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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세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여름철 보양식은 육류가 아니라 채소와 과일이다.
과일과 채소는 땀으로 배출된 수분은 물론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도 채워준다.
지방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칼로리도 낮다.
가장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수박은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아울러 혈압을 낮춰주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요즘 한창 시중에 선보이는 키위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을 돕고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를 돕는다. 아울러 미네랄이 풍부해 폭염 속에 자칫 부족하기 쉬운 체력을 보충하는 데 제격이며, 칼슘 및 철분 흡수도 도와준다.
역시 여름에 한창 출하되는 옥수수는 빼어난 보양식이다. 옥수수에는 단백질, 지질, 섬유소, 당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말 그대로 더위를 먹어 기력이 없을 때 딱 맞는 음식인 셈이다.
검은깨나 검은콩, 흑미 등 이른바 ‘블랙푸드’도 대표적 보양식 재료다. 이들 재료에 들어 있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노화를 일으키는 체내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암을 예방한다. 특히 검은깨나 검은콩을 갈아 만든 콩국수는 한 그릇에 칼로리가 500㎉로 낮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과 양질의 단백질,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더운 여름에는 몸과 마음이 축 늘어지는 계절이므로 수렴작용(흩어진 기(氣)를 모아주는 것)이 있는 미역초무침이나 미역초냉채, 오이 냉채 등의 새콤한 음식이 좋다. 그리고 평소 속이 냉한 사람들에게는 소고기 육개장이나 대구탕이 보약이다.
여름에 쉽게 마실 수 있는 차로는 오미자차가 있다.
냉수 한 대접에 오미자 한 숟갈 정도를 넣고 냉장실에 하루 정도 두면 붉은 물이 예쁘게 우러난다. 여기에 과일이나 꿀, 잣 등을 가미해 마시면 여름철 차로는 제격이다. 오미자차는 눈이 침침하고 뻑뻑한 느낌이 들 때, 피부가 가려울 때, 괜히 짜증 나고 입이 마르며 침이 걸쭉해질 때 좋다.
변비나 설사에는 마(산약) 한 뿌리를 간 생즙과 사과 한 개를 껍질째 간 생즙을 섞은 뒤 물을 적당히 타서 한 컵씩 마시는 것도 좋다. 사과의 펙틴 성분이 변비를 멈추게 하고, 마는 장을 튼튼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땀이 많은 사람은 황기를 하루 동안 꿀에 가볍게 적셔두었다가 완전히 꿀이 흡수되면 볶아서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게 만든다. 이것을 하루에 12g(한 줌 정도)씩 물 2, 3컵 반에 넣고 끓여 마시면 좋다. 황기는 삼계탕을 끓일 때 인삼만큼 첨가하면 맛이 한결 구수해지며, 땀이 많은 사람의 기력 보충에 매우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
인삼과 오미자 6g(반 줌)씩과 맥문동 8g을 물 2, 3컵에 넣어 2시간 정도 약한 불에 끓인 뒤 그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다. 간과 호흡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며, 여름 내내 지쳐 있던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작용도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