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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15
S#1. 감자탕 집. 낮.
14부 엔딩에 이어서...
경민 :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영은 : 억지로 지운 기억요? 기획안에 있는 대로,
경민 : 아뇨. 서작가님요.
영은 : !!!
경민 : 궁금해요.
영은 : !!!
경민 : (보면)
영은 : ....별로... 재미없어요.... 반짝반짝 했던 순간도 지나놓고 보면 다.... 신파잖아요...
경민 : ....
영은 : ....나중에요... 나중에 다.... 기억나면?
경민 : (보면)
영은 : 근데 아직은.... 기억이 안나요....
경민 영은 물끄러미 보는데...
S#2. 감자탕 집 앞 일각. 낮.
좀 떨어져 차로 걸어가는 영은과 경민.
경민, 차 앞에 와서 뽁뽁 차문 열면
영은 : 어디로 가세요?
경민 : 다시 현장 가야죠. 에이든 만나는 거 찍고, 나머진 세트에요. 7부는 좀 썼어요?
영은 : 거의요. 내일 오전 쯤?
경민 : 보고 전화할게요. (돌아서면)
영은 : 아, 저기, 공동연출 얘기 들었어요. 송감독님이 하신다고.
경민 : ....네.
영은 : 이번작품은 정말 악연이 인연인가 봐요. ....괜찮으세요?
경민 : 제가 난 놈이면 괜찮을 거고, 못난 놈이면 문제 생기고 그러겠죠. 신경 쓰지 마세요.
영은 : 그냥 제가 국장님 만나 볼까요?
경민 : 만나서요.
영은 : 네?
경민 : 또 저 커버해 주게요? 나 짜르쟸더니 그럼 같이 짤라라 국장님 협박 했다면서요.
영은 : !!!
경민 : 서작가님한테 난... 감독으로든 남자로든 미덥지 못한 사람인가 봐요.
영은 : !!!
경민 : 부탁인데 앞으론,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키게 해 줄래요?
영은 : !!!
경민 : 자존심과 자격지심을 혼동 하는 거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어떤 여자의 지나간 인연까지 궁금한 남자한텐....
자격지심도 자존심이거든요.
영은 : !!!
경민 : 들어가요. 갈게요. (차에 올라 붕- 가버리는)
영은, 경민의 고백이 놀랍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허나, 아직 정리 못한 남편에 대한 감정으로 드러내놓고 좋아할 순 없고...
하지만 경민의 말에 비로소 자신의 마음이 가 있는 곳 알겠는데....
S#3. 차 안 (소품용 차). 낮.
달리는 차 앞 유리창에 벚꽃 어리는... 경민 운전하고 가고 있는....
<인터컷(3부 4씬)>
욕실 문 벌컥 열리고 옷 갈아입은 경민 나오더니 영은 손에 들린 젖은 옷 확 낚아채는.
그 바람에 테이블 위 반지와 반지 케이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민, 바닥에 떨어진 반지에 잠시 시선 두는..
운전하는 경민, 저도 모르게 영은에게 가는 마음 자꾸만 커져 어쩔 줄 모르겠는....
S#4. 승아 집 드레스 룸. 다음 날 낮.
승아, 대본 옆에 끼고 겉옷 골라놓고 장식장 열어 시계 고르다 맨 마지막에 놓인 무언가 본다. 정민이 준 만화 시계다.
승아, 만화 시계 물끄러미 보다 챙겨 드는데, 빨대 꽂힌 탄산수와 스케줄 표 들고 코디 들어오는.
코디 : (탄산수 내미는) 아직 멀었어요? 지금 출발해야 샵 예약시간 맞추는데.
승아 : (만화 시계 가방에 넣으며) 다 됐어.
코디 : 어! 시계 협찬 받은 거 차야죠.
승아 : 협찬 시계랑 이 캐릭터가 맞니? 스케줄은.
코디 : (지랄...) G 세트 은형이 방, 은형이 집 거실, 단독 씬은 그렇게고 나머진 다 에이든이랑 붙는 씬이에요.
승아 : (표정 안 좋은) 장대푠. 안 온대?
코디 : 누구 좀 만나고 에이든 데리고 현장으로 바로 오신대요.
승아 : (표정 더 안 좋아지는..... )
기준E : 그게 무슨 소리야.
S#5. 커피 숍. 낮.
상우네 실장(성오)과 마주 앉아 있는 기준.
기준 : 멀쩡히 잘 있다 왜 나와. 상우 형이랑 무슨 일 있어?
성오 : 꼭 일 있어야 나와요? 나 원래 누구 밑에 잘 못있어요. 오너 기질이 강해서.
기준 : 오너 기질 강해 누구 밑에 잘 못 있는 놈이 왜 나한테 오겠대.
성오 : (먹혔다 싶고) 비지니스다 생각하고 들어요? 수로형 데리고 들어갈 테니까 수로형 계약금 5%에 차 한대만 뽑아줘요.
뚜껑 열리는 걸로.
기준 : 수로? 김수로?
성오 : 확 끌리죠. 다 형 명함 내밀 때 손 부끄럽지 말라고 이래요 제가. 탑이 서넛은 돼야지, 승아 하나로 장사가 돼요?
걔도 지금 엄청 부담스러울 걸? 지 혼자 장엔터 먹여 살리느라 골 빠지는데?
기준 : !!!
성오 : 이 바닥에 소문 어떻게 도는 지 모르죠. 장기준이 오승아 비디오 갖고 있대.
그래서 그거 약점 잡아 형이 승아 등쳐먹고 있는 거래요.
기준 : !!!
성오 : 사실 그게 젤 확실하죠. 배우한테 암만 헌신적으로 해 봐야 다 지들 잘나 그런 줄 알지 손톱에 때만큼이라도
매니저 덕 봤단 것들 있어요? 상우형 레파토리 알죠. “자기 배우 가족처럼 아끼는 건 매니저가 아니다.
자기 배우 가축처럼 아껴도 제대로 띄워 제 값 받아 주는 게 매니저다.” 난 상우 형 그런 마인든 좋드라.
기준 : 근데 왜 나와. 그런 마인드 좋으면 벽에 똥칠할 때까지 상우 형 밑에 있어야지. 그냥 있어. (일어나며) 간다.
성오 : 아, 형.
기준 : 누가 니 형이야. 앞으로 너 같은 놈 몰라. (하며 테이블에 이만 원 던지고 나가려다 문 앞에서 멈칫 서는)
성오 : (혹시 싶어 보는데)
기준 : (다시 돌아와 성오 앞에 서더니) 성오야 난 말이다, 내가 좋은 놈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
나쁜 짓보단 좋은 짓 많이 했다고 믿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그런 최선이 쌓여 서른여섯이 된 거라고 굳게 믿었다고.
(슬픈...) 근데, 넌 어떻게 앉은 지 5분도 안 돼 내 서른여섯 핼 깡그리 뭉개 버리냐?
성오 : .....
기준 : 너 진짜 재주도 좋다. 상우형도 그러진 않았는데.
성오 : 형....
기준 : 나 같은 놈 보고 뭘 자꾸 형이래. 형 자격 없어. 없다 아주.
하더니 나가 버리는.
성오 좀 미안한 얼굴로 잡지도 못하고 섰는데....
S#6. 거리. 낮.
기준 씁쓸한 얼굴로 걷고 있는... 성오 말들 머릿속에서 마구 엉키고....
기준, 자신은 과연 좋은 매니저인가 생각하는데....
S#7. 상우 사무실. 낮.
상우 들어오다 성오 자리보고.
상우 : 김실장 아직이야? (하는데)
성오 : (들어오며) 다녀왔습니다.
상우 : 넌 어째 일 하나 시키면 함흥차사야. 어딜 그렇게 싸댕겨.
성오 : 인쇄소 들렸다 볼 일 좀 보느라고.....
상우 : 니 볼일 보라고 내가 너 월급 주냐?
성오 : ....죄송합니다.
상우 : 인쇄소에선 뭐래.
