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실종 고교생 야산서 숨진 채 발견... 경찰 “극단선택 추정”
권상은 기자
입력 2021.06.28 08:23
지난 22일 하굣길에 실종됐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28일 오전 6시33분쯤 학교에서 약 3km 떨어진 분당구 새마을연수원 정문 남측 방향 야산 능선 산책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수색에 투입된 민간특수수색견이 수색 중 김군의 사체를 발견했으며, 현장 감식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군이 실종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쯤 서현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탑승한 것을 블랙박스 등을 통해 행선지를 확인하고 집중 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발견 당시 몸에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군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유족 동의를 거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이 그동안 방범카메라 추적 등을 통해 김 군의 행적을 조사해보니 김 군은 지난 22일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김 군은 오후 4시40분쯤 학교에서 하교하면서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며 종량제 봉투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버스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휴대전화는 교실 책상 서랍에 두고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군은 하교 이후 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대형 서점을 방문해 오후 5시22분쯤 아버지의 신용카드로 문제집을 구입해 나왔다. 또 6분 뒤에는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방범카메라에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