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선일보의 독자투고란에 "법규지킨 운전자가 욕먹는 나라" 란 기사를 읽고 오래전에 있었던 일을 써보려 한다.
90년대 초 여의도 삼부 아파트에 살때였다.
여름방학때 딸내미를 아침일찍 자동차 운전 연습장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던 때였다.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 이르렀을때 빨간 신호등이 나와 네거리 차선앞에 섰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뻐스들이 줄지어 붉은 신호등을 아랑꼿도 않고 지나간다.
그러더니 택시들도 지나가 버린다. 결국 나만 혼자 네거리에 서있는 거였다.
신호등을 다시 확인해 봐도 분명 빨간 신호등이였다.
이때 난 혼자 서있는게 여엉 바보처럼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 왼편의 반대편 차선에서 경찰차가 서서히 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 경찰차는 신호를 어기고 나를 지나쳐 가는 뻐스나 택시들을 본체만체 했다.
응근히 화가 난 나는 창문을 열고 경찰차를 반대편 노변에 서라고 소리치곤 신호를 기다려 좌회전해서 경찰차에 접근하려 했다.
그런데 경찰차는 벌써 멀리 달아나고 있었고 이를 쫓아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리저리 쫓아가다 결국 신호등에 걸려 놓치고 말았다.
허전한 마음이지만 당시 교수들에게는 교통지도원증을 교부해주고 단속을 의뢰 했을때였다.
그래서 당시의 시간과 장소를 기록해 두고 해당 경찰서인 영등포 경찰서 교통계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해당지역을 순찰한 경찰차량의 순경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왜 그러냐며 이유를 물어 사정을 이야기 하니 알아본후 전화로 응답해 주겠단다.
잠시후 전화가 왔는데 알수가 없단다. 그래 순찰일지를 안쓰냐고 추궁했더니 쓰긴 쓰는데 알수 없단다.
그러더니 그런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다는 말뿐이였다.
그후 분당으로 이사를 온후 90년대 중반이였다.
판교를 빠져나와 수내동의 집으로 가는 도중 거리가 한산해 오가는 차량이 전혀 없는 거리에서 파란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 차한대가 오더니 빨간불인데도 빵빵 거리며 진행하란다.
난 끝까지 신호를 기다렸다 좌회전을 하니 뒷차가 쏜살같이 내 왼쪽으로 가로질러 좌회전을 하며 내 앞으로 끼여 들면서 급정거를 했다.
하마터면 추돌을 할뻔했다. 그리곤 쏜살같이 달아났다. 다음 신호등에서 우회전 하는데 이차도 바로 앞에 있었다.
우회전하고 막 속력을 내려니 이차가 또 갑자기 내앞에서 급정거를 하는게 아닌가? 정말 화가 났다.
당시 이차는 볼보요 내차는 르망이였다. 아무리 외제 차라도 그럴수 있나 해서 이를 추격했다.
지가 아무리 달아나려해도 신호등이 많은 거리에서 내게 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어느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 주차를 했고 나도 따라 들어가 바로 뒤에 내차를 댔다.
그런데 운전자가 나오며 "왜 유도리가 그렇게도 없냐?" 며 오히려 질책이였다.
그래서 유도리는 일본에나 있으니 거기가서 찾아보라 대꾸를 하며 얼굴을 보니 낮익은 얼굴이다.
당시 TV 에 맘좋은 아저씨로 자주 출연하는 유명 중견 탈랜트(ㅂㅇㅅ)가 아닌가.
한참을 어리 뻥뻥하다가 정신을 가다듬어 왜 그리 행패를 부렸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사과는 전혀 하지않고 변명만 해대는데 말투가 정말 저질중 저질이였다.
그러던중 마침 이친구 아들이 나오면서 아버지 하고 부르니 체면상 할수 없이 더 면박을 주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런일들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나아지고 있는 걸까?
첫댓글 이런걸 보구 못참는게 내 병인디 어쩝니까? 이런병 고칠 무슨 좋은약좀 없읍네까?
요즈음 같으면 그런 일은 상상도 못합니다. 제가 가끔 24시 쯤 시골에 가려고 차를 몰고 나오는데요..감시 카메라 없는 곳에서도 고지식하게 신호 지키는 사람들이 더 많답니다. 신호 무시하는 차를 보면...바쁜 일이 있어 그러려니...너그럽게 눈감아주고요. 얼마전 티비에 나왔던 일본의 밤거리 교통질서를 많이 닮아 간답니다. 이제는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더 많아 졌는데, 그 글을 쓰신 분, 혹시 처음으로 교통신호 잘 지킨 후 우쭐하는 마음에 그러시는 건 아닌지...혼자 웃다 말았습니다. 건강하시지요?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더 많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좋은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같이 웃겠읍니다.
원칙을 지키시려는 노력 존경할만합니다. 운전모습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만족스러운수준은아니랍니다. 예를들어 방향 전환시 방향전환등을 정확히 켜 주는사람이 절반도 않되는수준이지요.그것만 잘 지켜주어도 명랑한 거리가 될터인데...교육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나라고 정의감에 불타서 교통규칙을 완벽하게 지키는건 아닙니다요. 가끔 무심코 달리다 speed ticket 을 띠기도 하고 딴 생각하다 접촉사고도 냈지요. 또 교통규칙을 위반한다고 그로인해 당장 사고가 나는건 아니란 것도 압니다. 그런데 규칙을 지키는 사람을 유도리없이 사는 바보 취급을 하거나 또 자기의 이익이 침해라도 당한것처럼 지키는 사람을 위협한다면 곤란하다는 것 뿐입니다. 글구 요즘은 않그렇겠지만 그 옛날 경찰이 뻐스회사나 택시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으며 그들의 공공연한 위법을 눈감아 주는건 쫌 곤란한게 아닌가 해서 그런거였지요.
ㅎ ㅎ , 저도 그전에 서울에서 좀 황당한 경험을 하곤 했었는데, 근래에는 좀 좋아진것 같기는 한데 . . . 그런데 자동차가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에 무려 5개 노선의 뻐스가 들어오는데, 하루에 들어오는 자동차가 무려 13,000 대가 넘는 답니다. 그 중에 학생 자동차가 무려 7000~8000 대라니 ... ! 학생들이 왜 자동차를 끌고 학교에 와야 하는지 ? 우리나라가 물론 선진국이기는 하지만 좀 너무 한것 아닌지 ?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
저는 속도위반은 자주해도 신호위반은 않하는 편인데 기끔 신호위반을 하여야만 교통이원활히 풀리는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버스노조가 파업(?)을하는방법으로 준법운행을 한적이 있는데 제일 불편한것은 승객들이었습니다..승객들도 버스가 신호를 안지키는것이 일상화 되가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