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시산제 산행길에 만나게 된 울남편 친구가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전날 식사모임이 있어서 간 일식집 옆방에 아주머니 20여명이 식사를 하는데 남자는 딱 한명.
아주머니들 한테 반말로 대화를 해서 다시 쳐다보니 친구인 울남편이더래요.
말씀인즉 다른 남자분두 없고 나이두 들었음직한 아주머니들한테 존대말을 안쓰는게 이상하더라는 것이었어요.
(그자리에서 친구끼리 만나 악수하며 제자들이라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리구 오랜세월이 지났는데 잊지 않구 선생님을 초대했다는것두 부럽대요.
전직이 고교 국어교사이었던 남편
30년전 첫발령지인 홍성여고에서 가르친 49살된 제자들의 초대자리
같이 늙어가두 여전히 제자들이 반갑구 즐거웠나 봅니다.
더구나 교직과는 거리가 먼 친구가 많이 부러워하기두하구......
- 오래 묵은 제자들의 작은 기억으로 인해 울남편 요즘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댓글 이상하게도 은사님들은 그대로이고 우리만 늙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중년의 제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멋쟁이 국어샘. 부럽습니다.
연일 신문지상에서 떠도는 교사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런 부러움의 다른 표현이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