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거친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조금은 썰렁한 협곡에 아르티어스는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그의 옆엔 가이란을 동행한체였다.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방치되었는지 협곡을 끼고 축성된 성은 성이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벽은 거의 남은있지 않았고, 중간중간 을씬년스럽게 서있는 망루만이 이곳에 성이 위치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저기 잡초가 돋아나 인적이 거의 없음을 증명하는 이곳은 놀랍게도 드래곤에겐 성지나 다름없는곳이었다. 이름바‘인시피오(Incipio)'로 명명된 이곳은 처음
아키므로을 비록한 최초의 드래곤들이 모습을 드러낸곳이었다.
이렇게 페허가 되어버린곳이 드래곤의 성지라니...인간들의 아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곳이었다.
바닦에 돋아난 이름모를 작은 잡초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며 아르티어스가 입을열었다.
“이거 정말 오랜만이 오는군..”
고개을 돌려 협곡의 여기저기을 둘러보았지만, 이곳은 언제나 이모습 그대로였다.
맹약이 시작된 그모습그대로.....
“아! 그러고 보니 너는 여기가 처음일 것 같구나..”
드래곤은 성년이되면 반드시 이곳에 와야만했다. 그것은 드래곤들의 숙명...하지만 가이란은 아직 성년이 되기엔 한참이나 멀지 않았는가...가이란은 그져 멀뚱이 서있을 뿐이었다.
“저...이곳은 어디인가요?”
조심스럽게 가이란은 감회젖은 듯한 표정을 짓는 아르티어스을 보며 말했다.
“가이란..이곳은 인시피오라고 한단다. 이곳에서부터 우리 드래곤이 생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그리고 내가 꼭한번은 와야만 하는곳일뿐더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곳이기도 한단다..”
“네? 인시피오라구요? 저는 처음 듣는데요..”
“그거야 내가 아직 어리기때문이겠지. 내가 나이을 먹고 독립할때쯤이 되면 내 아비가 말해주었을거야.”
“그래요? 그런데 이곳이 그렇게 중요한곳인가? 제가 보기엔... 그냥 버려진 성채같은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게 중요한곳이라면 으레 지키는 이가 있기마련인데 이곳엔 아무도 없잖아요. 그리고 저렇게 잡초나 생기고 여기저기 바위조각들만 나둥글고 있으니 중요한곳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아요.“
가이란은 주위을 다시 둘러보왔지만, 이러다할 특별한 무언가는 느끼지 못했다.
그져 공허히 뻗어진 허공과 그아래의 협곡의 계곡뿐.....
“그건 내가 이곳의 껍데기만 보기 때문이란다. 이곳의 진정한 의미는 따로있지”
“네? 의미요?”
“그렇단다. 이곳이 바로 터미누스(Terminus)로 갈 수 있는 차원이문(次元移門)중 한곳이란다.”
“네?”
아르티어스는 자신이 너무 어려운말을 한것 때문에 가이란이 알아듣지 못함을 알고있었다.
그렇기에 조금 쉬운말로 해야알 필요성을 느꼈다. 어차피 자신의 부모에게 습득할 지식이었다. 자신이 먼저 알려준다고 해가 되는건 아니었다.
“터미누스는 바로 에키드나을 가리킨단다. 차원이문은 즉 차원과 차원의 맞닿아있는 이질적인 차원의 흐름을 말한단다. ”
“아..차원의 문을 말씀하시는건가요? 그거라면 어머니에게 좀 들었어요..”
“아니..아니란다. 차원이문은 차원의문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할수 있단다. 한마디로 말해
정반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면되지. 차원의 문은 차원과 차원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소통이 가능한 문을 지칭하지만 차원이문은 차원과 차원이 맞닿는 마찰이 심한부분을 가리킨단다..“
“그래요? 그런데 그런곳에 왜 가실려고 하시죠?”
“그건 그곳에 바로 우리 드래곤들의 세계인 에키드나(Echidna)가 있기 때문이지”
두사람이 이렇게 애기하고 있을 때 협곡의 하늘위로 금빛머리칼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게 늘어트린 머리카락에 듬직한 체형의 사내는 천천히 바닦으로 내려와 불은머리칼의
사내와 녹색의 눈동자가 특이한 꼬마을 바라보며...
“뭐야? 저 꼬맹이는?”
브로마네스는 아르티어스의 옆에 있던 가이런을 바라보왔다.
한눈에 가이란이 헤즐링임을 브로마네스는 간파했다.
가이란은 험상굳어 보이는 브로마네스가 나타나자 움찍하면서 아르티어스의 뒤로 숨었다.
어린그에겐 부모 이외의 드래곤은 적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사방으로 불의 기운을 뿜어내는 레드드래곤은 조심할 대상이었다.
“애기하자면 좀 길어. 근데 준비는?”
“거뜬하지뭐. 준비라고 할게 뭐 있어? 오랜만에 집에가는데...”
브로마네스는 히죽이죽 웃을뿐 이었다.
“그래? 그럼 빨리 서두르자구. 가이런 너도 변신하거라!”
아르티어스는 곧 주문을 외우자 빛을 발하며 성채로 변신하기 시작햇다.
그에 맞추어 브로마네스역시 성채로 변신했다. 뒤늦게 가이런역시 서둘러 변신을 했다.
드래곤의 거대한 몸집이 되자 더 이상 입으론 대화가 좀 거북했다.
가이란의 머릿속으로 아르티어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보거라. 가이런. 에키드나로 가는길은 이렇게 차원이문을 두 드래곤의 로어로 파괴해야만 한단다. 안타깝게도 이세계와 엔키드나는 근접해 있지 않단다. 이렇게 강제로 차원의 마찰이 강한 부분을 로어로 파괴시켜 강제로 이동해야만 한단다. 너역시 성년이 되면 이렇게
할것이니 잘 지켜보아라. 자 브로마네스!‘
금빛의 골드드래곤은 멋진 빛을 발했다. 반면 레드드래곤의 화염은 주위을 활활태우기 충분했다. 골드드래곤은 레드드래곤에게 무언가의 눈치을 주자 곧 브로마네스역시 목을 길게
내 뻗었다. 바로 일반적인 로어의 다른 형태을 취했다.
‘오직 대지을 물드일 오색빛을 위해...’
‘오직 대지을 물들일 붉은빛을 위해....’
브로마네스역시 아르티어스와 똑같은 말을 내밷었지만 뒷부분이 조금 달랐다.
아르티어스가 힐끔 브로마네스을 쳐다보자 브로마네스는 살짝 미소을 지었다.
곧 두드래곤의 로어가 협곡을 가득 메웠다. 모든 생명체을 복종하게 한다는 드래곤의 로어
하지만 이번의 로어에는 그렇지 않았다. 날카롭게 대지와 공중으로 뻗어져 나가는 파장은
맞다는 대부분의 물체을 파괴시켜 버렸다. 그리고 협곡의 중간에서 묘한 빛이 감돌면서
차원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금빛의 돌더니 곧 붉은빛 다음엔 푸른빛..그리고
마지막을 은빛이 매듭지으며 문은 커다랂게 열렸다.
‘자 이제 들어가잤구나. 너에겐 조금 험할지도 모르니 날개을 작게 접도록해라’
이렇게 말하며 아르티어스와 브로마네스는 차원의 문속으로 사라졌다.
물론 가이런도 그뒤을 따라 차원의 문속으로 조심스럽게 따라 들어갔다.
첫댓글 "조아라"에서도 선작했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