성오 : 네. 얘기 한 대로 하겠다고.
상우 : 타이밍 잘 맞추고, 첫방 나가기 전에 체리 프로필이랑 보도자료 돌리고 기자들 불러 술 좀 먹여.
체리 스케줄 확실히 챙기고. (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성오, 곱지 못한 눈으로 상우 뒷모습 보는데....
S#8. 은형의 대저택 주방. (촬영 현장) 낮.
텅 빈 냉장고 안... 냉장고에서 실망한 얼굴로 달걀 꺼내는 은형.
냉장고 뒤쪽에서 카메라 잡고 있는 성규 보이고... 냉장고 문 닫히면,
경민 : (모니터 보며) 오케이! 컷! 22씬 연결 바로 갑니다.
오석 : 식탁에 음식 세팅해.
소품1 : (식탁에 달걀 프라이 김. 김치 밥 올려놓으며) 김 빼고 딴 건 먹지 마세요. 아침에 해 논 거라 상했어요.
성규E : 에이든 자기 자리 앉아 봐.
에이든 세트로 들어와 의자에 앉는.
승아 대본 보고 있는. 코디들 메이크업 수정하는.
에이든 : 오늘 같이 붙는 씬 많더라. 잘 부탁해.
승아 : (담담히 보더니) 부탁은 내가 해야지. 브로드웨이 연기 늘 기대하고 있거든.
에이든 : (마음 무거운데...)
성규 : 에이든 오른 쪽으로 고개 살짝 돌려. 아니 너무 많이 돌렸어. 왼쪽으로 살짝 틀어. 어 거기. (하는데)
봉식 : (성규 엉덩이 제기 차며) 어디서 반말을 찍찍 깔려. 배우한테.
성규 : 아 거참. 현장에선 원래 말이 짧아야 돼. 그래야 빨랑빨랑 움직이고 빨랑 찍지.
옛날 같았음 신인들한텐 단독 샷 주지도 않았어.
봉식 : (성규 엉덩이 또 제기 차는) 옛날 같았음 넌 더 맞았어.
성규 : 아, 진짜!
경민 : 자, 풀 샷 갑니다. 대접할 게 이거 밖에 없어요. 거기부터 갈게요.
(시간경과)
은형 : (달걀 위에 하트 모양으로 케첩 짜고) 반찬 너무 없다. 엄마가 가스 위험하다 그래서 이거하고 얼른 껐어요.
에이든 : (예의 그 무표정) 진작 말했음 나가 먹었지. 일어나. (하고 일어서려는데)
은형 : 어? 안되는데. 밥 남기면 지옥 가 다 먹는데. (섭섭) 그리고 이거 나 처음 한 건데.
에이든 : (마지못해 젓가락 들며) 내일은 housemaid부터 알아보자. 먹어.
은형 : (좋아하며) 네. (두 손 잡고 기도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달걀 후라이랑 김이랑 또 밥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희 가족을 사랑해주시고... (하다 눈 뜨는.... 눈물 툭- 흐르는... ) .....아멘.
경민 : 오케이 컷! 은형이 바스트 가겠습니다. (하는데)
오석 : (핸드폰 들고 뛰어오며) 감독님. 국장님이 세트 끝나시면 잠깐 오시라는데요.
경민 : (?!!) 왜.
S#9. 드라마 제작국 국장실. 낮.
경민 들어서면 강국장 서류 보고 있다.
강국장 : 어, 이경민이 너! 촬영 얼마나 했어.
경민 : 일 이부 두어 씬 남았고 삼 사부는 장소 몰아 찍고 있는데요.
강국장 : 삼 사부 일단 미뤄두고 일 이부 더 찍어. 80분 편성 났어.
경민 : 80분요? 그거 편법이잖아요. 꼭 그렇게까지,
강국장 : 꼭 그렇게 까지? 넌 일일이 다 말을 해줘야 알아 먹냐? 심청은 4회까지 80분 편성이라는데 뭔 깡으로 그렇게까지래!
경민 : 그런 게 어딨어요. 원칙적으로,
강국장 : 그럼 안 되지. 안되고 말고지. 그러니까 너도 추가씬 달래서 얼른 80분 맞추라고! 마지막 10분에 왔다 갔다 하는 시청률이
얼만 줄이나 알어? 어떻게 해서든 심청 보다 늦게 끝내. 무조건 젤 마지막에 끝내.
일 이부 보고 삼 사부도 편성 다시 낼 거니까 서작가 더러 아예 추가씬 써 놓으라 그래. 알았어?
경민 : (난감하고....)
S#10. 영은 작업실 전경. 낮.
영은E : 어우, 이 씬 왜 이렇게 안 풀리니.
S#11. 영은 작업실. 낮.
영은, 주름 개선용 패치 붙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대본 쓰고 있고, 다정도 그 옆에서 책 넘겨보며 일하고 있는.
영은 : 은석이랑 은형이랑 칠부까지 은은히 갔잖아. 이제 팔부 정도 되면 갈등이 좀 생겨줘야 하는데 싸울 껀덕지가 없네?
보통 자매들은 뭘로 싸우냐.
다정 : 그냥 눈만 마주쳐도 싸우죠. 내 옷 왜 입냐. 내 에센스 왜 바르냐. 내 구두 왜 신냐. 내가 한 밥 먹지 마라.
내 침대다 자지 마라. 일단 붙었다 하면 머리채를 확!!
영은 : 20년 만에 만나서 머리채를 확!! 잡아?
다정 : 그러니까 갈등이 생기는 거죠. 아줌마들 그런 거 은근 좋아해요.
영은 : 너 이 일 계속 할 거니? 적성에 맞아?
다정 : 점보면 꼭 작가 나와요. 서른 넘어가면 우두머리가 된대요. 안되면 맏며느리라도 된대요.
근데요, 성생님. 그거 제 꺼 아니에요?
영은 : 뭐. 아 이거? 내 꺼 다 써서. 야! 너랑 나 사이에 니꺼 내꺼가 어딨어. 이것도 내가 사준 거잖아.
다정 : 사주셨으니까 제 꺼죠.
영은 : 뭐? 알았어. 안 써. (자기 거 확 떼서 붙여주며) 자! 갖구 가!
다정 : (인상 쓰는) 어차피 붙인 지 20분 됐으니까 떼신 거잖아요.
영은 : 너 일 하라니까 아주 그런 거나 체크하구 치사스럽게? 너 가! 니네 집 가, 짐 싸!
다정 : 성생님 너무 하세요 진짜. (하더니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막 치는)
영은 : (헉! 놀라) 야아- 장난한 건데 뭘 그래. 삐졌어?
다정 : (노트북만 보는)
영은 : 야아- 내가 뭐 짐 싸란 소리 한 두 번 한 것두 아니구 너 꼭 뜬금없이 정색하더라?
다정 : (열심히 검색하는)
영은 : (애교) 뭐해? 일 해? (하고 다정 뒤에 가 보면!!! 구직 사이트 검색하고 있는. 욱 하는) 뭐 하냐 너?
다정 : (사이트 게시판 글 이것저것 클릭하며) 짐 싸라면서요. 다른 일자리 찾아볼라구요. 저 옛날 안다정 아니에요.
이 입술이 이제 제 입술 아니거든요. 지금이야 조감독이지만 ‘조’자 떼면 바로 감독 사모님 소리 들을 전데
더는 이 구박 안 받겠어요.
영은 : 허- 그래. 너 빨랑 검색해. 이력서 아주 제대로 올려!
다정 : (빵긋 웃는) 이력서야 기깔나게 쓰죠. 삼 년산 서당갠데. (하는데 전화 오자 받는) 여보세요. (사이) 네. (끊고)
일 이부 80분 편성 났대요. 추가씬 쓰시라고 전해 달래요. 이게 제 마지막 업무에요.
영은 : 뭐? 80분?
S#12. 드라마 제작국 편집실. 낮.
영은이 사온 음료수 박스 책상에 놓여있고, 숭희 난감한 듯 영은 보고 있는.
