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예절과 절하는 요령
1. 절의 뜻 :
우리는 살아가면서 절을 하는 기회가 많이 있다.
절하는 것 하나만 보아도 그가 받은 가정 교육 정도와
평소의 예절 수준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절은 경의를 표해야 할 대상, 즉 웃어른, 조상, 신앙의 대상,
기타 기복(祈福)과 자기 보호를 위한 초능력적인 대상에 대하여
머리나 몸을 숙이거나 움직여 인사를 하는 동작을 말한다.
따라서 그 절 받는 대상에 따라 그 절의 종류와 방법이 다르게
행해져 온 것이 우리 전통 예절상의 바른 절하기 요체다.
2. * 절의 기본 동작 :
가) 절 받을 상대를 향하여 *공수(拱手) 자세로 선다.
(*공수란 절하기 전에 두손을 공손히 합치는 것으로,
남자는 평상시 왼손 바닥이 오른손 등에 가도록 하고
흉사시에는 그 반대로 오른손 바닥이 왼손 등으로 가게 한다.
여자의 경우는 남자 경우의 정반대로 하면 된다.
흉사란 사람이 죽은 경우이고 제사는 흉사가 아니다.)
나) 허리를 굽혀 앞을 향해 공수한 그대로 손을 풀지 않고 바닥을 짚는다.
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뒤따라 오른쪽 무릅을 꿇는다.
이 때 왼쪽 발바닥에 오른쪽 발등을 포개며 발 뒷꿈치를 벌려
엉덩이를 사뿐히 내린다.
라) 팔꿈치가 바닥에 닿일 정도로 상체를 이마 (갓을 썻으면 양태)가
공수한 손등에 살짝 닿을 정도까지 엎드리며 엉덩이는 들지 않는다.
마) 상체를 일으켜 세울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공수한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리면서 그 쪽으로 힘을 주어 일어선다.
이 때 왼쪽 발은 오른쪽발에 가지런히 모운다.
* 이상의 동작을 조심스레 연속적으로 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남자의 큰절이다.
바) 여자의 절은 큰절과 평절이 완전히 구분된다.
여자의 큰절은 무장한 군인이 진중에서 행하는 군례를 행할 때 하던
절인데 (숙배를 말함), 이것이 여자의 큰절로 쓰이고 있다.
남자의 절과 같이 양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고 (양 무릎을 벌리면 안됨)
발의 모양과 엉덩이의 자세도 남자 절과 같이, 왼발이 앞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는 벌리고 엉덩이를 내리면서 깊이 얌전히 앉는다.
여자 평절의 경우에는 공수한 손을 풀어 양옆으로 자연스레 내린다.
그리고 왼쪽 무릎과 오른쪽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 것도 큰절과 같다.
여자의 반절은 평절을 약식으로 하면 된다.
3. 절의 종류 :
절은 절 받는 사람과 절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다음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경우에 맞게 하지 않으면 실례가 된다.
가) 큰절 (稽首拜-계수배) :
절을 받는 상대가 맞절이나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모, 조부모 등
직계 존속이나 숙부모와 같은 근친인 웃어른에게 하는 절을 말하며,
혼례나 제례에도 이 큰절을 하며, 위 가)에서 마)까지의 기본 동작이다.
나) 평절 (頓首拜-돈수배) :
절을 받는 상대가 답배를 해야 하는 경우, 즉 선생 (은사), 부모의 친구,
연상자 (年上者)에게 하는 절이다.
평절은 큰절의 기본 동작과 거의 같으나, 손등에 이마가 닿자마자
좀 빠르게 위 마)의 동작을 하는, 좀 빠르게 하는 큰절이라고 보면 된다.
다) 반절 (控手拜-공수배) :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답배할 때 하는 절을 말한다.
반절의 기본 동작은 공수자세로 미리 서지 않고 이마에 손등이 닿지도
않으며 엉덩이를 뒷발꿈치에 닿지 않게 하며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지도
않는다. 즉, 엉덩이부터 뒷머리까지 수평이 될 정도로 상체를 굽혔다
일어나는 절을 말한다.
라) 숙배 (肅拜) :
옛날 군인이 진중 (陳中)에서 행하던 군례 (軍禮)로서의 절
(위 2-바)의 여자의 큰절 참조)
마) 고두배 (叩頭拜) :
임금 앞에 4번 절하고 1번 고두배 했는 바, 동작과 방법은 큰절과 같으나
두손을 공수하지 않고 벌려서 바닥을 짚고 두손 사이로 이마를 바닥에
닿게 하는 절을 말한다.
