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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옛길 따라 1박2일,
오대산 소금강에서 가을추억 만들기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
다음 불 로그:-kims1102@
-여행전야(旅行前夜)
단풍보다도 더 붉은 석류에 계절이다.
여름철 강렬한 햇볕을 한껏 품었던 석류는 10월이 되면 겉껍질이 터지며 붉은
속살을 드러낸다.
높아진 가을 하늘과 대비돼 가을을 느끼기에 제격인 가을이다.
석류는 미인들의 과일로 불리는데 동서양을 대표하는 미인의 대명사인 중국의
양귀비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도 석류를 즐겨 먹었다고 전한다.
석류나무는 아열대 과수로 10월에 제철을 맞는다.
옥수수 알갱이 같은 석류의 속살을 베어 물면 풍성한 과즙이 흘러나와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온통 퍼진다.
석류의 맛은
단맛, 신맛 등 다양하지만 국내에선 상큼하면서도 단맛이 주류를 이룬다.
석류 알갱이에는 여성호르몬 전 단계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포함돼있다.
폐경기의 우울증과 홍조의 개선 효과와 항암 효과 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가을의 꽃이라 하는 단풍이 빨강, 노랑, 주황색으로 산을 온통 물들게 하였다.
맑은 가을 하늘은 드높고 파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돌아왔다.
단풍이 설악산을 위주로 중부지방에서 만개(滿開)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요즘 단풍은 매일 5km씩 남하한다고 하니 남부지방도 곧 단풍으로 물들겠지!
상강(霜降)도 지났으니 단풍도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야겠다.
눈물이 나도록 그리움에 사무치고 기다림에 지친 금광회원들은 일심동체로
그래, 떠나야지!
대관령옛길 따라 1박2일로 걸으면서 오대산 소금강에서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찬바람에 톡하고 터지며 알알이 새콤달콤한 해 품은 붉은 보석인 고흥 석류는
지금이 제철이란다.
아열대과수인 석류가 국내에서 과일로 본격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한국의 혹독한 겨울을 견디도록 종자 개량이 이뤄졌고,
새 품종이 외국에서 수입됐다.
이들 석류나무는 전남 고흥반도에 많이 심어졌는데 고흥의 기후와 토양은
석류 재배에 국내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연평균 기온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일조량이 많으며, 고흥 토질은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 황토여서 석류 재배에 적합했다.
고흥반도는 삼면이 바다여서 항상 해풍이 불어 온화하고 늘 해풍을 쐬는
고흥에서 재배된 석류는 알갱이가 톡톡 터지고 향기도 은은하다고 한다.
-제1일차
벌써 상강(霜降)이 지났다.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드는 절기로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며
이 무렵은 농촌의 가을걷이가 한창으로, 한 마디로 수확의 계절이다.
아침이면 온 땅이 서리로 뒤덮여 아침 햇살을 받아 온통 하얗게 반짝거린다.
이 시기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하안 서리가 내리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고, 초목이 누렇게 변하며, 동면(冬眠)하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하였다.
이 무렵 농촌의 들녘에서는 가을걷이로 분주해지는데 벼를 베고 타작을 하며,
벼를 베어낸 논에는 다시 이모작용 가을보리를 파종하기도 한다.
누렇게 익은 종자용 호박을 따고,
밤, 감과 같은 과실을 거두어들이며, 조, 수수 등을 수확한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마지막 고추와 깻잎을 따고, 다시 고구마와 땅콩을 캔다.
40명의 회원이 회비 11만원에 1박2일 “가을, 추억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산행버스 출발시간은 광주역광장에서 오전 7시 정각이었다.
나는 시내버스시간이 어중간해 조급한 마음에 택시를 탔고 광주역광장에 도착,
7,300원의 택시요금을 냈다.
일부회원들은 가족이 데려다주는 자가 승용차로 오기도 했으며,
버스 편이 좋은 사람은 산행버스를 타고 오기도 했다.
동신대 앞에서, 은 병원 앞에서, 홈플러스 앞에서,
대기 중인 회원들을 태우고 산행버스는 고속도로로 빠져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정읍휴게소에 들려 아침을 시원찮게 먹은 회원들을 위해 깨죽이 제공되었다.
산행버스는 휴게소 두 곳을 더 들렸다가 대관령 휴게소부근에 정차했다.