숭희 : 1부 알맹이가 62분 정도에요. 예고 넣을 거 넉넉히 잡아도 한 65분 정도거든요?
2부는 67분 나오니까 일 이부 둘 다 한 10분? 11분 모자라요.
영은 : 뭐가 그렇게 많이 모자라? 시간 계산 제대로 한 거에요? 앞뒤로 광고 붙을 거 계산 안 했죠.
숭희 : 했어요. 근데... 광고가 반도 안 팔렸다고....
영은 : !!!
숭희 : 그나마 굿바이 조선이 잘 되서 그 덕에 끼워 팔아서 반이라도 팔린 거라고....
영은 : !!!
숭희 : 본부장님한테 국장님 엄청 깨지셨대요.
영은 : (표정 관리 안 되고... 빨리 이 자리 피하고 싶고...) 며, 몇분 몇분 쓰면 된다구요?
숭희 : 적어 드릴게요. (하고 메모지 찾아 적는)
영은,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로 몸 둘 바 모르고 앉았는데...
S#13. 세트 장 앞 일각. 낮.
영은 계속 질린 얼굴로 걸어오는... 그러다 누군가 보고 걸음 멈추고 보면,
기준, 니주 쌓여 있는 곳에 멍- 하니 앉아 있다.
영은, 기준이 보기도 좀 민망해 돌아서는데.
기준E : 서작가님.
영은 : (어찌할까 망설이다 표정관리하고 돌아서며) ....뭐, 뭐해? 거기서?
기준 : ....광합성. 햇볕이 좋아서. 촬영하는 거 보게?
영은 : 어....
기준 : 들어가 봐.
영은 : 어... (하고 돌아서다)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무슨 일 있어?
기준 : 일은.... 촬영도 들어갔고 오승아 등 쳐서 돈도 많이 벌고 일 있을 게 뭐야....
영은 : 뭔 그런 소릴.... (기준 옆에 앉는)
기준 : 안 들어가 보게?
영은 : 방해만 되지 뭐. (실눈 뜨고 하늘 보는) 햇볕 진짜 좋다. 방송국 햇볕은 유독 참 좋아.
기준 : (손으로 영은 얼굴에 차양 만들어 주는)
영은 : (!! 보면)
기준 : 봄볕에 더 타. 서영은, 글 잘 쓰는 거 빼면 미모 하나 남는데 내가 관리 해 줘야지.
영은 : 글을 잘 쓰긴... 개뿔... (기준 손 치우며) 내가 할게.
기준 : 내가 하자. 다른 매니저들은 좋은 선물도 많이 하고 그럴 텐데 난 빈손이라 해 줄 것도 없고...
근데 이건... 빈손이라야 할 수 있는 거잖아.
영은 : 피... 그래 그럼 (눈 감는) 잠시만 부탁할게....
기준 : (웃는... 그렇게 영은 옆모습 보다) 오늘 좀 이상타? 너야말로 무슨 일 있어?
영은 : 아니 없어. 다 잘 되는데 일은 무슨, (하다 저도 모르게 눈물 핑- 도는)
기준 : (놀라) 영은아.
영은 : (얼른 기준의 손차양 내려 자기 눈 혹은 눈물 가리는....)
기준, 놀란 얼굴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영은만 보고 있는데....
그런 두 사람 등 뒤로 승아 나오다 두 사람 발견하고 물끄러미 보는...
뒤로 경민 나오다 승아의 시선 따라 영은과 기준 보는... 표정 안 좋은....
S#14. 드라마 제작국 휴게실. 낮.
경민 휴게실 매점에서 커피 사고 있는...
경민 : 커피 네 잔이요. 하난 설탕 두 개요. (하고 돈 내려는데)
영은 : (화장실 다녀온 듯 젖은 손 털며 옆에 서며) 감독님 두세요. 제가 낼게요.
경민 : (뿔딱지 내는) 됐어요. 물 텨요. 절루 가요.
영은 : (황당) 화...나셨어요?
경민 : (귀엽게 화내며) 무슨 화가 나요. 아, 절루 비켜요.
영은, 어이없어 보는데, 그런 영은 어깨너머로 저만치 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승아 기준.
기준 : 촬영은.... 잘 했어? 오늘 에이든이랑 붙는 씬이지.
승아 : (노려보면)
기준 : 왜.
승아 : 관심 끄죠? 장엔터 간판 배우 바뀐 모양인데? 사장이 직접 로드도 하고?
기준 : 뭔 소리야. 누가 로들 해. 이건 엄연히 동거인 자격이야 그리고, 로드가 뭐야. 현장 매니저지.
승아 : 잘 나셨어요. (하며 팔짱끼는)
기준 : (뭐라 한소리 하려는 순간, 어.... 무언가 보고 가슴 쿵- 하는... 승아의 손목에 찬 만화 시계 본 것이다)
승아 : 왜. 뭐요.
기준 : 너 오늘 참 이쁘다.
승아 : !!!
그때, 경민 커피 네 잔 테이블에 놓는다. 영은 경민 눈치보며 따라 앉는.
기준 : 저 시키시죠 감독님.
경민 : 그러게요. 장대표님이 저 보다 손도 큰데.
기준 : 네?
경민 : (영은 흘깃 보고 혼자 말처럼) 어떻게 저 큰 얼굴이 한 손에 쏙 들어가.
기준 : 에?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영은 보는)
영은 : (몰라? 하고 기준 보면)
승아 : (커피 들며) 80분 편성 났다면서요. 심청은 4회까지 80분으로 간다던데 우린 어떡해요?
경민 :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중이에요.
영은 : 심청은 어떻대? 재밌대? 소문 뭐 없어?
기준 : 뭐... 잘 빠졌나 봐... CG에 돈 많이 들였으니까.
영은 : 혹시 대본 구할 수 있어? 구해서 나 좀 보내 줘.
승아 : 나두. 전에 들고 왔던 대본 어딨어요? 사무실에?
경민 : (이 여자들이 진짜...?) 그걸 뭐 하러 봐요. 그럴 시간 없어요. 일단 1,2부는 추가씬 쓰세요. 제작발표회 전엔 줘야 찍어요.
영은/승아 : (뾰루퉁 해서 보면)
기준 : 추가씬 구성안 나오면 바로 전화 줘. 대부분 연결씬 일 텐데 의상 연결되나 체크해야 돼.
영은 : 아, 맞다. 그 문제가 있지. 암튼, 승아씨가 힘들 텐데 괜찮겠어요?
승아 : 힘들어도 해야죠. 1, 2분데. 첫 방 시청률에 따라서 기자들도 기사 쓸 테고. 재밌는 씬이면 안 힘들어요. 재밌게 쓰세요.
영은 : 지금까진.... 재미없었어요?
승아 : (순간 실수 했다 싶어 좀 미안한데)
기준 : 그런 뜻 아니야. 근데,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대본 보다 보니까 우는 씬이 너무 많더라.
추가씬은 밝은 씬 위주로 쓰면 어때? 너무 울면 보는 사람도 지치잖아.
경민 : (기분 확 나빠지는...)
영은 : ....그래? 은연중에 깊이 있다는 건 무거운 거라고 생각했나봐... 트렌디만 너무 해서.... 내가.... 감이 없나봐...
경민 : ..... (왠지 자기 잘못 같아 미안한... 영은 보는데)
승아 : 저 1, 2부 편집분 봤어요.
영은 : (덜컥 하는. 불안하게 보면)
승아 : 기운 내세요. 재밌어요. 제 연기력 논란만 아님 까일 거 없겠던데요?
영은 : 오승아씨 참 그렇게 안 봤는데 어쩜 이렇게.... 고마워 사람이?
승아 : (피식 웃으며) 제가 달리 요정인가요? 제작발표횐 언제에요?
S#15. SBC 목동 사옥 발표회장. 다른 날 낮.
화면 가득 메이킹 시범 영상 흘러가는... 그 밑에선 스텝들 무대 앞턱에 C안 포스터 쭈욱- 붙이고 있고,
한쪽에선 김제동 멘트 연습하고 있다 현수와 인사 나누는.
