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목사의 주간 칼럼 [Ptr. Josiah, Han Column]
“대왕카스테라와 교회”
얼마 전에 “대왕카스테라”라는 빵을 몇 분의 성도님들이 사다주셔서 맛보게 되었다. 빵이 너무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알고 보니 이 빵이 대만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빵이고, 사람들이 줄서서 사는 정말 유명한 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먹거리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빵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현재 이 프랜차이즈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었단다. 대만 대왕카스테라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이유를 진단하는데 있어서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있었다. 하나는 미디어의 지나친 과장, 허위보도 때문이라는 주장과 또 하나는 유행에 따라 쉽게 번지는 한국의 요식업계의 고질적인 취약점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한 분석 기사들 중에 나의 마음에 깊이 들어온 두 가지 내용이 있었다.“개개인이 자기만의 맛과 개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음식에 있어서도 너무 유행만 쫓아가는 경향이 있다.”“동네의 특별한 맛과 분위기가 있는 가게보다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가 그곳에 가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을 없앤다.”
그 분석을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교회와 연결이 되었다. 오늘 나의 목회는 어떠한가? 그들의 표현대로 내가 유행을 쫓는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목회를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교회개척, 교회성장의 영역에서 늘 말하는 내용이 있다.“앞으로 교회도 마켓처럼 대형화로 가게 될 것이고, 프랜차이즈처럼 대형교회의 지원을 받아 세워진 브랜치(branch-분점, 지점) 교회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작은 교회, 브랜치의 이점이 없는 교회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그것에 대한 진단은 “그 교회만의 특성을 갖는 것, 그 교회만의 전문성을 갖고 목회하라”는 것이다.
오늘 나의 목회, 우리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생각해 본다. 우리 교회는 우리 교회만의 특성이 있는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내세울만한 전문성이 무엇일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또 이런 마음도 든다.“교회가 무슨 사업인가?” 오늘날 교회가“사업화”되고, 성도들은“소비자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그러면 우리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교회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답이 없어진다.
문제제기는 있지만 그 답은 별로 없는 것 같은 나의 글이 애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