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어제는 비가 와서 세종대왕 상 앞이 아닌 이순진 장군 상 앞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신자분들도 많이 오셨지만 여러 교구와 수도회 신부님들이 "100명"정도 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세월호 사고가 얼마나 우리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준 것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미사 후에 "성호 학생 유가족 어머니 한 분과 실종자 다윤 학생 아버지 한 분"이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실종자 다윤 학생 아버지는 오늘 내리는 비가 "아이들의 눈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시는데 제오맨도 울컥했습니다.
그런데 주일에 미사를 도와주는 반포1동 성당에서 강론 때 세월호의 이야기를 하자 한 연세 있으신 "자매님" 한 분이 나가셨습니다.
미사 후에 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뒤에 앉아 있던 청년이 그 자매님이 "아직도 세월호 얘기를 하고 있어!"라고 하면서 나가더랍니다.^^;;;
그래도 영성체는 하고 가시지ㅠㅠ
제오맨이 이야기 한 것은 주일 복음 마지막에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는 것을 두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해주고 계신데 우리 사회에서는 "생명경시"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이야기와 세월호 시위 때 경찰이 캡사이신을 뿌린 이야기를 하면서 이 모든 것은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듣기 "거북"하셨나 봅니다.
제오맨이 "세상 일"을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2015년에 부활을 증거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강론을 한 것을 두고 거북해서 나간다면 과연 예수님의 뒤를 따르면 우리도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는 "하늘 일"에 관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답답하지만 그래도 사제로 신자들이 제대로 하늘 일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가르치고 설명해야 함"을 고민하고 노력해야 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 일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서 하늘 일을 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