상강(霜降)이 지난 고속도로 주변 풍경은 모두가 빈 들이다.
한 주 전만 해도 황금 들녘으로 풍요를 자랑하던 논밭 풍경이었는데-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성들여 가꾼 것을 이때에 비로소 거두어들이는
것인데, 그야말로 수확의 계절이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때가 바로 상강 무렵이다.
이 무렵의 제철음식으로는 국화전을 꼽을 수 있는데 기름을 두른 번철에
여러 색의 국화꽃을 얹은 쌀이나 밀가루 등 각종 반죽을 놓고 지져 먹는다.
그 밖에 국화주를 빚어 마시기도 하고,
화채를 비롯한 각종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오전 11시가 지나서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다.
대관령(大關嶺)은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에 있는 해발고도 832m의 고개로
고개의 총연장이 13km이고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태백산맥의 관문이며 영동고속도로가 지났으나 2002년 11월
횡계-강릉 구간이 터널로 바뀌었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松川)이 된다.
이 일대는 황병산, 선자 령, 발왕山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루며 기후는 한랭 다우(多雨)지역으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다.
고랭지 채소 및 씨감자의 주산지이며 목축업이 발달한 곳이란다.
대관령옛길 걷기의 시발점이며 오늘 산행의 시작이다.
최 사장이 준비해온 맛있는 점심을 서둘러 먹었다.
해물을 주재료로 한 생선의 지짐, 구이, 무침, 볶음으로 만든 음식이었다.
우리가 식사하는 바로 앞에는 풍차 한 대가 크고 긴 날개를 서서히 돌리고 있다.
모두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관령옛길 걷기를 시작했다.
오늘 산행 코스는:-
대관령휴게소(832m)에서 출발 -양떼목장 옆길 -국사성황당 -신사임당기념비
-반정 -주막 -상제민원 -하제민원 -대관령박물관으로 하산하는 11.3km
(약 4시간30분소요)거리이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선자령능선에는 하얀 풍차가 큰 날개를 빙빙 돌리고 있다.
몇 개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끝없이, 끝없이 능선으로 이어져있었다.
날씨는 포근하고 햇살은 해맑았다.
대관령옛길은 우리 선조들이 생업을 위해 다녔던 길로 이 길을 정비해서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자연을 즐기며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치유의 길이다.
경사도 완만하고 모든 길이 흙길로 걷기 편한 길이었다.
단풍나무는 많지 않았지만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비집고 부딪쳐야 할 만큼 인파가
많았으며 울긋불긋한 아웃도어복장이 단풍인파(丹楓人波)를 만들고 있었다.
반정휴게소에서 발걸음이 늦은 2진을 태우고 종점으로 산행버스는 떠나기로 하고
산행1진은 거리와 시간도 적당해서 유유자적하며 옛길산행을 즐겼다.
신사임당기념비, 옛 주막, 어려운 백성을 구제하던 상제민원, 하제민원도 지났다.
신사임당(1504-1551년)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시, 글씨, 그림, 자수 등에 뛰어난 예술가이자 효성 또한
지극해 우리나라 여성상을 대표하고 있다.
5만 원 권 화폐에는 신사임당이 그린 포도그림과 초상화가 도안 되어있다.
대관령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대관령박물관은
일생을 고미술품 수집과 연구에 힘썼던 홍 귀숙 선생이 1993년 5월 강릉의 영산
(靈山)인 대관령 중턱 어흘里에 연 박물관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고인돌 형상으로 지은 박물관은 대관령이라는 천혜의
자연과 어울려 그 아름다움을 더했다,
박물관 앞 측면으로 불교관련 석조물인 탑, 석등, 부도 등이 있으며 뒤편 언덕에는
문인석과 동자(童子)상, 그 외에 향로석, 남근석이 전시되어 있었다.
실내전시는 백호방, 청룡방, 주작방, 土器방, 우리방, 현무방으로 전시되어있었다.
산행버스는 낙산해수욕장이 있는 양양으로 이동했다.
낙산해수욕장(洛山海水浴場)은
강원 양양군 양양읍 조산里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속초(束草)에서 남쪽으로
16km 지점에 있으며,
동해안 지역의 많은 해수욕장 중에서 경포대 해수욕장과 함께 명소로 꼽힌다.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4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설악산(雪嶽山)에서 흘러내리는 남대川이 하구에 큰 호수를 이루고 있어
담수(淡水)도 풍부하다.
