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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입은 강윤수, 롤케이지만 강화했어도 사고 면할 수 있었을 텐데" |
▲ 지난 8일 열린 RV온로드대회 RS통합전서 우승을 차지한 임창규 선수의 경주차량은 8점씩 롤케이지를 장착했다. /지피코리아
여성 드라이버 강윤수(24·하이퍼)가 지난 8일 강원도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RV온로드대회 RS통합전 결승 도중 뒤따라오던 경주차로부터 운전석을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골반뼈가 다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강윤수의 부상은 경주차량의 안전장치만 제대로 보강했어도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게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RV온로드대회는 최근 주 5일제 근무로 여가활동이 증가하면서 RV와 SUV차량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일반도로에서 타고 다니는 차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달고 서킷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자동차경주는 고속충돌과 코스이탈, 심지어 전복사고에 이르는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의 안전문제는 언제나 최우선시 한다. 드라이버의 옷은 화염 속에서 30초 이상 타지 않는 노멕스 소재로 만들어지며, 어깨끈은 드라이버를 꺼낼 수 있도록 손잡이 역할을 한다. 또 헬멧과 불연성 소재의 장갑, 신발을 착용하며, 차량용 소화기 비치하는 등 다양한 안전규정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경주차 내부는 무용접 탄소강으로 만든 롤케이지를 장착한다. 롤케이지는 추돌사고와 차량전복시 드라이버 안전을 보호해주는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안전규정에 따르면 롤바와 롤케이지의 소재뿐 아니라 차체에 용접하는 방식, 용접 부위 등까지 꼼꼼하게 제시돼 있다.
▲ 지난 8일 열린 RV온로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 선수들의 차량은 4점씩 또는 6점씩 롤케이지를 장착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RV온로드대회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최소 4점씩 또는 6점씩 이상의 롤케이지를 장착하게 돼 있다. 하지만 RV차량들은 승용차보다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추돌사고시 충격은 훨씬 커 6점씩 롤케이지도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RV차량들은 롤케이지를 8점씩으로 늘려야 할 뿐만 아니라 탄소강 두께 강화 등 차량 안전규정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난 강윤수의 차량은 6점씩 롤케이지를 장착했다. 운전석을 보호하는 탄소강이 한 개다. 4점씩일 경우 운전석을 보호하는 탄소강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8점씩일 경우 운전석을 X자로 가로지르는 탄소강이 두개 이상 들어가 드라이버가 훨씬 안전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참가 선수들은 롤케이지로 인해 승하차시 불편함과 장착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안전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회 주최측인 하프(Hasf)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RS그룹의 롤케이지 안전문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진 태백레이싱파크 소장은 “자동차경주는 언제든지 돌발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주최측의 안전규제강화와 안전의무규정을 지켜야하는 드라이버들의 적극적인 실천만이 경기 중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며 “아무쪼록 이번 계기로 더 이상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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