현수 : 진행 맡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동 : 아휴 별말씀을요. 서작가님 작품이신데 제가 당연히 해야죠.
저도 그렇지만 저희 어머님이 또 그렇게 서작가님 팬이시거든요.
현수 : (웃는) 네. 잘 부탁드려요. (하고 옆으로 가며 홍보 직원과 좌석 확인하는) 기자 분들 자리 매체 별로 섹션 나눠주시구요.
카메라 기자 분들 촬영 불편하지 않게 신경 좀 써주세요. 공중파에 일간지, 웹진까지 꼼꼼하게 챙기셔야 해요.
홍보 대행 : 네.
현수 : (오퍼 보며) 영상 어때요?
직원E : 테스트중 이상 무.
현수 : 그럼 됐고, (무대에 인부들 보며) 거기 현수막 좀 내려 주세요.
하면, 거대한 대형현수막 (포스터 B안- 체리 승아 버전) 무대 벽면 가득 일렁이며 내려오는.
현수 생각 없이 보다 헉!!! 숨 멎을 것 같은.
현수 :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현수막이 틀리잖아요.
인쇄소 직원 : 무슨 말씀이세요. 이걸로 바꾸셨잖아요.
현수 : 제가 언제요. (스텝들이 붙인 C안 포스터 가리키며) 이게 저희 공식 포스터에요. 이걸로 하기로 저랑 확인 하셨잖아요.
인쇄소 직원 : 참내. 다 만들어 놓은 거 이거로 바꿔 달래서 새로 해 왔구만. (명함 꺼내 주며) 이 사람 거기 직원 아니에요?
공동제작이라면서요.
현수 : (!! 명함 보면, SW 김성오 실장 적힌!!) 미치겠네 진짜!
혜경 : (들어오며) 윤피디, 준빈 잘 돼가나. 니 밥도 못 먹었재.
현수 : (다급한) 대표님 어떡해요. (명함 건네며) 현수막이 바꼈어요.
혜경 : 그기 뭔소리고. (명함 보고 그제야 현수막 돌아보고 놀란!!)
현수 : 포스터 찍을 때 어째 그냥 넘어가는 게 불안하다 싶더니. 어쩌죠?
혜경 : 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실수할 게 따로 있지 제작발표회 두 시간도 안 남았는데 우짤끼고 이제!
장대표가 포스턴 꼭 에이든 있는 걸로 해야 한단 조건으로 몇 갤 양보했는데.
그래서 제작발표회 때 에이든 확실히 밀어주기로 한 거 아이가.
현수 : (미치겠고....)
혜경 : 진상우 내 이 인간을 진짜! (하고 돌아서는데)
상우와 성오 입구에 들어서는. 장내 쭈욱- 눈으로 훑으며 대형 현수막 보는.
혜경 : (쫓아 올라오며) 진대표님!
상우 : (시선 내려 보며) 압니다. 무슨 말씀하실지. 근데 여긴 언성 높일 자리 아닌 것 같으니까 언성 낮추세요.
기자들 벌써 밖에 다 와 있어요.
혜경 : (이런 씨! 분해서 보다 누군가 보고) 장대표님....
상우, 돌아보면 기준 입구에 서서 대형 현수막 보다 혜경 보며.
기준 : 어떻게 된 겁니까.
혜경 : 그게... 그러니까....
상우 : 배우 한 명 띄우는 게 참 어려워? 한정된 신문사에 한정된 보도자료만 돌리면서 꽁꽁 숨겼다 짠- 하고 포장지 풀면
사람들이 와- 할 거 같지.
기준 : (보면)
상우 : 신비주의? 그건 탑스타가 새 작품 할 때나 써먹는 거야.
신인은 무조건 사람들 머리 속에 콱콱 쑤셔 박아 줘야 기억한다고 내가 안 가르치디?
기준 : 뭘 이렇게까지 해. 뭐 하나 조용히 넘어가면 안 돼?
상우 : 이번 건 너 보라고 한 거 아니야. 서영은인가 뭔가 하는 겁 없으신 작가님 보시라고 한 거지.
나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기준 : !!!
혜경 : !!!
상우 : (혜경 들으라는 듯) 작가료도 결국 내 돈인데 너무 쎄게 나오시잖아.
포스터 컨셉 정돈 서로 상의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안 그렇습니까?
혜경 : (노려보는데)
상우 : 너랑은 친하다며. 나 얼마 전에 알았다? 그것도 신비주의냐? 돈 잘 버는 이혼녀. 좋지. 잘 해봐.
하더니 비열하게 웃으며 나가는.
기준, 속상한 얼굴로 서 있는데....
기자E : 오승아씨 이쪽이요.
S#16. SBC 목동 사옥 발표회장 밖 일각. 낮.
공식 포스터 앞에서 사진 찍는 승아. 기자들 난리고...
(시간경과)
체리 포스터 앞에서 사진 찍는. 이쁜 척 귀여운 척 다 하고...
(시간경과)
에이든 사진 찍는. 기준, 기자들 뒤에서 지켜봐 주는....
현수 : (시계 보고) 자, 그럼 행사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커플 사진은 행사 끝나고 시간 충분히 드릴 테니까
그때 찍으시면 되구요, 식은 삼십 후에 시작하겠습니다.
S#17. SBC 목동 사옥 입구. 낮.
영은 차 들어와 멎는. 산뜻하게 차려입은 영은과 현장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은 경민 내리는.
현수 : (쇼핑백 들고 뛰어오며) 오셨어요?
영은 : 뭘 마중까지 나와. 배우들 다 왔어?
현수 : 네. 감독님은 잠시 만요. (경민에게 쇼핑백 내미는) 혹시 몰라서 타이랑 몇 가지 챙겨왔어요.
아무래도 그냥 오실 거 같아서요.
경민 : (안 받고) 됐어요. 내가 배우도 아니고.
현수 : 요샌 감독님들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것도 제 일이구요.
경민 : (한숨 쉬고) 나 옷 이상해요?
영은 : (O.L) 네. (쇼핑백 보는) 이쁘다. 고품격이야. 빨리 체인지.
S#18. SBC 목동 사옥 발표회장 밖 로비. 낮.
옷 갈아입은 경민과 영은, 현수, 엘리베이터 향해 가는.
현수 : 질문지 여기요. 이건 식순. 인터넷 생중계 끝나면 개별 인터뷰 있구요. 아, 그리고 포스터가 좀.... 바꼈어요.
영은 : 바껴? 왜?
현수 : 자세한 건 끝나고 말씀드릴게요. 들어가세요. (하고 걷는데)
제동E : 자 그럼 SBC 수목 미니시리즈 ‘티켓 투 더 문’의 제작발표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제작진에서 준비한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S#19. SBC 목동 사옥 발표회장. 낮.
스크린 한 가득 ‘티켓 투 더 문’ 로고 뜨고 시사영상 흐르는.
긴장된 경민, 승아, 기준. 눈도 못 떼고 숨 죽여 보는.
영은, 영상 보다 곱지 못한 눈으로 대형 현수막 보다 다시 영상 보는....
상우, 건방진 자세로 보고 있고 혜경 아직도 분한 듯 상우 흘깃거리며 분 삭이고...
기자들 흥미롭게 보는. 어떤 여기자는 눈물 흘리기도 하고....
체리, 그런 기자들 반응 몰래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5월 7일 9시 55분 첫방송’ 자막 뜨면 환하게 불 들어오면 박수소리 들리고...
영은, 경민, 승아, 기준 좀 안도하는 모습이고....
제동 : (안경 벗으며) 죄송합니다. 눈물 좀 닦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석 : (웃음 터진)
제동 : 자, 그럼 이렇게 애잔하고 착한 드라마를 만들어 주신 주인공분들을 모셔보겠습니다.
요란한 셔터 소리 들리는 가운데 승아, 체리, 에이든, 영은, 경민, 단상으로 올라가는.
