늘부로 대략적인 스킬을 배웠다.
이게 다 새라 덕분이다. 명중이라는 사격도박을 배웠고, 민첩의 그림자라는 움직임 속도가 세배 향상되는 스킬을 배웠다.
나는 오늘 퇴원하는(말이 좋아 퇴원이다! 사실 매티는 1주일 전에 다 나았지만, 후유증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오늘까지 병원에서 실컷 놀고 자고 먹고 하다가 나오는 참이다.
따라서 매티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매티와 함께 무기를 사고, 물약을 사고, 방어구를 살 것이다. 그리고 매티 말로는 잡화상점과 공장에도 들린다던데, 공장에는 뭐 하러 들리는 건지 모르겠다.
무기상점의 주인인 알리의 안내를 받아 실전용 고급 단검, 표창, 단도를 샀다. 또 실전용 고급 가죽갑옷과 가죽부츠, 코트, 모자 등등 기사원정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샀다.
물약상점에서는 테피의 안내를 받아 힐링포션을 구입했다.
대장간에서는 휴머의 안내를 받아 고급 단검, 표창, 단도를 녹슬지 않게 만드는 가루를 구입하고, 잡화상점에서는 횃불과 장작 한주머니를 샀다.
그리고 마침내 도저히 필요 없어 보이는 공장으로의 걸음을 했다.
공장장인 베라와 매티가 잠시 얘기를 나누더니,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매티가 맡겨놓은 약간의 금화를 찾고, 내 고급 단검, 표창, 단도. 새라의 고급 장궁, 금속 화살. 매티의 고급 양손 검에 베라가 요상한 마법을 걸었고, 그다음엔 우리 무기에 노란 보석, 파란 보석, 빨간 보석을 달았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자 노란 보석은 공격한 몬스터에 슬로우가 걸려지게 하고, 파란보석은 잠시 못 움직이게 얼려버리고, 빨간 보석은 몬스터를 태워버린다는 설명을 매티에게 20분의 간단 설교를 통해 전달받은 후, 그것이 일정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베라에게 다시 20분의 간단 설교를 통해 전달받았다.
이로서 모든 준비가 끝나고,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기사원정의 첫걸음을 뗀다.
P.S. 새라의 기사단원 시험은 내가 없는 사이에 치뤘다고 한다! 나쁜 녀석!
P.S-2 새라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길, 매티가 발작했을때 왜 같이 안싸우고 말로만 설명했냐고 묻자 그때는 매티의 발작모습이 무서워서 그랬다고 한다. 난 지금까지 스무번은 넘게 본것같다. 그럼 그때마다 매티한테 썰렸냐고? 아니, 그때는 그도 다른 기사단원이어서 동료들이 진정시켰다. 그리고 나는 그 기사단의 매니저였다. 매니저라... 말이 좋아 매니저지 사실 요리하고 청소하고 짐싸는 일꾼이다. 하하.
P.S-3 아참! 참고로 내 무기에는 빨간 보석이, 새라에게는 노란 보석이, 매티에게는 파란 보석이 박아졌다. 나중에 착각하지 말도록!
기사단 - 1. 기사단 합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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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기본 줄거리잡고 하다보니 3일만에 겨우 하나 만들었네요. 캐릭터 설정 초반 마을 NPC에 캐릭터 특수능력, 초반 도시 ~ 후반 도시 특별 설정, 이벤트, 1부(대략 20화로 잡음),2부(대략 15화로 잡음),3부(대략 30화로 잡음) 계획, 1기 계획을 3일만에 겨우 다 짰습니다. 그러니 내용엔 별로 신경을 못 썼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그냥 프롤로그 비스무리한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다음화부터 발도, 새라, 매티의 본격적인 기사원정과 기사단원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즐감하세요~
첫댓글 발도가 혼자서 생각하는게 재미있네요^^ 건필하세요.
설명이 쉽게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봤어요 ㅎ 다음편도 기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