수심은 70m 앞바다까지 1.5m 내외이므로 안전하여 1963년 해수욕장으로
개장한 이래 성황을 이루고 있다.
부근에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낙산사(洛山寺)와 의상대(義湘臺) 등
명찰(名刹)과 고적이 있어 많은 관광·휴양객이 모여든다는 곳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낙산콘도모텔”에 투숙했다.
1실 5인 기준으로 방을 배정받았으며 이 모텔은 우리 말고도 두 대의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빈방이 없이 성업 중인 모텔이었다.
저녁식사는 모텔 앞 “바다나라”에서 해물찌게 백반으로 먹었다.
나는 “해맞이길 모텔”에 사비(私備)로 개인 투숙을 했다.
해수욕장 밤바다를 구경하고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나 한 잔을 하고 숙소로 왔다.
다른 회원들은 추억을 만든다고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해바다에서
신나는 가을추억을 만들었다.
네온 찬란한 관광용마차가 손님을 찾아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4인기준 1회 승차비가 2만 5천원이란다.
(낙산해수욕장에서)
-팡팡-
밤이 어둠을 불러오고 / 어둠이 파도를 내 뱉는다.
짙푸른 동해바다 / 고래가 하얀 배를 내밀며 몰려온다.
쏴아-철썩하고 부서진다.
숲이 등 뒤에서 나를 밀치고 있다 / 맨손으로 고래를 잡으라고
파도치는 밤바다를 온 가슴으로 보둠 어 본다.
숨 쉬는 고래소리 들어봐야지!
네온 찬란한 관광마차 추억과 낭만을 싣고 해변을 달린다.
-제2일차
07시,
식당 “바다나라”에서 콩나물국 백반으로 아침을 먹고 산행버스기사가 나눠주는
점심도시락을 들고 버스에 승차했다.
오늘은 오대산 소금강을 산행하는 날이다.
산행버스는 산행출발지점인 진고개(해발: 920m)를 향해 숨을 헐떡이며 올라간다.
산은 온통 형형색색의 가을단풍으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회원들은 연신 탄성을 지르며 달리는 차안에서 카메라셔터를 눌러댄다.
오늘산행코스는 진고개휴게소에서 출발:-
노인峰 -낙영폭포 -백운대 -만물상 -구룡폭포 -식당岩 -금강사 -무릉계 -소금강
관리사무소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13.5km(약 5시간30분소요)거리다.
오대산 소금강(小金剛)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里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있는 명승지이다.
예로부터 강릉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나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청학동소금강 또는 연곡소금강이라고도 하며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된 뒤로는
오대산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소금강(小金剛)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李珥)의 청학산기(靑鶴山記)
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金剛寺)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쓴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무릉계(武陵溪)를 경계로 하류 쪽을 외소금강,
상류 쪽을 내소금강으로 구분하는데 취선암, 무릉계, 연주암, 비봉폭포, 만물상
등의 명소가 있다.
그밖에 십자소, 백마봉, 옥류동, 식당암, 선녀탕 등이 있으며,
산 정상에는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풀기 위해 쌓았다는 아미산성(峨嵋山城)이
남아 있다.
가을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진고개휴게소에서 노인봉까지가 오르막길이지만 경사도는 심하지 않았고
산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그렇게 힘이 들지 않았다.
노인峰 바위위에서 내려다보는 오대산은 단풍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형형색색의 단풍들은 마치 신이 정성을 바쳐 가꾸어 놓은 한자락 꽃밭이었다.
어린아이가 아무렇게나 그어놓은 크레파스 그림처럼 동심(童心)적이고 순수했다.
나를 이 땅에 낳아주신 부모님과 이 땅을 가꾸어주신 선조들에게 감사 할 뿐이다.
문제는 낙영폭포 내리막길이었다.
해발 1300m 고지에서부터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는 돌길은 다리와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이를 악물고 절뚝거리며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길은 시간만 더디다.
그래도 눈은 햇빛을 머금고 있는 핏빛 붉은 단풍과 형형색색의 황금, 주황색 단풍에
현혹되어 발길을 더욱 더디게 한다.