나란히 서서 손 흔들기도 하며 단체 컷 찍는 일행.
제동 : 포토타임은 15촙니다. 감독님 인상 좀만 펴주시구요. 작가님은 매우 좋습니다.
감독님, 작가님 옆에서 조금만 떨어져주시구요.
객석 : (웃음)
제동 : (마이크 건네며) 자 그럼 한분씩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은 : 안녕하세요, 서영은 작갑니다.
기자들 : (사진 마구 찍는)
제동 : 어쩜 이렇게 아름다우시고, 말씀도 어쩜 그렇게 잘하세요?
영은 : 저 아직 인사 밖에 안 했는데...
제동 : 아휴, 인사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무쪼록 이번 드라마 대박 나시길 물 떠 놓고 빌겠습니다.
객석 : (웃음)
(시간경과 - 단체 인터뷰 혹은 개별 인터뷰를 자유롭게 섞어서...)
승아 : 한 권의 예쁜 동화책 같은 드라마에요. 이렇게 슬프고 감동적인 대본은 처음 받아 봤어요.
역시 서영은 작가님이구나 싶었죠. 저도 김제동씨처럼 서작가님 팬이거든요.
영은 : (표정 관리 안 되고....)
CUT TO :
영은 : 오승아씨요? 나무랄 게 없는 배우죠. 톱 스타인데도 그런 티 전혀 안내고 너무 인간적이에요. 배려심도 깊구요.
단 한 번의 의견 대립도 없이 너무 잘 맞아서 오히려 걱정이죠.
기준 : (어이쿠... 둘 다 놀고 있다 하는 표정이고)
영은E : 작가와 배운 너무 친해도 안 되거든요. 승아씨랑은 처음 작업해 보는데 괜히 국민요정이 아니구나 느끼고 있어요.
승아 : (웃음 억지로 참고 보는...)
제동 : 네. 요정이라고 말씀하실 때 살짝 표정은 안 좋으십니다.
기자들 : (웃는)
CUT TO :
체리 : 은형의 언니 김은석 역을 맡았구요. 많은 분들이 고은형 역을 맡은 오승아씨가 주인공이라고 알고 계신데
제가 주인공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예쁘게 봐주세요.
상우 : (너 미쳤구나...)
CUT TO :
경민 : ‘티켓 투 더 문’ 연출을 맡은 이경민입니다.
제동 : (뚱하니 보다) ... 다 하신 겁니까?
경민 : 네.
객석 : (웃음)
CUT TO :
승아 : 이감독님은 굉장히 이성적이세요. 근데 또 섬세하시구요. 감독님과의 작업은 참 즐거워요.
자기 스텝, 자기 작가, 자기 배우, 자기 여자한테만 잘하신대요. 배우를 떠나 모든 여자들의 로망 아닐까요?
영은 : (그런가.... 경민 보는.....)
CUT TO :
경민 : 오승아씬 정말 사랑스러워요.
기준 : !!!
기자들 : (셔터 마구 누르는...)
경민 : 극중 은형인 장애인인 동시에 순수하고 예쁜 공주병 아가씨에요. 엉뚱하기도 하구요.
이 모든 걸 소화할 아주 사랑스러운 배운 오승아씨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승아 : (기자들에게) 근데 대본은 강혜정씨한테 먼저 주셨대-요.
객석 : (웃는)
경민 : (당황스럽게 보는)
CUT TO :
에이든 : 저 한국말 잘합니다. 제일 자주 하는 말은, “이모 여기 ‘차미쓸’ 주세요.”
기자들 : (웃는)
기준 : (흡족하게 웃고....)
CUT TO :
제동 : 그럼 다시 서작가님께 질문입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요?
영은 : 음... 잃은 건 제 명대사들?
객석 : (웃는)
영은 : 얻은 건 참 많은데... 그 중에 딱 하날 꼽자면 설레임이에요. 누군가... 내 어두운 밤길에 플래시를 비춰 주는...
희미하지만 따뜻한... 그런 설레임요....
경민 : .....(놀라는.... 심장 쿵- 미어지는....)
CUT TO :
제동 :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승아씨가 SW와 계약이 풀린 후 모두들 오승아씨의 행보를 궁금해 했는데
왜 하필 장엔터로 갔습니까! 라고 격하게 질문 하셨네요.
기준 : (!!! 긴장해 얼굴 굳는데....)
승아 : ...제가 간 건 장엔터가 아니라 장기준 대표에겝니다.
기준 : !!!
기자들 : (사진 찍고 난리 난!! 동시에 E)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두 분 무슨 사입니까.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오승아씨 이쪽이요/ 장기준 대표와는 무슨 사입니까./ 장엔터와 장기준의 차이는 뭡니까./
혹시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겁니까?
영은 : !!!
경민 : (....보는)
승아 :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시 민물로 돌아옵니다.
장기준 대표님은 제 데뷔전 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돌아 온 겁니다.
기준 : (놀란 표정 감추지 못하고 승아 보는데....)
기자들 : (셔터소리 쏟아지는.... 동시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 방금 그 말 무슨 뜻입니까?/
회귀본능이라고 해석하면 되는 겁니까?/ 두 분이 사귀시는 겁니까?/ 민물과 장대표님을 동일시하시는 겁니까?/
장대표님이 고향 같다는 말씀입니까?
승아, 담담히 객석 보는... 소음들 점점 멀어지고.....
S#20. 승아 밴 안. 밤.
기준과 승아 말없이 고개 돌려 창밖만 보고 있고....
S#21. 승아 집. 밤.
승아와 기준 들어오는... 기준, 승아 제대로 못 보는....
기준 : 피곤할 텐데 푹 쉬어. 내일은 오후부터 촬영하도록 스케줄 빼 볼 테니까.
승아 : 그래도 돼요?
기준 : 적당한 이율 만들어 봐야지. 잘 안 쓰는 방법이지만.
승아 : 술 마시고 싶었는데 잘 됐다. 나랑 와인 한 잔 한 잔 할래요? 조지아 산으로?
기준 : !!!
승아 : 어? 기억하네?
기준 : (굳은 얼굴로 승아 보는데....)
S#22. 과거. 호텔 스위트 룸 안. 밤.
기준 : 내가 먼저 씻어? 아님 니가 먼저 씻을래?
승아 : (표정 딱딱하게 굳더니) 쉬운 거부터 하죠. (하더니 천천히 걸어와 기준 앞에 앉더니 와인 잔 들면)
기준 : (좀 당황) 술 못한다며.
승아 : 못하는지 잘하는지 실은 몰라요. 안 마셔봐서.
기준 : (보기보다 참한 앤가 싶고...)
승아 : 그래서 마시기 전에 물어볼게요. (사이) 후회안할 자신, 있어요?
기준 : 후, 후회? 내가?
승아 : 오늘 일, 죽을 때 까지 안 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저씨가 나 전도연 김희선처럼 만들어주면
그때, 아저씨 가만 알 둘거에요.
기준 : !!!
승아 : 근데 아저씨가 나 그렇게 못 만들어주면 그땐, 아저씨 죽여 버릴지도 몰라요.
기준 : 야, 임마! 무슨 그런 살 떨리는 소릴 해.
승아 : 그러니까 대답해요. 후회 안 할 자신 있냐구요.
기준 : 아, 됐어. (잔 확 뺏으며) 마시지 마. 마시지 마. 아씨 아까운 거 다 쏟았네.
승아 : ?!!
기준 : 너 임마, 이게 얼마나 비싼 와인 인 줄 알어? 이게 임마 프랑스 황제만 마셨다던 (손에 묻은 거 입으로 습- 흠치며)
그 와인이야, 이게.
승아 : (무언가 이상한. 와인 병 보고 다시 기준 보면)
기준 : 왜! 뭐!
승아 : 진짜 제일 좋아하는 와인 맞아요?
기준 : 그래 맞다. (병 흘깃하고) 조지아산. 내가 제일 좋아해. 왜.
