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철수가 일요일날 집에 있는데...
중학교 다니는 누나가 방문을 잠그고 무언가 하다가
방문을 열고 나오면서 손에 뭔가를 꼭쥔체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철수가 "누나 손에 쥔거 그게 뭐야?" 하고 물었다.
누나가 깜짝 놀라면서 당황해 하며
"아..., 아무것도 아냐! 넌 몰라도 돼!"
하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한참 호기심이 많은 철수는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살금살금 누나의 뒤를 따라 나갔는데... 누나가 쓰레기 통속에 뭔가를 조심스레 숨기는 것이었다. 잔득 호기심이 발동한 철수는 숨어있다가 누나가 들어간 다음 쓰레기통을 열어 보았더니 뭔가 신문지에 싸인 것이 눈에 띄었다. 궁금하여 신문지를 펼쳐보았더니 보드라운 하얀천 같은 것에 빨간 피가 묻어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후로 철수는 예쁜누나가 몹쓸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걱정이되기 시작했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심에찬 철수에게 선배가 물었다.
끈질긴 선배의 질문에 철수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그 선배는 배꼽을 잡고 낄낄대며 하는 말...
"이그... 빙신아!, 넌 그것도 모르냐? 그건 여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하는 생리야 생리!" 하면서 신이나서 늘어 놓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이상하게 그 선배는 모르는 것이 없는, 모든것을 다 잘아는 박사같이 느껴졌고 그것도 모르고 고민을 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줄줄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듣고 나서야 철수는 의문이 풀렸다.(이야기 한 것의 대부분이 뻥이었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 부터 몇년이 흐른 다음이었다)
그런데 그선배가 "남자도 생리를 한다" 하는 말이 철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철수가 중학생이 되었다.
그 당시 궁금했던 누나의 행동이나 선배의 이야기를 좀 더 정확하게 알게 되어 여자들은 한달에 한번 1년에 85일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런데 철수는 남자도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다.
'생리' 그런일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는 전혀 알지못하고...
막연히.. 그런것이 있으며.. 여자들은 그날에 달력에 빨간색으로 이쁘게 동그라미를 그려 넣고... 생리대를 준비했다가 착용한다는 등의...
일반적인 내용뿐이었다. 누가 알려준것도 아니고 막연히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게된 상당히 잡스런 그런 지식들이었다.
그렇게 여자들은 사춘기가 되면 '생리'..를 하게되고 그러면 엄마가 '너두 이제 여자가 되었구나' 하면서 생리대를 한박스 사다 준다는 것도...
그런데 철수가 중학교 2학년때...
어느날 밤 잠을 자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 야릇... 해지면서...
우흣우흣-0- .... 했다.
철수는 난생처음 느낀 이상 야릇한 그 기분에 놀랬고... 또 무척 당혹스러웠다. 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몸이 어디 아픈건가...
무슨 병에 걸린게 아닐까... 하며 어케해야 할지를 몰랐는데...
그렇게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머리속에 문득 떠오르는 선배의 말이 생각났다.
"아... 드디어 내가 첫 생리를 시작했구나... '
철수는 드디어 남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어졌다.
그런데 어째서 피가 빨간색이어야 하는데... 이런색 일까?
하고..내심 불안했지만...여자랑은 좀 다른 모양이군...하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바삐 학교에 가면서 동네 약국을 지날때...
철수는 문득 뭔가를 잊은듯한 생각이 들어.. 무심코 약국을 쳐다보았다.
'아...맞아..... 생리대 사야하는데... '
그러나 그 약국은 아직 문을 열기 전이어서 그날은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생리대를 차지 못한 철수는 그날 내내 학교에서 불안했다.
'수업중에 또.. 그게.. 나오면 어쩌지...
내심 불안해 하던 중에... 짝 녀석이 그런 날 눈치챘나보다. 수업시간 중에 조용히...
"철수야.. 너 왜그러냐.. 오늘 말도없고..."
"으응... 그럴일이 있어... "
"뭔데 그래..? "
"으응... 나 있지... 응....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
"???&$@*&^@#@#$$^^*................ "
다행히 그날은 학교에서 생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철수는 또 한가지 사실을 상기했다.
생리는... 한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란걸...
아아... 아는게 너무 많아도 병이다...
철수는 집으로 돌아와 아직 학교에 돌아오지 않은 누나방을 조심스럽게 뒤져 비밀스러운 곳에 숨겨둔 생리대 하나를 살짝 빼내어 훔쳐 나오면서 그날 누나의 조심스러운 행동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자기방의 달력에다가 한달후 다음번 생리 예정일을 짚어 그곳에다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놓았고 이어서 12월까지 달력까지 표시를 해놓고 나서야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생리를 가장한 '몽정'은 긴장을 하며 기다렸던 달력 동그라미 표시한 달의 달력 두장이 찢어 나가도록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철수는 당황했다. 어째서 몇달을 그냥 지나친단 말인가...?
고민 끝에 인터넷을 접속하여 '생리'라는 단어를 검색하여 찾아보니 비슷한 증상에 '생리불순'이란 단어가 있어 칮아보니 자신의 증상과 비슷했다.
그렇다면 내가 생리불순 이란말인가, 이 어린 나이에... 하면서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다음엔 예정일보다 약 20일 앞당겨 나타났다. 더욱 불길했다.
'아아... 난 역시 생리불순 이었던 거야...'
그렇다면 난 이제 매일매일 생리대를 차고 살아야 하나... 고민은 다른 고민을 불러 일으켜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리고 그 사이에 생리대는 오로지 여자용뿐이란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왜 남자용 생리대는 없는 것을까... 고민하던 중에...
'콘돔'이란게 용도로 봐서 남자용 생리대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생리불순'이란 고민은 아직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인터넷에서 생리불순에 먹는 치료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민 끝에 어느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약방에 들어갔다.
아주 예쁘고 젊은 여자 약사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하고 예쁘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했다.
철수는 얼굴이 화끈거려 말까지 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네~에, 저... 저... 생...리...불..순..에 먹는 약좀 주셔요..."
생각지도 않게 남자 중학생이 생리불순치료약을 요구하자 약사는 의아해 하며 물었다.
"샐리불순약을 누가 먹을 건데요?"
"......."
"약을 먹을 사람이 엄마예요, 아님 누나예요?"
철수는 대답하기가 곤란했다. 한참 망설이다가...
"두..울... 다... 아닌...데요..."
"그럼... 여자친구...?"
하면서 여자 약사가 얼굴에 짖굳은 이상한 미소를 짖는 것을 보고는 철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서 있기가 챙피하여 약방문을 박차고 밖으로 튀쳐 나갔다. 그리고는 골목을 막 뛰면서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