낙영폭포를 벗어나니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 만물상, 선녀탕, 구룡폭포, 세심폭포,
삼선岩, 식당岩, 연화담, 대왕폭포, 십자소, 무릉계 등 폭포와 소(沼)와 담(潭)으로
이어지고 온갖 형상을 한 바위들로 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따로 없었다.
금강寺를 지나고 소금강분소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이상이
초과되었다.
부회장은 허벅지에 쥐가 나서 응급조치를 취하고 오는 바람에 나보다 더 늦었다.
소금강에서
-팡팡-
붉은 단풍이여 / 제 심장 쥐어뜯어 흩뿌려 논
선홍의 피여! / 가을 햇살 스며드니 더욱 선명하구나.
형형색색으로 멋 부리며 / 황금빛으로,
주황빛으로 또 다른 빛깔로 / 가을을 장식하고 있다.
무릉도원이 따로 있을까? / 소와 담에 머물고
암반과 바위를 돌아 휘몰아치는 / 폭포수여!
가을 연정에 불타 / 도망치듯 달아나는 발자국소리가
요란하기만하다 / 떨어진 단풍은 물고기가 되어 노닌다.
기암괴석의 만물상 / 내외를 가르는 소금강 무릉계
망국의 한 아미산성 / 마의태자가 운다.
삼십 오리 소금강 길 / 다리는 피곤해도 눈은 풍요롭다
이 땅에 태어나 살게 해 주심을 / 내 어버이께 감사드린다.
산행은 여기서 끝이 났다.
월정寺를 들리기로 했는데 산행시간이 계획시간을 너무 초과해 취소하기로 했다.
아쉬웠다.
월정사(月精寺)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이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창건 유래에는,
자장(慈藏)이 당(唐)나라에서 돌아온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오대산이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머무는 성지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절터에
초암(草庵)을 짓고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산행버스는 평창으로 접어들어 월정사를 우측에 두고 좌회전해서 원주로 향했다.
원주 톨게이트 부근 기사식당에서에서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었다.
시간은 오후 7시.
된장찌개 백반으로 저녁을 먹었다.
술을 좋아하는 회원들은 소주에다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마신다.
그래야 빨리 취하고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왜 끊임없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고 있을까?
과도한 음주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숱한 사고를 낳았으면서도 폭탄주는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폭탄주가 우리나라 음주문화에 비집고 들어온 지 어언 30년이 넘었다.
술이 그다지 세지 못한 상당수 사람이 “불청객”으로 비난했지만 폭탄주는
어느덧 한국 사회 음주문화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양주와 맥주를 혼합한 “양폭”으로 시작된 폭탄주문화는 “소폭”(소주폭탄주)
으로 이어지면서 저변을 확대했다.
이어 세대와 유행을 달리하면서 맥주 대신 에너지 음료를 섞은 “에너지폭탄”,
탄산수를 섞은 “페리에주” 등으로 끊임없이 확대 재생되고 있다.
폭탄주가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진 1980년대 초만 해도 폭탄주는 일부계층이
비밀스럽게 향유하는 “그들만의 문화”였다.
하지만 2013년 현재 폭탄주는 애주가 대부분이 공유하는 “우리들의 문화”가
됐다.
술은 “사회의 음식”이라 하는데 그 사회의 성격을 나타내는 측정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술은 사회적 사실이고,
술에 대한 분석은 사회의 실존적 상황을 드러내는 출발점이란다.
산행버스는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가득 채우고 광주로 출발했다.
광주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 보니 밤 11시 30분이었다.
1박2일 “추억 만들기” 가을여행은 여기서 끝이 났다.
나는 깊은 꿈의 나래 속으로 빠져들었다.
(2013년 10월 25일)
첫댓글 몸과 마음은 피곤했어도 즐겁고 유익한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꿈을 꾸시고 행복하세요.
가을은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빈 들로 남는 허전한 계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방황하는가 보지요.
집을 떠나는 여행은 항상 회장님을 힘들게 하고, 그래서 더욱 미안하고 한편으론 너무 감사합니다. 힘드셨죠. 푹 쉬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고, 회원 관리하느라 고생많았어요, 우리 산행대장님.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외롭고, 쓸쓸한 마음 이해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회장님 수고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후미대장을 해주시고, 낙오 회원들을 관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