승아 : (빤히 보는)
기준 : (왜 그런 눈으로 봐? 하는 표정으로 보면)
승아 : (피식 웃는)
기준 : 왜 웃어.
승아 : 혹시 쇼 한거에요 지금까지? 나 겁줄라고?
기준 : (헉!!) 뭐?
승아 : 프랑스 황제가 뭘 마셔요? 이 와인은 조지아산이 아니라 그루지야산이에요. 러시아어로 그루지야라고 읽는 거라구요.
기준 : 야, 깻잎. 콩알만한 게 니, 니가 술을 알어?
승아 : 술은 몰라도 러시아언 알아요. 우리학교 제2 외국어가 러시아어거든요. 매니저 말고 배울 하지 그랬어요?
뭐요? 먼저 뭘 해? 그럼 내가 겁먹을 줄 알았어요?
기준 : 척은.... 할 줄 알았지....
승아 : 아저씨.
기준 : 왜.
승아 : (빤히 보다) 아저씬 나 스타 못 만들어요. 그래서 아저씬, 내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기준 : !!!
승아 : 근데, 아저씬... 진짜 어른 같아요. 진짜 좋은 어른.
기준 : !!!
승아, 그런 기준 보더니 천천히 일어나 방 나가는...
기준, 무언가 허전한 마음으로 승아가 나간 문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S#23. 승아 집 거실. 밤.
와인 마시고 있는 승아와 기준. 둘 다 와인 잔만 내려다보고 있고....
승아 : 그날 뭐 했어요? 나 가고?
기준 : 뭘 뭐해. 술 마시고 거기서 잤지.
승아 : 진짜?
기준 : 아깝잖아 비싼 건데. 너 그게 얼마나 비싼 방 인줄 알어?
승아 : 와인 포함 백 팔십 만원. 텐텐 붙어서.
기준 : (놀란) 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너 혹시,
승아 : 혹시 뭐요? 딴 놈이랑도 갔냐고?
기준 : !!!
승아 : 나 뭐 하나 물어 볼 건데 대답하면 나도 대답 하구요.
기준 : (보면)
승아 : 지난번에 타이틀 촬영가서 진실 게임했을 때 서작가가 물었잖아요.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했는데 누구냐고.
기준 : !!!
승아 : 왜 대답 안 했어요? 서작가 좋아했었다고 나한텐 말했으면서?
기준 : 그게 왜 궁금해.
승아 : 고백하기 좋은 기횐데 말을 안 하니까. 혹시 그때 서작가님 유부녀 였어요?
기준 : .....
승아 : 유부녀 였어요?
기준 : 아니야.
승아 : 아니에요?
기준 : 서작가가... 아니었다고.
승아 : !!!
기준 : ....서작가가 좋아진 건.... 한참 후야....
승아 : 그럼 누군데요?
기준 : 그 방 값 얼만지 어떻게 아는데.
승아 : 대답하기 싫어요?
기준 : 너 나한테 오기 전에 연애했니?
승아 : 누가 궁금한 건데요? 싸나이 장기준? 아님 장엔터 사장?
기준 : 이쪽 업계야?
승아 : 왜? 아예 수암 둘째냐고 묻지?
기준 : 그쪽 아닌 건 알고. 나도 아는 놈이야?
승아 : 아는 게 나요 모르는 게 나요?
기준 : 누군데.
승아 : 그건 내 질문이죠.
기준 : 똑바로 대답해. 방 값 어떻게 알어.
승아 : 스물여섯에 호텔 방값 아는 게 그렇게 정색할 일인가? 취한다. 그만 가요. (일어나면)
기준 : 앉어.
승아 : 나 옆에 앉힐라면 돈 많아야 돼요. 3년짜리 아파트 CF도 물 먹인 난 거 몰라요?
기준 : 앉어!
승아 : 왜 소린 질러? 뭐가 화나는데요? 난 연애하면 안 돼요? 배운 연애도 못 해? 이미지 떨어져 손해라도 끼칠까봐?
근데 장대표님 손해 볼 거 없잖아요. 계약금이 후져서.
기준 : !!!
승아 : 거봐요. 가랄 때 그냥 가지 뭐 하러 안가고 버티다 이런 소리까지 들어? 안 그래요?
기준 : (그런 승아 빤히 보다) 후- 오늘 인터뷰 때문에 기자들 들이 닥칠지 몰라. 언제 어디서 건 말조심 해. 아까 그게 뭐야!
(하더니 가방 챙겨 확 나가 버리는)
승아 : (그런 기준 뒷모습 보다가) 바보.... 멍석을 얼마나 더 깔아야 하는 거야.
S#24. 승아 집 앞. 밤.
기준, 문 열고 나오는. 자기가 너무 흥분했다 싶고.... 자꾸 승아를 여자로 보는 자신에게 화가 나는데....
S#25. 승아 집 거실. 밤.
바닥에 주저앉아 테이블에 턱 대고 와인 물끄러미 보는.... 그러다 피식 웃는... 무언가 떠올리는데....
S#26. 과거. 호텔 로비 화장실 앞. 밤.
손에 물기 털며 화장실에서 나오는 교복 차림의 승아. 무언가 조금 성숙해진 얼굴이고....
생각할수록 기준의 마음이 고마운 승안데.... 천천히 문 쪽 향해 걸음 옮기는데,
프런트 앞에서 손에 대충 코르크 끼워 막은 와인병 들고 지배인과 얘기 하는 기준 보인다.
승아, 그런 기준 멀리서 보는데,
기준 : 에? 배, 백 팔십요? 아, 말도 안 돼. 아까 그 방 우리가 어제 대여한 거잖아요.
지배인 : 그래서 어제 밤에 촬영하고 가셨잖아요.
기준 : 아직 24시간 안 지났잖아요.
지배인 : 아까 전화로도 분명히 예약해 달라셨잖아요.
기준 : 그거야 있어 보일라고, 암튼, 제가 한 시간을 있었어요, 두 시간을 있었어요.
와인 잔 두 개랑 소파에 엉덩이만 살짝 댔다 나왔다니까요?
지배인 : (손에 들린 와인 병 보면)
기준 : 이, 이건 어차피 딴 거니까 집에 가서 마실라고... 이건 낼게요.
지배인 : 저희도 편의를 봐드리고 싶지만 규정상,
기준 : 규정 알죠. 왜 몰라요. 근데 진짜 이거 퐁! 따자마자 바로 나왔다니까요? 아! 매니저님. 좀 깎아 주세요. 네?
실은 제가 여고생 한명을 좋은 뜻으로다가,
지배인 : !!!
기준 : 왜요. 지금 뭔 생각 하시는데요. 그 여고생이 지금 머리속에 막 떠오르는 그런 여고생이 아니라, 아 미치겠네.
걔가 저번에 내가 깻잎 하지 말랬는데 오늘은 아예 마빡에 깻잎을 철썩 붙이고 와가지고, (씨알도 안 먹히자) 얼마라구요?
카드 꺼내 긁는 기준이고.
지켜보는 승안데... 자기 때문에 그런 쇼까지 한 기준의 마음이 새삼 너무 고맙고....
그때, 무언가 발치에 툭- 세 살짜리 꼬마아이다.
승아, 의아하게 보는데 “죄송합니다” 하더니 아이 안고 가는 여자(영은).
승아, 여자와 아이 흘깃 보고 다시 기준 보는데 기준 없고.
승아, 어? 하며 둘러 보다 로비 뛰어 가는데....
S#27. 영은 아파트 준희 방. 밤.
준희 잠옷 갈아 입혀주는 영은.
준희 : 제작발표회 한 거 봤어. 인터넷에 기사 다 떴어. 근데 엄만 너무 사진 빨이 안 받아.
영은 : 여배우들 옆에 있어서 그런 거야. 혼자 찍으면 이뻐.
준희 : 아빠 전화 왔었어.
영은 : (!!!) ....왜?
준희 : 인터넷 생중계 봤대. 열심히 하라고 전해 달래.
영은 : .....얼른 자. 늦었어.
