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병원이라는 곳은 아프지 않으면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 일 것이다. 그러기에 일상 속에 있는 공간이면서도 그렇게 우리에게 친숙함으로 다가 오는 공간은 아니다. 사람들이 병원 공간이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것은 우선 아픔과 코끝을 자극하는 소독약의 냄새,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이 재일 먼저 머리에 연상시키는 이미지일 것이다. 그러나,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속한 사회는 이제 복지와 병원의 일차적인 의미인 치료의 개념 보다는, 예방에 병원의 기능을 두는 쪽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변화는 대형규모의 병원보다는, 일차진료기관인 의원규모에서의 변화가 시작 되고 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하얀 수성페인트로 발라진 소독약의 냄새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생활 속의 하나의 공간의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변화의 모습은 미래적인 느낌의 것일 수도 있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한 공간일수도 있으며, 또, 다른 생활의 공간일수도 있다. 결국 병원 공간의 변화는 근대적인 병원의 의미인, 격리와 수용, 도시위생의 확보라는 개념으로의 탈출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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