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올해 초에 했던 건데 이제 올리네요. 봄방학 시작되서 여유가 좀 있으니 이제껏 찍었던 오타루나 학교 행사 올릴까 했는데 감기로 뻗어버리는 바람에. 앞으로 자주 올릴려고요. 주로 작년 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ㅋㅋ.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는 마침 기모노 사범 자격증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계셔서요(담임이신 아오키선생님). 200엔 내면 한 열명 정도 기모노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하더라고요. 전 원래부터 기모노 예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잘 됐죠. 10명 넘어가면 추첨으로 결정한다고 하는데 신청인원은 13명. 그 중에 저도 끼어 있었답니다. 1착으로 그리고 친구 2명과 함께 신청했던 게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하더군요. 참, 기모노 사범 자격증이라기에 그걸로 충분히 직업 삼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보다 윗등급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돈 받고 기모노 입혀주는 데 있다는 건 아시죠? 아오키 선생님 친구분이 그 일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졸업식이 특히 대목. 그래도 아오키 선생님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기모노 옷 고정용 핀세트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다만 기모노 자주 입히는 게 아니니까 책 가지고 와서 보면서 하시더라고요.
일본어 양성 교사 클라스 학생 2명이 도우미로 함께 했습니다. 먼저 책상위에 널려 있는 가지각색 기모노 중 고르는데 이왕 입는 거 화사한 색으로 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제일 우중충한 보라색으로 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이라도 밝게 생각으로 파란색 선택했는데 같이 신청한 타이완 아이가 탐내길래 양보했습니다.
날씨 추운데다 인원이 여자 9명에 남자 1명이라 옷갈아입는 것도 좀 그러니까 대충 기모노 위로 티 안날정도로의 옷차림에 바로 기모노를 입었어요. 기모노는 학원에서 소유하고 있는 것들. 개인적으로 기모노 한벌 기념으로 사갈 수 있었으면 하고 예전에 기모노 파는 곳을 기웃거린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파는 종류와 소도구가 하나 둘이 아니라 도대체 뭐가 뭔지 몰라서 못사겠더라고요. 물론 가격도 비싸고. 그래서 이번에 좀 관찰해서 제대로 알고 나중에 리사이클 숍에서 사야지 생각했는데 암만봐도 눈이 팽 돌아갈 정도로 복잡해보여서.. 걍 나중에 유카타나 사가야겠습니다...
<-이게 입혀주는 모습. 저 띠까 무려 3~6미터라니 정말 혼자서는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뒷부분도 다양한 모양 있더라고요. 기모노도 후리소데에서 여관 종업원이 입는 것같은(제거. 게다가 어울린다는 소릴 들었어요. 진짜 일본인같다고. 심지어는 챙길 때부터 이거 딱 나한테 어울릴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마츠시마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 말 좋아해야해? ㅠㅠ) 기모노등 다양하게 색깔도 그라데이션처럼 종류가 있었습니다.
<-화사합니다. 봄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세분 아마 태국분이셨던 거같은데. 아니 타이완 분도 섞였던가? 같은 반이 아니라 기억 못하겠네요.

<-이 분 유일한 남자분. 실은 한국분. 반이 달라서 이야기 나눠본 적은 별로 없어요.
기모노 입을 때 너무나 말라서 옆에서 보니 바로 일자로 보이는 분이 몇 분 있었죠. 겨울옷입고 그 위 기모노 입은 건데도요. 그럴경우 옷태가 별로 안나기 때문에 보통은 허리에 타월을 감는다고 합니다.
도우미로 참가했던 분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졸업식 때 기모노 입혀주시는 분이 "학생은 타월 두를 필요가 전혀 없네. 정~말 다행이야."라고 하시길래 그자리에서는 일단 웃으면서 그렇네요라고는 답했지만 속으로는 슬폈다고. 기모노가 어울리는 체형은 현대 사회에서는 그다지 선호하는 체형은 아니죠.
기모노로 갈아입은 다음 라운지에서 사진 찍고 다시 올라와서 갈아입었답니다. 선생님들 정리하는데만 큰일이셨을듯.
기모노를 입어본 감상을 말하자면 불편하다정도? 그냥 감상용이면 몰라도 이런 걸 입고 우째 돌아다니는지 몰라. 그뒤로 전 기모노 입고 다니는 일본인들 보면 일단 존경의 눈길로 보게 되었답니다.
첫댓글 기모노 사범이라는 게 있군요~ 처음 안 정보예요ㅎㅎ 저도 귀국할때 유카타 사왔는데 첨에 사와서 사진만 찍고 한번도 안입고 그대로 옷장안에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