준희 : (누우며) 잘 테니까 서비스로 자장가 불러줘. 미키마우스 노래 그거.
영은 : (피식) 알았어. 눈 감아.
하고 영은 노래 불러 준다. 동요 ‘쥐가 백 마리(원곡 느낌 살려서 불러 주세요^^)’
S#28. 영은 아파트 거실. 밤.
영은 살그머니 문 닫고 나오면 옥심 뜨개질 하다 일어나는. 스웨터 뜨는 듯 거의 반 정도 떠진...
(후에 경민이 입게 됨. 뜨개질 씬은 계속 이걸로 등장 要)
영은 : ... 죄송해요. 엄마가 오늘 가게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이제 문 닫으신대요.
옥심 : 괜찮아요. 장사하는 집에 손님이 들어야지. 신경 쓰지 말고 가요.
영은 : 다시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안 오실까봐 걱정했거든요.
옥심 : 몸 성한데 벌어야죠. 어쩌다 얘기 나와 일 하는 거 얘기도 했구요.
영은 : 네..... 색깔 너무 이쁘다. 뜨개질 좋아하시나 봐요.
옥심 : 잡생각 안 나고 좋아요. 어여 가요 걱정 말고.
영은 : 네. 잘 부탁드릴게요.
S#29. 영은 작업실. 밤.
영은 들어서면 다정 통화중인.
다정 : (인사만 꾸벅하고) 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들어오셨으니까 말씀 드릴게요. (끊고) SBC 웹기획 팀인데요.
홈페이지 오픈 한다고 시놉, 등장인물, 인맥도, 줄거리 보내달래요. 제가 기획안 정리해서 보낼게요.
영은 : 딴 직장 알아보는 거 아니었어?
다정 : 심심하실까봐 퍼포먼스 한 거죠. 갈등이 생겨야 더 친해지는 거 모르세요?
영은 : (피식) 기획안 정리해서 보내는데 인맥도는 안한다구 해. 연인 웬수 애증 갈등 그렇게 단순명료하게 찍는 거 싫다고.
사람 마음이 그렇게 간단명료하지가 않아요.
다정 : 네. 커피 드려요?
영은 : 어. (하며 책상에 앉아 노트북 전원 켜는)
다정E : (부엌에서) 근데요, 오늘 인터넷 생중계 한 거요. 사람들이 대따 많이 봤나 봐요.
(다이아 잔 들고 나오며) 저도 보는데 접속이 잘 안 되드라구요.
영은 : ....그래?
영은, 남편 생각에 마음 착잡한.... 그러다 무언가 떠올리는....
S#30. 과거. 호텔 로비. 밤.
영은, “죄송합니다” 하며 승아 발치에 있는 어린 준희(3살) 안고 자리로 오는.
그런 영은 등 뒤로 회전문 나가는 승아와 빗겨 들어오는 혜경 보인다.
혜경 두리번거리다 영은 발견하고 뛰어오며.
혜경 : 이 뭔 일이고. 니가 와 여깄는데. 런던에 있을 아가 와 여깄는데. 니 진짜 갈라섰나...
영은 : .....
혜경 : 와. 뭔 일인데. 니 접때 전화로 울고 짜고 하드만 진짜 그 인간 바람났나.
영은 : (O.L) 미안한데 언니, 그 얘긴 나중에 하자.... 엄마한테도 아직 말 안했어... 직장 구하고 방 얻을 때까지만 비밀로 해줘.
언니. 나 잡지사 같은 데 일 자리 없을까? 번역이나 뭐 그런 것도 좋고. 소설 쓴단 소리 안 할게. 나 그냥 돈 벌 거야.
언니가 좀 알아봐주면 안될까?
혜경 : 가시나 미치겠네 진짜. 일단 집에 가자.
영은 : 집엔 못 간다니까.
혜경 : 우리 집 가자고. 얼라랑 어떻게 호텔에 있어. 준희야 혜경 이모. 이모 기억하재. (준희 안으며) 아이고 마이 컸네.
뭐 하노. 짐 안 들고.
영은 : (눈물 툭-) ...고마워 언니... 내가 다 갚을게. 돈 벌면... 다 갚을게... 진짜 다 갚아 줄게....
혜경 : 지랄한다. 퍼뜩 짐이나 들어라. (준희 안고 앞서가고...)
영은 : (눈물 그렁한 채 서 있는데....)
다정E : 성생님 커피요.
S#31. 영은 작업실. 밤.
노트북 옆에 다이아 커피 잔 놓이는.
영은 : (현실로 돌아오며) 어... (하며 한글 파일 여는데)
다정 : 근데요. 아까 오승아가 한 말요. 뭔가 의미심장하지 않았어요? 지는 연어고 장대표님은 민물이란 건데
연어는 왜 산란할 때 돌아오잖아요. 혹시 오승아요, 애 가진 거 아닐까요?
영은 : 너 빨리 노트북 키고 이력서 다시 올려! 아냐 내가 써줄게 이력서. 싸이트 주소 뭐야!
다정 : (입 삐죽하고 자기 자리로 가는)
영은, 다정의 말도 그렇고 승아랑 기준의 일이 걱정되는데....
S#32. 기준 사무실 앞. 다음 날 낮.
기준 가방 들고 나오다 당황하는. 기자들 잔뜩 몰려 있다 기준 보고 달려드는.
기자들 : 오승아씨랑 어떤 사입니까./ 오승아씨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승아씨 데뷔전 모습은 어땠나요./
데뷔전에 무슨 일로 만나신 겁니까./ 어제 오승아씨랑은 무슨 얘기 하셨습니까./ 오승아씨가 이적한 진짜 이유는 뭡니까.
기준 :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난감하고....) 자. 진정들 하시구요, 사실 참 별 얘기 아닌데 이렇게 오시니까 당황스럽네요.
오승아씨도 데뷔전엔 탑 스타를 꿈꾸는 수 많은 여고생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저희 사무실엘 찾아 왔었는데
그냥 쫓아 버렸어요. 제 눈엔 아주 촌스러웠거든요. 얼굴도 크고. 암튼, 저랑 계약할 당시엔 대형 기획사의 시스템에
좀 지친 것 같았습니다. 흥행보단 작품성 있는 작품에 출연을 원할 만큼요. 그게 지금 ‘티켓 투 더 문’이구요. 이게 답니다.
승아씨가 워낙 책도 많이 읽고 하다 보니 문학적으로 절 민물 뭐 그렇게 표현 했는데 저 민물 맞습니다.
제가 사람이 좀 싱겁거든요. 하하하. 그럼 이만.
하더니 차로 걸어가는. 기자들 잠시만요! 어쩌구 하면서 따라 붙는.
S#33. 기준 차 안. 낮.
아까의 여유는 간데없고, 넥타이 풀며 후- 어찌해야 하나 난감한 얼굴인데....
S#34. 은형의 대저택 거실. (촬영 현장) 낮.
은형의 저택 거실 세트 봉식, 성규 및 스텝들 분주히 세팅하고 있는.
은형,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서 대본 보고 있는. 승아, 코디 계속 머리 만져주는.
체리 한쪽에서 대본 보며 중얼중얼 외우고 있는. 체리 로드 커피 들고 졸졸 따르고...
경민, 영은이 선물한 의자에 앉아 대본 보는.... 그러다 영은 말 떠올리는....
“누군가... 내 어두운 밤길에 플래시를 비춰 주는... 희미하지만 따뜻한... 그런 설레임요....”
기분 좋은 경민이고.... 대본 들고 세트로 가더니
경민 : 리허설 해봅시다. 울다 지쳐 소파에 잠들어 있던 은형 잠에서 깬다. 춥고 무섭다.
승아 : 머리 어느 쪽으로 둬요? 이쪽?
경민 : 반대쪽으로 두죠. 쿠션 베지 말고 네, 그렇게. 자다 깬 은형 무서운 듯 거실 주방, 방방마다 불 켜고
소파에 앉았다가 엄마의 말 문득 떠올린다.
