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끼 식사를 제대로 챙겨서 먹어라. 양을 줄여라. 편식을 피하라.’ 한방에서 권하는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크게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한방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사상의학에 기초하고 있는데 ‘먹고 싸는 게’ 정상적이지 않아 비만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잘 먹고 잘 배설하면 특별히 몸에 살이 찔 이유가 없는데 하수구가 막히는 것처럼 받아들인 영양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쌓아두면 몸의 균형이 깨진다는 것이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비장과 배설을 맡은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 적절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비만이 된다”며 “다이어트를 한다며 식사를 거르면 비장을 상하게 돼 장기적으로 더욱 안 좋다”고 강조했다.
비장이 상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비위가 상한다’는 말로도 표현된다. 이렇게 되면 쉬 체하는데 한방에선 비위가 상하게 되는 원인으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거나 아침을 거르거나 잠자기 바로 전에 음식을 먹는 것 등을 주로 꼽는다.
특히 성장기 때 식사를 거르거나 야식을 하면 나중에 표시가 난다고 한다. 스트레스 역시 간과 비장을 정상적으로 작동시켜 비만을 초래한다. 손톱이 갈라지거나 손톱에 흰 반점이 생기는 것, 치아에 문제가 없는데 입 냄새가 나는 것, 잠을 잘 못자거나 자주 짜증을 내는 것 등이 비장이 상한 증상으로 꼽힌다. 방귀가 잦은 것도 여기에 속한다.
몸의 불균형이 비만을 초래하는 요인이므로 한방 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깨진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비장과 신장의 기능이 회복되면 굳이 굶지 않아도 몇 kg 정도는 쉽게 빠질 뿐 아니라 이렇게 빠지면 체형도 예뻐진다는 것이다.
▲세끼를 꼭 챙겨서 먹을 것 ▲좋은 음식으로 양을 줄여 섭취할 것 ▲편식을 취할 것 등을 권한다. 그는 좋은 음식으로 패스트푸드의 상대적인 개념인 슬로우푸드(slow food)와 전통음식 발효음식 유기농식품 등을 제시했다. 또 단백질 다이어트니 야채다이어트 등도 기본적으로 ‘편식’이라며 장기적으로 장기를 약화시킬 소지가 있다.
한방에선 단순히 과체중을 비만으로 보는 게 아니라 체지방의 양이 근육의 양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비만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보편적인 한방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근육의 양은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배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근육까지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일반적으로 이 같은 차원에서 비만을 다루지만 개개인의 체질이나 비만이 생기게 된 요인 등에 따라 개별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비장이나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거나, 체형이 잘못됐거나, 몸의 독소가 남아 있거나, 출산으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 경우 등 비만이 생긴 원인에 따라 처방도 다양하게 나뉜다.
치료 방법도 한약을 쓰는 것을 기본으로 침이나 다양한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간해독, 장해독, 뜸, 부항, 부분비만에 대해선 특수기계로 해당 부위만 치료하기도 한다.
“저칼로리 다이어트나 원푸드 다이어트 등 몸에 무리가 가는 것보다는 체지방을 분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열량과 무관하게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는 저인슐린 다이어트와 탄수화물을 덜 먹거나 섬유질 많은 음식을 함게 먹어 탄수화물을 빨리 소화시키는 방법 등이 좋다”고 추천했다. 구체적인 처방과 관련해 그는 한약으로 담습·어혈 등을 제거하거나 지방을 대사시키는 방법, 남는 에너지를 소진시키면서 건강은 유지시키는 방법 등의 일반적인 처방.
“자세 이상 때문에 순환이 안 돼 부종이 발생하거나 특정 부위에 근육이 발달하거나 지방이 쌓이기도 한다”면서 “특히 엉덩이와 배만 나온 하체비만의 경우 요추만 바로잡아도 금방 날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이힐을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부분비만을 유발시킨다며 주의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