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덮쳐 부하 구한 이인호 대위 37주기, 고인 뜻 기리는 `인호제` 해사서 열려
이인호 대위가 월남전에서 부하를 위해 수류탄을 안고 장렬히 산화한 그때가 벌써 37년이 지났다.
1966년 8월11일 월남 전선 밀레마을 동굴소탕 작전에 나선 이 대위는 베트콩이 던진 첫번째 수류탄은 재빨리 동굴 안으로 다시 던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또다시 수류탄이 날아오자 많은 부하들이 희생을 당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 펼쳐졌다. 순간 이 대위는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어 귀중한 부하들의 생명을 구했다.
「살신보국」으로 이 대위의 몸은 섬광의 불꽃과 함께 하늘로 갔지만 정신과 영혼은 전세계에 널리 되살아나 우리 국군의 표상이 됐다.
고 이인호 대위는 정부로부터 한계급 승진한 소령으로 군인의 최고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미국 정부는 은성무공훈장을 표창했다.
해군은 67년 해군사관학고 입구에 동상을 세우고 해마다 이날 「인호제」를 올리고, 「인호상」을 수여하며 그의 뜻를 기리고 있다.
이 소령은 31년 1월2일 경북 청도읍에서 출생, 대구 대륜고교를 졸업한 뒤 해사 11기로 해병대 장교로 임관돼 월남전에 참전했다.
이날 열린 인호제에는 해사 지휘관, 해사 11기생, 진해시 기관단체장, 대륜고교학교장, 진해 해병대 전우회, 대한 해외참전 전우회, 진해여고 달무리 회원들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