승아 : (대본 보며) 엄마가... 전기는 아끼는 거라고 그랬는데...
경민 : 무서움과 엄마의 말 사이에서 고민하다 다시 불 다 끄고 어둠 속에서 덜덜 떠는 은형. 그러다 갓등 하나만 켜며
승아 : (대본 보며) 엄마, 딱 한 개만? 이거 한 개만. 음? 딱 한개는 괜찮잖아.
경민 : 아뇨. 너무 빨리 슬퍼요. ‘딱 한개는 괜찮잖아’에서 아이의 두려움이 나오는 거죠.
승아 : 지문에 ‘눈물 그렁한 채’라고 써 있어요.
경민 : 지문에 백프로 의지하면 오승아표 고은형은 안 나와요. 대본은 그냥 텍스트에요.
작가 손 떠난 대본은 배우 감독이 만드는 거라면서요.
승아 : ....10분만요. 다시 좀 보구요.
경민 : 그래요. (모니터 앞으로 오며) 10분 후에 슛 들어갑니다.
성규 : 거기 문갑 좀 옮겨. 걸린다. 오케이, 픽스.
봉식 : (모니터 보며) 실크 하나 더 대야겠다. 어, 됐는데 장식장에 조명 반사된다. 좀 틀어.
(하고) 여긴 첫 회 시청률 내기 같은 거 안 하냐? 만원 빵 어때.
(시간경과)
경민 : 난 그냥 깔끔하게 이십.
성규 : 어우 세게 나오시네. 난, 11.7 형은?
봉식 : 너 돈 먹는 건 좋은데 11.7 나오기만 해봐 아주! 옛다 기분이다 오십!
승아 : 24.9요. 마지막 일요일도 첫방에 그만큼 나왔어요.
코디 : (승아 몰래 오석 귀에) 9.1 (하고 잽싸게 도망가는)
오석 : (이씨....)
스크립터 : 전 15.2요.
체리 : 장난해요? 내 모바일 다운 받은 사람들만 다 봐두 30 프론 나오는데? 30.5
오석 : (기록하는) 30.5 아참, 감독님 내일 종편 몇 시에 해요?
S#35. 목동 종편실. 다음 날 밤.
숭희, 경민, 오석, 음악 감독 등등 바쁘게 편집 하고 있는. 믹싱하고.. 효과 넣고... 자막 넣고...
숙련된 손과 기계들 경쾌하게 보여지고... 데크에서 테입 나오는.
경민 오석에게 건네주면 오석 꾸벅 하고 달려가는. 경민, 후- 하고 시계 보는데...
S#36. SBC 목동 사옥 로비. 밤.
오석 테입 들고 다다다 죽어라 뛰는.
S#37. 영은 아파트. 밤.
옥심, 영은 모, 준희 모여 앉은. 텔레비전 보고 있는.
영은 모, 전화번호부 펴 놓고 동네방네 전화 거는.
영은 모 : 어, 틀었어? (사이) 아니 육번. SBC. 지금 뭐 틀었는데. (사이. 버럭) 아, 심청 그까짓 게 뭐 재밌다고 그걸 틀어.
공양미에 팔려가 지 애비 눈 뜨는 거 아니야. 그거 보지 말고 우리 딸 쓴 거 봐. 내가 내일 봤나 안 봤나
내가 다 물어 볼 꺼야. 끊어. (또 전화)
옥심 : (그런 영은 모 한심한 듯 보는)
영은 모 : 어, 형님 저에요. 형님 가게 테레비 몇 대 있어. (사이) 어~ 3대. 그럼 그 거 다 틀어 놔요 시청률 올라가게.
자더라도 켜놓고 자라고. 은자 고모, 경자 고모, 선자네도 전화 다 돌려주고. (사이) 알았어요. 끊어요.
(끊고 또 전화 하려는데)
옥심 : 저기요, 그게 티빌 틀어 논다고 시청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에요.
영은 모 : 아유, 모르는 소리 말아요. 낼 아침에 컴퓨타로 보는 거 뭐 있어요. 010-3191..
옥심 : 글쎄 그게 무슨 미터긴가 뭔갈 텔레비에 설치해야 시청률이 올라가요. 천오백 명 정도 있대요.
우린 암만 봐야 시청률하곤 상관없어요.
영은 모 : 왜 상관이 없어요. 천오백 명이다 짜고 하면 어쩌라고. 그리고 저게 얼마나 비싼 테레빈데. 자동으로 다 돼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또 전화 거는)
준희 : 엄마 드라마 할 때마다 말씀 드려도 안 들으세요.
옥심 : (으이그...)
영은 모 : 어, 옥남이냐? (사이) 잤어? 지금 자면 어떡해 이 여편네야!
S#38. SBC 목동 사옥 주조실 (송출실). 밤.
송출 PD 짜증난 얼굴로 시계 보는데 오석 헉헉거리며 들어오는.
송출 PD : 첫 방인데 이렇게 타이트 하게 갖고 오면 어떡해!
오석 : 추가씬들 때문에 음악이랑 다 다시 하느라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테입 건네는)
송출 PD 테입 받아 데크에 넣고 컴퓨터로 타임 거는.
송출실 타임 거꾸로 카운트다운 되는.. 10..9..8..7..6..5..4..3..2..1.. 제로 되는 순간 “ON AIR" 불빛 비추고!
S#39. 호텔 방. 밤.
체리와 로드, 상우, 성오, 술 마시면서 방송 보는.
체리 : 어, 광고 끝났다. 시작한다. 오빠 시작해.
성오 : 뭐야, 광고가 왜 반 밖에 안 붙었어.
상우 : (술잔 들고 창가에 서서 뚫어져라 텔레비전 화면 보면)
“티켓 투 더 문” 타이틀 뜨는...
S#40. 드림하우스 사무실. 밤.
티켓 투 더 문 O.S.T 울려 퍼지는. 전직원과 모여 방송 보는 혜경, 현수고...
“제작 - 이혜경 진상우” 뜨는...
S#41. 영은 작업실. 밤.
영은 마음 졸이며 작업실에서 다정과 방송 보는.
메모지 옆에 준비하고 미키 마우스 자근자근 씹으며 불 다 끄고 보는데... “서영은” 지나가고... “1회” 뜨고...
첫 장면 시작하는... 화면 속 승아 장례식 장에서 울고 있고...
S#42. 기준 밴 안. 밤.
승아와 기준 밴 안에서 방송 보는.
화면 - 은형 방. 진천댁 보고 가지 말라고 우는 승아고....
승아, 뚫어져라 자기 연기 보고 있고... 기준, 그런 승아 옆모습 흘깃 보는데....
승아 : (화면에 시선) 모니터 안 해요?
기준 : ....넌 나 바보라고 생각하지. 근데, 콩알... 너 정말 바보야.
승아 : (!!! 놀랐지만... 보지 않고...) 알아요. 그리고 나 얼굴 큰 거 아니에요. 어깨가 좁은 거지.
기준 : ....너 어깨 넓어.
승아 : (이런 씨!!!)
기준 : (그런 승아가 너무 이뻐.. 더 가슴 아픈데....)
S#43. 어느 식당 안. (촬영현장) 밤.
식당 텔레비전에 방송 나오고 있는.
방송 보는 경민, 에이든, 봉식, 성규 그 외 스텝들. 옆에선 부산하게 카메라, 조명 세팅하며 흘깃흘깃 보고...
화면 - 은형집 거실. 진천댁 붙잡고 우는 은형 보이고....
경민, 긴장한 표정 역력하고....
식당 아줌마, 아휴 저걸 어째... 하며 눈물 훔치며 보고 있고....
S#44. 영은 작업실. 다음날 아침.
영은 소파에 자고 있다 제풀에 놀라 벌떡 일어나며.
영은 : 어! 몇 시야! 몇시! 다정아! 안다정! 시청률 나왔어? 얼마야? 몇 프로야?
다정 : ....성생님....
영은 : 몇 프로야. 빨랑 말 해.
다급한 영은의 얼굴에서... 15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