바) 흉배 (凶拜) :
흉사에서 하는 절을 말하며, 절의 동작과 방법은 큰절, 평절, 반절 공히
평상시에 하는 절과 같으나 다만 공수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평상시와 흉사시 남.여 공수 방법은 위 2-가)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4. 절할 때 지켜야 할 원칙과 몇가지 유의 사항 :
* 절을 하기 전에 절을 받는 사람은 먼저 상석에 앉아야 하고
절을 하는 사람은 공수한 자세로 앞에 선다.
부부가 같이 절을 받을 경우에는 절하는 사람의 위치에서 볼 때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에 앉아 절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부부 또는 남녀가 같이 절을 할 경우에는 절 받는 사람의
위치에서 보아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서서 절해야 한다.
* 절은 아랫사람이 먼저 하고 그리고 일어날 때는
절 받는 사람보다 늦게 일어난다.
* 절은 의식 (儀式)에서는 남자는 두 번이고 여자는 그 배수인 네번이다.
그러나 보통 때는 남자는 양 (陽)이기 때문에 최소 양수인 한번이고
여자는 음 (陰)이기 때문에 최소 음수인 두번이다.
수연식일 경우, 이것도 의식이므로 남자는 두번 여자는 네번 절한다.
그러나 절은 절 받는 상대가 명하는대로도 해야 하므로 한번 하라면
한번씩 해도 무방하다.
* 부모님과 은사님 두분이 같이 앉아 있을 경우, 반드시 두번 각기 절해야 한다.
여러 어른이 계실 경우에는 먼저 직계 웃어른에게 절하고 그 다음 방계
어른에 한번 하고, 그리고 한 걸음 물러나 전체를 향해 한번 절하면 된다.
* 절 받는 사람은 절하는 사람에 따라 답배를 해야 한다.
답배를 해야 할 대상은 성장한 자녀나 성장한 친구의 자녀, 그리고 동생,
팔촌 이내의 십년 이내의 연하자나 성장한 장손 등, 열거하기 어러우나
경우에 따라 적절히 답배를 하는 것이 좋으며, 답배의 요령은 경우에 맞춰
반절 또는 공수배를 하면 된다.
* 절할 때 어른에게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 등 명령조의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어른이 편찮아 누워 계실 때 절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때는 절은 공경을 표하는 뜻이므로 절은 하는 것이 좋다.
* 손 아래 조카나 친구 아들이 죽어 조문할 때는 절은 하지 않고 분향이나
헌화한 후 묵념한다. 죽은 사람이 동년배의 이성일 경우에는 분향만 하고
절은 하지 않는다. 분향할때 향은 천신,지신 망인에게 하는 의미로 보통
세개를 분향하고, 촛불은 반드시 성냥이나 라이터로 불을 붙여야 하고,
헌화할 경우에는 꽃송이가 손님 쪽으로 가도록 놓아야 한다.
* 폐백 때 조부모가 함께 계실 때, 시부모에게 먼저 절을 올리느냐 아니면
조부모에게 먼저 절을 올려야 하느냐 하고 말이 많은 경우를 보는데,
이 경우 명분상이라도 조부모에게 절을 먼저 받으시라고 하는 것이 좋다.
*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었을 경우, 남자의 경우 두루마기는 예복이므로
입고 절을 해야 하고, 여자의 경우 두루마기는 방한복이므로 벗고 절한다.
* 요즈음 아이들이 절을 하려는데 어른들이 인심이나 쓰듯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꼭 절을 하게 해서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하고,
명절에도 세벳돈 주기에 신경 쓰기 보다는 우리 전통 얘절인 올바른 절하기
교육을 철저히 시켜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집안 형님께서 사계 (沙溪) 金長生의
"가례집람 (家禮輯覽)을 참조하여
저에게 주신 바른 절하기에 대한 정보와
그간 신문.잡지 등에 게재된 정보를
임의로 편집하였음을 밝힙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그럼 제사시 남자는 왼손이 위에 가는 것이 맞나요??
예, 제사는 흉사가 아니므로 평상시와 같은 공수 자세로, 즉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오게 하여 절하는 것이 바른 예절입니다.
네...감사... 그럼 문상때는 오른손이 위로 가는 것이 맛나요??
문상시 즉, 흉사시 바르게 절하는 요령은, 남자의 경우에는 오른 손바닥이 왼손 손등 위로 가게 하여 절하면 됩니다. (여자인 경우에는 정 반대임)
감사합니다..... 항상 손모양이 혼동되었는데 넘 감사합니다...^*^